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억 6천 빚을 갚으면서 행복을 자주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출근하고 , 하루 두 끼를 먹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인지 몰랐다. 지금은 눈 뜨고 잠드는 것이 누군가에게 간절한 바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대구 시내를 운전하던 중 올해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가 14명이라는 전광판을 보았다. 하루를 무사히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빚 없이 살던 시절에는 불평불만이 많았다.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사람이 없다고 짜증을 냈었다. 돈을 잃고 난 후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행복을 느끼는 감각이 발달되었다.
한 번은 ' 망해봐야 사는 맛을 알게 된다. '그래서 빚(실패)은 사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빚(실패)이 있다고 누구나 사는 맛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 즉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주말이지만 도시락을 준비해서 출근했다. 혼자 먹는 점심이지만 나물 반찬의 식감을 느끼며 고요하게 식사하는 시간이 참 좋다.
저녁은 과일을 먹는다. 오렌지의 상큼함, 사과의 아삭함, 바나나의 달콤한 부드러움이 입을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