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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팀덕 Jan 20. 2023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희망에 대해

작년 하반기를 강타했던 밈(유행어)이 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롤 게임 대회에서 유래된 말이지만, 장르, 분야를 불문하고 어디에나 적용이 되어 사용되었다.

특히 얼마 전 있었던 세계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들이 보여주었던 저력이나,

또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하기까지 보여주었던 선수들의 투지 때문인지 더더욱 이 밈이 유행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희망적인 말이 유행하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희망을 잃기가 참으로 쉬운 시대이다.

티비를 틀면 기쁘고 좋은 소식들보다는 온갖 혼란스러운 소식들이 더욱 들리기 마련이고,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을 전하는 이야기들이 더 많았다.


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역병이 돌고 이제는 어느 정도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지난 3년간 사람들은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점점 희망에 대해 냉소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희망을 단순히 금수저들만의 것이라고 한다.

흙수저들에게는 도전할만한 기회가 많이 없어, 한 번의 실패로 인생이 끝날 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이 문제는 나도 모르겠다. 나의 능력 밖의 일이다.

나에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지혜도, 지식도, 경험도, 자원도 없다.


하지만, 모두가 A를 겪는다고 해서 모두 Z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A를 겪는다고 해도 Z로 끝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A를 겪는다고 해도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Y로 끝나는 사람이 있다.


여태까지 세상에는, 그리고 아직까지도, 많은 고난과 역경을 뚫고 기적을 보여준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희망을 얻고,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결국에는 각자의 고민과 문제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중력이 달라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문제가 누구에게는 정말 무겁게 느껴질 수 있고,

누군가에게 정말 무거운 문제는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쉽고 가벼운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나 또한 분명 과거에 대한 후회들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절망의 어둠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 모든 걸 포기할까도 여러 번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온갖 어둠으로 뒤덮여 깜깜한 상황일수록,

한 줄기의 빛이 더욱 환하게 비치는 법이다.


나는 분명 그 빛이 주는 희망이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그러한 빛을 비춰준 존재들은 나보다 어려운, 힘든 상황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었음에도 나에게 손을 뻗어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조차, 당연한 것이 하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숨 쉬고, 일어서 걷는다.

누군가에게는 숨 쉬는 것이, 일어서는 것이, 걷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분명 내 눈으로 기적과 희망이 무엇인지 보았고, 그것을 믿게 되었다.


나에게는 아쉽게도 아직 누군가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없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교육의 힘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애석하게도 나는 학생 때 교육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12년의 학교 과정은 대학 진학을 위한 것이고,

대학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사관학교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게 되었고, 또 좋은 기회로 타지로 건너가 유학을 해보니,

교육은 단순히 저런 것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 교육이었다.


지금은 대학에 오게 되었고, 옛날과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교육의 힘을 믿고 있다.


그렇게 나는 학원에서 강사 일을 시작하였고,

작년 한 해동안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 봉사도 꾸준히 하였다.

내가 빛을 보았듯, 아이들도 꼭 그 빛을 보았으면 했다.


고(故)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으로 이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한다.


'요즈음은 예수님이라면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 같다. 사랑을 가르치는 성당과도 같은 거룩한 학교, 내 집처럼 느껴지게 하는 정이 넘치는 학교, 그런 학교를 말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무엇이 두려워 물러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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