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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시작
가수 백예린을 좋아하게 된 지 이제 거의 6년쯤 된 것 같다. 그녀를 좋아한다곤 하지만 평소에 그녀를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냥 잊고 지내다가, 그녀의 목소리가 그리워지면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가 듣곤 한다. 매해 여름이 되돌아오는 시기엔 <summer>를 듣는다. 겨울에 캐럴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 알바 근황
알바를 시작한 지 2달이 조금 넘었다. 압박감은 여전하다. 막상 일을 시작하면 그리 긴장하지 않지만, 출근하기 직전엔 항상 심호흡을 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오늘도 별일 없이 마무리됐으면 하는 심정을 가득 담아서.
적절한 강도의 일을 함으로써 발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걷는 게 수월하다. 알바는 나에게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다. 나를 반성하게 만들고, 더 나은 존재로 만든다. 그러나, 그만두고 싶다.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 물욕 참기
무○사에서 대대적인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꼭 사야만 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들락거리게 된다. 괜히 뭔가를 구매하고 싶고,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몇 가지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그러나 구매까지 가진 않았다. 꾹꾹 참는다. 지금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니다. 없어도 문제없다. 구매해봤자 잠깐 기뻤다가 금방 우울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