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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강남 Jun 10. 2024

가난한 아빠의 휴대폰, 부자아들의 휴대폰

가난한 아빠와 부자아빠 사이

 2억 6천 빚을 갚으면서부터 경제 수준에 어울리는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삼성 휴대폰 S시리즈를 사용하지 않고 보급형 A시리즈만 사용다.  저렴한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블로그, 유튜브, 브런치로 수익을 만드는 생산자가 되자고 다짐했었다. 좋아하던 삼성야구도 툰도 휴대폰으로 보지 않았다. 대부분 재테크, 심리, 성공에 관련된 유튜브 시청했었다. 내가 구독한 유튜브 채널이 나의 생각이고 미래가 된다고 믿었다. 부를 만들어주는 도구로 휴대폰을 시용했었다. 나의 바람과 다르게 아이들은 게임 유튜브에 빠져있었다. 아이들에게 휴대폰은 별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

 며칠 전 나와 큰아들의 휴대폰을 새것으로 꾸려고 통신 대리점으로 갔다. 와 큰 아들의 휴대폰으로 갤럭시 A25 선택했고 큰 아들에게 전화를 했었다. 큰아들은 휴대폰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폰 15 프로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큰아들에게 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

 "나는 절약 때문에 아이폰을 사주기가 싫었을까. 아니면 빚 갚는 형편 때문에 아이폰을 못 사주는 것일까." 아들에게 아이폰도 사주는 가난한 아빠였나! 술을 마셔도 찜찜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급하게 먹은 술 때문에  음식도 체하고 머리도 아팠다. 아픈 머릿속에서 아이폰이 떠나지 않았다.   

 다음 날 큰 아들과 대화를 했다. 큰 아들은 아이폰을 사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포기한 것이 많았다고 한다. 아빠의 경제력도 고려했다고 말하는데 가슴이 찡했다. 그렇구나. 빚 갚는 4년 동안 큰 아들도 많은 것을 포기했구나. 평범함을 넘어서는 절약을 위해 가족들이 희생을 했구나. 그냥 슬펐다. 빚은 줄고 있었지만 큰 아들의 상처는 커져가고 있었다.   


 아들에게 말했다. "서준아, 아빠가 생각해 봤는데 서준이도 아이폰 가질 자격이 있더라. 아이폰 무슨 색깔로 할지 말해줘." 나는 내일 큰 아들의 아이폰을 사러 간다. 이번만큼은 과소비가 되더라도 나의 자존심과 큰 아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

  큰아들은 게임 속도가 빠르다며 아이폰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건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 같다. "행복해라. 어른이 돼서는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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