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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09. 2020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Missing Link>

완성도있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미국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불리는 라이카 스튜디오가 신작을 내놨다. 이미 여러 번 증명을 해왔던 라이카 스튜디오가 <쿠보와 전설의 악기>에 이어 이번에도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는데, 휴 잭맨과 조 샐다나 등 유명 배우가 성우를 맡기도 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스톱모션으로 특유의 감성을 뽐내는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리뷰다.




영화는 인정받지 못하는 탐험가 라이오넬이 탐험가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전설의 동물 빅풋을 찾아다니다 빅풋 미스터 링크를 만나고 친구의 아내 아델리나와 함께 링크의 친척뻘인 예티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시 라이카 스튜디오답게 스톱모션을 이용한 특유의 애니메이션이 돋보인다. 스토리라인 또한 애니메이션치고는 정교한 편이며, 진부함도 덜하다. 다만 짧은 러닝타임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장면의 이어짐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종종 보이거나, 사건의 마무리가 안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탐험 물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경과 색감을 그들의 기술력을 이용해 잘 보여준다. 정말 실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교함의 끝을 달린다.

겉으론 빅풋이나 예티 같은 전설적인 소재를 사용해 판타지적인 흥미를 돋우기도 하지만 어떠한 것보다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자연에 빗댄 빅풋이나 예티 같은 존재를 호기심보단 자신의 물질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찾는 것을 보며 인간의 위선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어린 연령층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진중한 메시지가 들어가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의외의 매력이다. 

자칫 볼거리나 유머에만 치중할 수 있었음에도 나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점은 좋다. 라이오넬과 수잔, 그리고 아델리나의 캐릭터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좋은 마무리도 짓는 편이다. 특히 클리셰가 될뻔한 라이오넬과 아델리나의 관계를 조금 색다르게 풀어냈다는 점은 상당히 좋다. 이 셋의 티키타카와 케미를 보는 맛도 있다. 다만 메인 악역의 존재감과 그들과의 대립관계는 조금 아쉬운 편이다. 빌런의 동기도 조금 약한 편이며 주인공 일당의 대립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설명이 과감히 생략되지도 않고, 또 완벽하지도 않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도 아쉽다. 

독특하면서 나름의 특별한 점은 액션의 비중이 높으며, 전체관람가 치고는 총이 등장하는 등, 그 수위도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맨손 액션신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개인적으로 즐겁게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액션의 비중이나 존재감이 살짝 줄어든다는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

여느 애니메이션처럼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고 나름의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럼에도 주 타깃인 아이들의 재미를 충족시키지 않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어쩌면 이 영화의 가장 좋은 점이다. 나름 시리즈를 기대해볼 만도 한 작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다.



총점 - 8
재미와 메시지를 둘 다 잡은 모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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