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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강남 Apr 13. 2024

상위 20% 빚쟁이가 개같이 사는 이유

개같이 살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내가 우습다. 망한 놈이 사람들의 시선을 걱정했으니 말이다. 망했다는 소식을 가족, 친구들이 알까 봐 무서웠다. 망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자존심이 남아 있었나 보다. 


우연하게 "인생은 개처럼 살아야 된다."는 이영하 작가의 말을 듣고 공감을 했다. 이영하 작가는 개처럼 순간에 충실하며 감사하게 살라고 말했다. 작은 간식에도 감사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소변을 보고 즐겁게 웃고 달리는 개처럼 살라고 했다.     

두 번 파양 당하고 우리 집에 입양된 보리다. 처음에는 우리 가족을 경계했었다. 요즘에는 얼굴에 웃음, 행동에 귀여움이 가득하다. 보리는 두 번 버려진 아픔을 견뎌내고 산다.  


빚을 갚는 동안 독서와 산책을 많이 했다. 글 읽기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자존감도 많이 높아졌다. 또 산책을 하면서 주변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를 배웠다. 콘크리트 바닥에 피어있는 들꽃만 봐도 황홀하다. "저 꽃은 자존감이 높은 녀석이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저렇게 피었으니 말이야."혼자 중얼거려 본다 


빚 갚는 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야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주변을 더 신경 쓰는 사람이 되었다. 사무실 안에서 죽어가던 고무나무를 야외에서 2년 동안 키웠다. 죽지 않고 살아준 나무가 고마웠다. 너무 고마워서  식물영양제를 선물했다. "이런 행복을 알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빚이 있어도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 커피가 튀어서 회사 정수기가 더러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얼음전용 과 얼음전용 집게를 기증(?)했다.

회사 톡방에 인증사진까지 올렸다. "누군가를 위해 할 일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가난해서 못하는 게 아니다. 마음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다. 자존감을 높이자. 자신을 믿고 존중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상황의 변화는 진정한 삶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 상황의 유불리에 매달리지 말고 먼저 당신 자신이 변해야 한다. 내가 바뀌면 상황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  출처- 보더섀퍼의 이기는 습관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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