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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07. 2020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타란티노식 서부복수극.

할리우드에서 가장 확고하고, 가장 독특하고, 가장 변태적인 스타일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만의 특별한 서사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의 B급 같지만 어떤 영화보다 치밀하고 화끈한 복수극은 많은 팬들을 양성했는데, 그중 한자리를 꿰차고 있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도 많은 인기를 누린 영화다. 흑인 노예 제도를 그만의 방식으로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리뷰다.




영화는 노예상에게 팔려가던 장고가 현상금 사냥꾼 닥터 슐츠를 만난 후, 같이 일하면서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의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연 타란티노 특유의 (말 그대로) 피 터지는 화끈한 총기 액션이다. 피가 튀기는 등 상상 이상의 잔인함을 보여주지만 악당 캐릭터에 일말의 동정심도 심어주지 않으며 그만의 복수를 보여주는 타란티노 영화 특성상 거부감보단 일종의 통쾌함과 상쾌함이 존재한다. 영화의 마지막,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장고의 복수의 마무리는 정말 압권이다. 높은 수위의 폭력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기도 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지만, 그의 발언대로 영화는 영화일 뿐이며, 우린 그 선을 알고 그가 영화에서 주는 쾌감만 얻어내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외였던 점은 극 중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압도적이었다는 것이다. 보기 전 그의 연출과 서사를 기대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상상도 못했는데, 주인공 제이미 폭스를 비롯해 크리스토프 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사무엘 L. 잭슨의 연기력은 놀랍다. 이들의 연기력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많이 상승하며,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들 그 자체를 보는 듯해 캐릭터들의 매력이 배가 되는 장점도 가져온다. 제이미 폭스의 연기력도 흠잡을 데가 없지만,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 또한 '악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는 그의 포스와 사무엘 L. 잭슨의 정말 미친듯한 연기는 보는 내내 즐겁다.

남북 전쟁이 끝났지만 여전히 노예제가 만연했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아픔을 타란티노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내는 매력이 있다. 피 튀기는 액션이나 흑인 비하의 N 단어를 만연하게 사용하는 등 매우 적나라하고 날 것 그대로 보여주지만, 타란티노니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선사하는 끝내주는 OST를 곁들인 최고의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남부가 배경이지만). 165분이라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일말의 아쉬운 점은 주인공 장고보다 슐츠의 존재감이 더 컸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으로 인해 장고의 아내를 찾는다는 큰 틀의 스토리가 빈약해 보이는 느낌이 들긴 한다. 개인적인 아쉬움.

B급과 A급 사이를 넘나들며 서부극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미친 연기력과 OST를 더해 만들어낸 정말 재밌는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그만의 방법으로 노예제도를 화끈하고 날 것 그대로 비판하는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다.




총점 - 9
타란티노가 선사하는 끝내주는 서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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