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9) 비타민 D

by 예재호

1. 한국인에게 이 비타민은 보충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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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병원에서 비타민 D 주사를 권유받아 보신 분 계신가요? 골다공증 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 D는 엄밀히 말하자면 비타민이 아닙니다. 비타민은 스스로 합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미량 원소를 뜻하는 말인데, 비타민 D는 조건만 마련되면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충분히 생산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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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비타민 D는 호르몬으로 분류해야 맞습니다. 그것도 콜레스테롤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에스트로겐이나 코티솔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우리 몸 곳곳엔 비타민 D 수용체 (VDR)가 있고 지용성 호르몬에 속하는 만큼 유전자의 전사를 통해 단백질이 만들어지게 함으로써 효과를 발휘합니다.


4. 비타민 D의 합성과정은 독특해서 흥미롭습니다. 먼저 재료는 피부에 많은 콜레스테롤 분자입니다. (7-디히드로콜레스테롤) 햇볕을 쏘면 자외선 B (UVB)가 피부를 뚫고 들어와 콜레스테롤 분자 고리를 변형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프리(Pre)-비타민 D3'라는 중간 단계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 물질이 혈액을 통해 간과 신장을 차례대로 거치면서 활성화 형태가 됩니다. 최종 형태를 우리는 칼시트리올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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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표적인 비타민 D의 작용은 잘 아시다시피 칼슘 조절입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호르몬인 만큼 소장 세포의 핵에 들어가 "칼슘 통로를 만들어라!"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마치 알도스테론처럼요) 비타민 D가 없다면 기껏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흡수가 잘 안 되고 변으로 다 쓸려 나가 버립니다. 칼슘 영양제에 칼슘만 있는 게 아니나 대부분 비타민 D와 섞여 나오는 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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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타민 D는 신장에 작용해 원위 세뇨관 세포에 소변에서 칼슘을 재흡수하는 통로를 만들어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골조직 또한 비타민 D가 있어야 철거와 재건축이 가능합니다. 비타민 D는 조골세포에 작용해 칼슘과 인이 결합하는 접착제와 같은 오스테오칼신 (osteocalcin) 이 만들어지게 합니다. 비타민 D는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활동해 골조직을 철거하는 것도 막습니다.


7. 문제는 이런 비타민 D가 만들어지려면 햇빛이 필수적인데 인류가 삶의 터전을 넓히며 일부 지역에서는 충분한 비타민 D를 만들어낼 만큼의 햇빛에 노출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적도에서 먼 지역은 더욱 불리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과반수, 많게는 10명 중 7~8명 정도가 비타민 D 부족 상태로 보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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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고로 유리창은 자외선 B를 통과시키지 못합니다. 실내에서 햇빛을 받는 것은 얼굴만 탈뿐 비타민 D 생성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야외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거나, 영양제 및 주사를 통한 보충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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