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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강남 May 27. 2024

자퇴한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자퇴는 잘못이 아니야

타로 상담을 하고 있지만 지인의 요청이 있으면 자녀들 상담도 가끔씩 한다. 오늘은 멀리서 온 친구 2명을 만났다. 학교를 자퇴한 18살의 아이들이었다. 찬란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경계하는 눈빛을 보며 쉽지 않은 상담을 예상했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싶어도 대화가 뚝뚝 끊어졌다. 이때는 다른 방법이 없다. 아이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한 아이가 입을 열었다. "자퇴했는데 할 일도 없고 집에서 놀고만 있어요. 청소년이라고 알바 자리도 없네요."  

 

그래, 요즘은 기분은 어때?


몰라요. 집에서 엄마가 놀기만 한다고 뭐라 하고, 내 마음도 모르고 잔소리만 하는데 짜증 나요.


그렇구나. 지금 뭘 해야 될지 몰라서 두렵지 않아. 걱정도 많이 될 거 같은데.


맞아요. 자퇴하면 좋은 줄 알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20살이 올까요. 걱정이 많아요.


아이들의 고민거리가 확인되었다. 상담이라 고 특별한 것은 없다. 아이들의 속 마음을 잘 들어주면 된다. 어른의 기준으로 듣지 말고 18살 아이의 입장이 되어 들으면 된다. 이는 중학교시절로 돌아가 아픈 과거를 이야기했다. "중 2 때 사춘기가 심하게 왔어요. 관심받고 싶었어요. 사랑도 받고 싶었고요. 그래서 사고도 치고 경찰서도 갔어요. 른들은 저한테 사고만 치는 문제아라고 했어요. 부모님은 아무것도 몰라요.


18살 작은 아이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래가 보이지 않고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다. 그때 부모님이 등불이 되고 아이를 품어줘야 되는데 쉽지가 않다. 내 아이가 자퇴를 했으니 부모님 마음도 이해가 다.


그래, 맞아 어른들이 나빠. 사춘기 때 사고도  자퇴도 나쁜 일이 아니야. 두 아이는 상담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타고 내리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눈물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아픔, 두려움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리고 아이들은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부모님을 실망시켜서 너무 미안해요. 마 얼굴을 어떻게 봐요."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부모님 얼굴은 두 눈으로 보면 되잖아. 걱정하지 마." 아이들이 울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말이 어디서요."


아이들은 자퇴가 탈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모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해 보였다. 부모님들에게 말씀드렸다. 아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지금 당장 두 팔 벌려서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사랑한다고 엄마, 아빠는 ㅇㅇ를 믿는다고 말해주세요. 아이들에게도 부탁했다. 20살이 돼서 찾아오라고 했다. 알바 한 돈으로 박카스 한 병도 꼭  사 오라고 했다. 우리는 작은 상담실에서 외쳤다.  "20살은 온다. 걱정 없이 살자. 파이팅." 아이들이 깔깔 거리며 웃는다.  이제야 18살 찬란한 아이들의 표정이 보였다. ㅇㅇ아, ㅇㅇ아 너희들 그거 아니. 너희는 충분히 착하고 미래가 밝은 친구야. 상담사 아저씨는 너희들을 믿는다.

아이들은 어두운 흙아래에서 꿈을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좋은 영양분이 다.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글입니다. 현재 개인 상담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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