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영 좋지 않다.
충분하게 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싶었는데 일찍 깨버렸다.
평소엔 그렇게 애를 써도 안 되던 게 왜 오늘 같은 날 하필.
몇 시간 후면 먼 길에 올라야 한다.
열 시간 정도는 집 밖에서 있어야 한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을 때는 세 시간을 채 넘기지 못했다.
그만큼 밖에 있는 게 지금의 나에겐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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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을 일에 대해서 어제부터 신경을 너무 많이 썼다.
어젯밤부터 편두통이 시작됐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잠도 잘 못 잤다.
마음에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다 써 놓은 수필도 발행하지 못했다.
단지 10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녁약을 먹고 도망치듯 침대에 들어갔다.
몸에 힘을 준 채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제발, 그렇게나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나를 설득해 봐도
내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나는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편두통은 두개골에 깊게 뿌리 박은 나무 같다.
누군가가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 감성적이고 뻔한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
괜찮아.
즐거운 졸업식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