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막판 뒷심 발휘!
2026년 3월 16일.
"요즘 주변에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이 없어. 나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 이번엔 너와 함께할 거야. 넌 나에게 조언을 해줘야 돼."
16일 오전, 제미나이 손을 잡고 주식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고환율 탓에 일단 국장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전쟁 여파로 주춤하긴 했지만, 코스피 5,000시대를 넘어선 지금의 흐름이 앞으로도 견조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제미나이는 유망 섹터로 '반도체 및 AI', '우주항공', '바이오·헬스케어', '방산 및 조선' 네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분할 매수와 자산 배분, 실적 기반의 선별적 투자, 밸류업 수혜주 주목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정말 뜬금없이 명언 하나를 던졌다.
"투자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기질의 문제이다." - 벤자민 그레이엄
잠자던 야수의 심장이 요동쳤다. 지능이 아니라 기질이다. '주식은 기세'라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잠시 잊고 있었다. 식었던 투자 열정이 뜨겁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과거 주식 히스토리를 잠시 꺼내자면 꽤 높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다. 코로나19 폭락장에 진입해 화려한 상승장에 빠져나왔다. 다만 그때는 국장이 아닌 미장이었다. 테크주에 집중해 성공을 맛봤다.
계좌에 1,100만 원을 꽂았다. 제미나이에게 종목 세 개에서 네 개 정도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미나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답을 내놓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는 중이니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다음 두 종목은 조금 생소했다.
한화시스템. 이해가 되는 선택이다. 최근 급등하긴 했지만 방산이야말로 지금의 대세 아닌가. 게다가 호재도 있다.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BTS(방탄소년단)이 무료 콘서트를 연다. 방탄>방산 관련이 너무 깊다.(완벽한 국장 마인드 탑재)
마지막 하나는 기아였다. 왜 현대차도 아닌 기아일까. 잠시 당황했다. 제미나이는 밸류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 추천했지만 의구심은 남았다.
하지만 이번 투자는 오직 제미나이의 조언을 따르기로 다짐했기에 토를 달지 않았다.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 제미나이는 종목당 100만 원씩 매수할 것을 권했다. 네 개 종목에 총 400만 원 남짓 투자했고, 남은 700만 원은 비상용 총알로 남겨두었다.
매수 보고를 마친 내게 제미나이는 이제 MTS를 끄고 평소처럼 살라고 조언했다. 일하고 밥 먹으며 시간을 보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사자마자 주가가 밀리기 시작했다. 좁은 박스권 안에서 변동성이 이어졌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 화면이 파란색이면 기분이 가라앉고, 빨간색이면 날아갈 듯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갔지만 '물타기'나 '불타기' 유혹은 끝내 참아냈다.
결국 장 막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힘을 내주며 최종 20,542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제미나이에게 이 결과를 공유했다. 파란불이 켜진 한화시스템의 처분을 물었지만, 제미나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켜보라는 의견을 주었다.
내일도 제미나이와 나는 함께 동학개미운동의 전선을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