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과 이태원의 공통점은?

[40대 혼자남의 먹방일기]

by 아직없음

은은하게 추운 날이었다.


‘아! 더워!’ 아니고, ‘아! 춰!’ 아니고, 쌀쌀한 날. 이런 날은 쌀을 먹으면 '쌀쌀쌀'해지니까 뜨끈한 국물의 면을 먹어야 한다.


게다가 오늘은 일이 참 더럽게도 안 풀렸다. 턱턱 막히고 답답함이 계속됐다.


나는 일하다가 감정이 생기면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나는 기계다’라고 생각한다. 일에 감정이 담기는 걸 싫어하고, 감정 때문에 일이 꼬이는 것도 싫다.


오늘도 ‘나는 기계’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눌렀다. 어찌어찌 일을 끝내고, 미리 예약한 곳으로 향했다.


헌혈의 집이다. 이번 헌혈로 73번째 헌혈을 해냈다.


일이 힘들었고, 헌혈도 했으니, 맛있는 게 먹고 싶었다. 배가 고팠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명동교자 이태원점으로 향했다. 이태원점은 명동교자 2호점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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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다. 화이트데이쯤, 나는 용기를 내 데이트 신청을 했다. 나는 서울을 잘 몰랐지만, 남산에 가자고 했고, 명동에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첫 데이트 때 명동교자를 갔다. 맛있었고 즐거웠고 설렜다. 결국 우리는 헤어졌지만, 가끔 만나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그녀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론 연락이 뜸해지다가 결국 끊겼다.


잘 지내니?(사실 '야 뭐하냐?'라고 카톡하면 되긴 함)


뭐, 그냥 그랬다는 거다. 그런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먹다보니, 밥도 말어 먹어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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