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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택근 Apr 19. 2021

영화 수첩

#6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영화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2016)'

(장르 : 드라마, 판타지)


패트릭 넬스몬스터 콜스(A Monster Calls)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감독을 맡았으며 <판의 미로> 제작진이 참여하고 우리에게 <테이큰>의 아버지 역할로 유명한 배우 리암 니슨이 '몬스터'역으로 출연을 하였다. 주인공 '코너'역에는 루이스 맥더겔이라는 배우가 열연을 펼쳐주었다. 영화는 전 세계 주요 부문 34개 수상을 할 정도로 수많은 영화인들과 대중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Scene. 1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는 컴컴한 화면에 바람소리와 풀소리 그리고 종소리를 들려주며 시작이 된다. 소리만 들어도 시골 냄새가 맡아지며 살짝 축축하고 으스스하기도 하다.

아침에 홀로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소년. 혼자 옷을 입고 토스트 구워 잼 발라 아침을 해 먹고 빨래까지 돌린다. 나갈 준비를 한창 하던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엄마의 기침소리가 들리며 배경에 계속 흐르던 음악 소리가 툭하고 끊긴다. 마치 그가 무언가 잊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는 듯이. 그는 조심스레 엄마 방 문을 열며 엄마를 쳐다본다. 그의 눈빛이 의미심장하다.

어머니는 어딘가 몹시 아파 보인다. 항암 치료를 하는 것처럼 머리는 짧게 잘려있었고 안색도 좋아 보이지 않다.


학교에서도 그는 혼자다. 아무도 그를 알아봐 주지 않으며 심지어 따돌림까지 당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따돌림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Scene.2

출처: 구글 이미지

12시 7분만 되면 괴물이 그에게 다가온다. 그의 방 창문 멀리에는 주나무가 보이는데 그것이 괴물이 되어 그에게 나타난다. 그리고는 갑자기 앞으로 3의 이야기를 해줄 터인데 4번째 때에는 그의 이야기를(소년의 이야기)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어느 마녀와 왕자에 관한. 선함과 악함에 대하여.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어느 약사와 목사에 관한. 믿음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는 것이 치료 시작의 반이라는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는 투명인간에 관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어느 인간에 관한 이야기.



Scene. 3

출처: 구글 이미지

소년의 어머니는 죽어가고 있다. 곧 세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그녀는 계속해서 아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 괜찮을 거라 말하지만 주인공은 알고 있다. 괜찮지 않음을.


그는 계속해서 밤마다 꿈을 꾼다.



Scene. 4

출처: 네이버 이미지

소년이 꾸는 꿈악몽이다. 그는 꿈을 꿀수록 어떤 죄책감을 계속 느끼는 것 같다. 괴물에게 그의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꺼내기를 거부하고 심하게 반항을 하지만 소년은 그를 계속 압박하는 괴물에 못 이겨 결국 본인의 이야기를 놓는다

꿈속에서 소년은 자신이 낭떠러지에서 일부러 엄마의 손을 놓아버렸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랬다고. 세상에서 가장 심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소년은 그런 본인의 못난 모습에 죄책감을 가지며 벌을 받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년이 사고를 칠 때마다 그에게 벌을 주지 않는 아버지나 할머니나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그가 짓던 눈빛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새드 엔딩이면서 해피 엔딩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 소년은 어머니에게 진실을 말한다. 떠나지 말라며 곁에 있어달라며 어머니 품에 안긴다.




우린 모두 각자 안에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더러 누구는 본인의 악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떳떳하게 사는 반면, 이 영화의 주인공 소년처럼 자신의 악함에 사로잡혀 죄책감에 억눌려 사는 이들 또한 있다.


남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이 정말 너의 진심이었 아니었든 간에 죄책감에 억눌려 사는 건 무척 힘든 일이야. 계속 스스로 선택해서 아파하며 벌을 주는데, 평생 안고 갈 상처를 가지고 자책하겠다는 건 어리석은 것 같아. 물론 그 상처가 쉽게 지워지지가 않아. 상처란 것은 흉터를 쉽게 남기기에 그 흔적을 지우기란 쉽지가 않.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하지만 네 잘못이 아니야.

넌 그냥 나쁜 일들을 많이 겪은 선한 사람일 뿐이야. 너는 절대로 악한 사람이 아니야."


어머니가 주인공 아들에게 보여주는 사랑이 엄청 마음에 와 닿았다. 반면에 정말 책임감이 없는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고.


스스로 나 자신에게 용서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용서하는 용기.


어찌 보면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어떠한 악함 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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