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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강남 Apr 28. 2024

2억 6천 빚 덕분에 이렇게 먹고살았다.

빚 있는 사람은 아프면 안 된다.

2억 6천 빚을 절반 정도 갚았다. 이제 빚은 두렵지 않다. 절약하는 방법을 배웠고 종잣돈을 모을 수 있고 투자하는 능력이 생겼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건강과 죽음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면 어떡하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으면 어떡하지? 출근하지 못하면 월급도 못 받고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잖아. 죽으면 빚 갚을 기회도 없잖아. 하루를 무사히 살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다. 아침에 눈떠서 감사하고 밤에 무사히 잘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놈의 빚 때문에 온통 감사(?) 한 일뿐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는 예방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다. 내가 가난하게 식사하는 이유는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프면 빚을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빚 갚는 사람 아파서는 안된다." 


현대인들의 병은 음식이 원인이다. 넘쳐나는 음식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너무 많이 먹어서 병들고 있다. 음식을 먹기 위해 돈을 쓰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을 쓴다. 건강이 돈이고 절약이다.

                 (2024년 4월 27일 새벽)

어젯밤 사용한 녹차 잎은 버리지 않고 찬물을 넣고 다시 우려 마신다. 법정 스님의 책에서 배운 습관이다. 여름에는 음료수 대신 이 녹차를 마신다.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시원하게 한다.

                 (2024년 4월 27일 아침)

옆집 할머니가 주신 취나물로 무침을 만들었다. 장모님 주신 상추에 초장을 뿌려서 풍성한 아침밥을 먹었다.  

상품 가치가 없는 오래된 사과는 먹기가 불편하다. 채를 어서 비빔면에 넣어서 먹었다. 

                   (2024년 4월 27일 점심)


                (2024년 4월 27일 저녁)

커피 전문점에 가자는 아내의 부탁을 뿌리치고 집에서 커피를 마셨다. 저녁은 간단하게 삶은 계란을 먹는다. 일찍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한다. 일찍 자면  쓸 일이 생기지 않는다. 잘 먹으면 병이 든다. 빚이 있다면 가난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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