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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ul 14. 2021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무언가 막힐 땐 잠시 숨 고르기, 나를 돌아보기, 미친듯이 도전하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필모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 중 하나였던 <마녀 배달부 키키>입니다. 청량한 바다마을의 느낌과 굉장히 매력적인 ost 때문인데요. 굉장히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우선 지브리의 느낌이 가득합니다. 참 착하고 낭만적인 세계를 어찌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려내는지 궁금할 따름이네요. 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어떻게 그립게 만드는지 신기합니다. 지브리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 속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데, 이 영화도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브리 특유의 그림체를 좋아하는데, 89년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사실 지브리가 언제 만들어도 꾸준히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긴 하지만요. 굉장히 푹신하고 포근한듯한 느낌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하나의 성장 영화로도 뛰어납니다. 우리 모두 살다가 보면 나의 특기라고 생각했던 능력이 갑자기 보이지 않고, 나란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가 가끔씩 있잖아요. 키키 또한 어린 나이에 독립에 온갖 시련을 맞으면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숨을 고르고, 또 미친듯이 노력하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른 채 성장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의 존재 자체에 의구심이 들 때 종종 찾아볼 거 같아요. 엔딩에선 왠지 모르게 울컥하더군요.

캐릭터의 매력이 정말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키키는 하야오가 창조해낸 캐릭터 중 가장 매력 있는 인물인 거 같아요. 그만큼 사랑스럽구요. 하야오 특유의 당차고 자립심이 강한 여성 캐릭터는 참 마음에 듭니다. 고양이 캐릭터인 지지는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냥 마을 자체가 사랑스럽다 보니 인물들의 매력도 넘쳐났네요. 제가 누누이 극찬했던 ost도 너무 좋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마을'은 언제 들어도 설레고 뭉클해져요.

스토리 자체는 평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엔딩에서의 전개가 조금은 급한 감이 있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영화고, 메시지에서 오는 힘이 강한 영화입니다. 사실 지브리는 스토리라인 자체보다 마음 한편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힘이 강한 것 같아요. 그만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스한 영화이니, 혹시 안 본 분들이 계시다면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




★★★★
:무언가 막힐 땐 잠시 숨 고르기, 나를 돌아보기, 미친듯이 도전하기. 그럼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성장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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