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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ul 27. 2021

<보스 베이비 2>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기보다 귀엽고 웃기는 것에 집중한다.

개인적으로 2017년 개봉한 <보스 베이비>는 드림웍스의 귀엽고 독창적인 상상력이 극대화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풀어내는 것에 있어선 평범함이 느껴져 아쉽긴 했지만요. 그렇기에 <보스 베이비 2>는 나름대로 기대작이었습니다.

영화는 사실 전편과 크게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편의 상상력과 설정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다소 평범한 속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적어도 드림웍스라면 조금 더 신선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솔깃한 상상력이 보이지는 않아서 아쉬웠네요. 형제애를 다뤘던 전편에서, 부제인 '페밀리 비즈니스'답게 가족애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마저도 전편과 다른 점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가족 영화라는 점은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고, 어른이 되고 철이 든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쉽게 오해하고 있는 것을 풀어낸다는 점은 좋았지만요.

그렇기에 영화는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한다기보단 본 시리즈의 강점인 귀여움과 코미디를 살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마저 어설펐으면 매우 실망했을 거 같은데, 오히려 스케일과 유머는 전편보다 커져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네요. 웃은 것만 치면 1편보다 배로 웃고 나왔습니다. 상상력의 부재를 경계한 것인지 상당히 과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지만 재밌고 귀엽다는 점은 만족스럽게 다가옵니다. 테드 진짜 한 번만 만지게 해주세요..

무엇보다 영화는 자신의 포지션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중구난방인 개연성과 아쉬운 마무리, 그리고 전편보다 어설픈 캐릭터 활용에도 불구하고 가족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범주 내에서 보면 상당히 좋은 영화랄까요. 그렇기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보단 부담을 덜고 가볍게 보면 더 많이 웃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 영화입니다. 속편이 필요한 작품이었나라는 우려를 받던 작품의 완성도가 이 정도로 나왔다면 전 나름 성공했다고 봅니다.

전편보단 확실히 아쉬움이 많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굉장히 산만하고, 유치한 부분도 꽤나 보이거든요. 다만 영화를 이를 어설프게 가리기보단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자신 있게 보여주는 편입니다. 노래를 당당히 부를 수 있게 된 타비사처럼요.




★★★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기보다 귀엽고 웃기는 것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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