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아쉽다
2026년 3월 17일.
장 초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미국발 호재가 터지면서 수익률은 순식간에 3%를 돌파했다. 어제 마이너스였던 기아까지 플러스로 돌아서자 수익금은 10만 원을 훌쩍 넘겼다. 장이 열리기 전, 미국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산뜻하게 출발할 것이라던 제미나이의 예상이 적중했다.
제미나이는 아마 제갈공명 선생의 후손이 아닐까 싶다. 같은 ‘제’ 씨인 것을 보면 확실해 보인다.(농담임)
기아의 반전과 함께 SK하이닉스는 ‘백만닉스’를 넘보고 있었고, 삼성전자 역시 ‘20만전자’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문제는 한화시스템이었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아무래도 ‘올 레드(All Red)’ 계좌는 쉽지 않아 보였다.
제미나이는 한화시스템의 물타기를 지시했다. 약 100만 원어치를 추가 매수하라는 조언이었다. 이번 투자는 철저히 제미나이를 믿기로 했기에 망설임 없이 100만 원을 더 넣었다. 덕분에 평단가는 14만 3,000원대에서 14만 1,000원대로 낮아졌다.
하루 종일 한화시스템의 하락과 회복이 반복됐다. 13만 8,000원대까지 밀렸다가도 14만 원대를 터치하며 위태로운 춤을 췄다.
제미나이는 홀딩을 결정했다. 오후 장에서 하이닉스는 백만 원을 찍고, 한화시스템은 14만 1,000원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절망 편은 한화시스템의 추락이었다. 결과적으로 한화시스템은 끝내 14만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낮 한때 12만 원까지 치솟았던 수익금은 최종 6만 원대로 마감됐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분명 어제보다 벌었는데, 이상하게 6만 원을 잃은 기분이 든다. SK하이닉스는 백만닉스 고지 앞에서 멈췄고, 삼성전자도 20만전자가 되지 못했다. 그나마 기아가 선방해 수익금을 높여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제미나이는 내일의 관전 포인트로 한화시스템의 반등 여부를 꼽았다. 장 마감 후 제미나이와 오늘을 복기하며 한화시스템의 매도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현재가 13만 8,900원, 물타기로 낮춘 평단가는 14만 1,276원이다. 제미나이는 13만 6,000원을 1차 심리적 하한선으로 정하자고 했다. 심리적 하한선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일 게다. 최종 손절선은 평단 대비 약 -5% 지점인 13만 4,000원으로 잡았다.
상한선도 정했다. 1차 목표가는 14만 5,000원, 2차는 15만 원이다. 1차에서 절반을 매도해 이익을 챙기고, 15만 원에 도달하면 전량 매도한다는 전략이다.
내일은 한화시스템이 힘을 내주어 기분 좋게 익절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