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서 Sep 10. 2020

<디파티드/The Departed>

마틴 스콜세지의 갱스터 서스펜스.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는 마틴 스콜세지가 가장 잘하는 것을 꼽자면 당연히 갱스터 무비다. 물론 갱스터의 멋들어짐을 보여주기보다 현실의 추잡함을 잘 투영해 인기가 많은 것인데, 가장 최근작인 <아이리시맨>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처럼 마틴 스콜세지의 갱스터 무비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데, 이 장점이 어우러진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품이 있다. 영화 <디파티드> 리뷰다.




영화는 보스턴 매사추세츠 경찰청과 코스텔로가 이끄는 최대 마약 조직이 서로 상대방에게 첩자를 보내고, 서로 그 첩자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말했듯이 마틴 스콜세지가 가장 잘하는 갱스터 서스펜스 무비다. 사실 <디파티드>는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인데, 원작을 보지는 못해서 비교하면서 리뷰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 자체로 봐도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다. 역시 거장의 시놉시스와 연출력은 확실하게 돋보인다. 스콜세지답게 정말 냉혹하고 잔인하고 추잡한 현실을 배신이 난무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아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 서로가 서로를 배신하며 서로 죽고 죽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 영화를 꿰뚫는 비극과 함께 묘한 쾌감이 밀려온다. 

굉장히 담백하게 흘러간다. 괜한 멋지게 보이기 위한 연출이나 대사들은 전부 제외하고 멋들어짐 없이 이 밑바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편이다. 긴장감을 주는 영화의 연출도 탁월하다. 서로의 추격전 같은 영화 중간 긴장감을 주는 몇몇 장면들이 돋보이는데, 특히 서로의 첩자인 빌리와 설리반이 서로 전화하며 아무 말 없이 고요할 때의 긴장감이란, 실로 엄청나다. 거장 스콜세지가 선사하는 아주 담백한 하드보일드 서스펜스.

세계적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의 만남이라니. 이 둘의 만남만으로도 <디파티드>를 보게 만든 동기는 충분했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두 배우의 연기력은 아주 출중했다. 서로의 첩자인 상황에서 들키지 않게 나름의 노력과 고생을 하는 이들을 아주 잘 연기한다. 이 매력적인 두 배우들의 조합에 '원조 조커' 잭 니콜슨을 더하면 놀라운 영화가 탄생한다. 잭 니콜슨의 카리스마와 섬뜩함은 정말이지 놀랍다. 이들의 훌륭한 연기력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로 늘리는데 일조한다.

다만 캐릭터의 등퇴장이 너무 뜬금없거나 급해 보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물론 후반부에 많은 캐릭터를 퇴장시키는 연출력은 상당히 좋았지만, 그 이전에 버려진 캐릭터들이 너무 많은 듯하며, 존재감 없다가 뜬금없이 마지막 장면에만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는 점은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아주 냉철하게 서로를 속고 속이며 배신하는 현실을 아주 잘 보여주는 마틴 스콜세지의 수작이다. 스콜세지가 잘하는 갱스터 서스펜스에 첩보물의 성격을 더한 매력적인 작품, <디파티드>다.




총점 - 8.5
마틴 스콜세지, 담백한 하드보일드 서스펜스를 선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