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ife in Leed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택근 Sep 25. 2022

Life in Leeds, UK

Episode 1 <영국 리즈에서>

2022년 9월 2일 금요일 : 한국 -> 영국 스코틀랜드


지난 1년간(2022-2023) 영국 스코틀랜드 글라스고(Glasgow)에 있는 스코틀랜드 왕립음악원(Royal Conservatoire of Scotland)에서 뮤지컬 디렉팅(Musical Directing : 음악 감독)을 공부했다.


(Life in Scotland Vlog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B2CplPhT-OIulVRbu8K4YqRI6l_poTS_)


그리고 앞으로 1년간 영국 리즈(Leeds)에 있는 리즈 음악원(Leeds Conservatoire;Leeds College of Music)에서 뮤지컬 크리에이티브스(Musical Creatives;뮤지컬 창작)를 공부할 계획이다.




왜 뮤지컬이지?


어렸을 적부터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영화 한 편 관람 후 하루를 시작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영화에 더욱 빠지게 된 이유에는 아마도 아버지와 공유한 유일한 취미 생활이 바로 영화관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2000년대 2010년대 초반에는 조조할인으로 5000원 정도면 영화를 한 편 관람할 수 있던 시기였다. 토요일 아침에 가끔씩 조조로 가족 다 같이 영화관을 갔던 기억이 있다. 아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가족과 그리고 아버지와의 추억 중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 그런 추억이지 않을까 싶다.


사춘기가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모두에게 늘 그렇듯)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영화를 많이 보게 된 이유에는 아마 부모님과 떨어져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지난 10년간 음악을 연주하며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음악보다 영화에 더 마음이 가고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것 같다. 음악을 하다가 지치면 홀로 하루 종일 3~4편의 영화를 보면서 다시 음악을 해야 할 이유를 찾고 더 나아가 우리 인간의 존재의 이유까지도 찾으려고 했으니 말이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각본, 촬영기법, 편집기술, 영상미, 음악, 배우들의 연기 등등 말이다. 특히 배우들의 감정 전달 방법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연기'에 대해 신비로운 걸 느꼈던 것도 같다. 저들만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면서 당시 내가 어떤 식으로 과연 연주자로서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들을 배우곤 했다.

1년간 지낼 방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영화배우들은 대부분 연극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에게 연극은 자주 접해보지 못한 예술장르였기에 그럼 과연 '연극'은 영화와는 무엇이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가장 큰 차이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그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공기(현장에서의 흐름) 중에 떠다니는 기운들에 반응하여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한 순간기록하는 영화와는 달리,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흘러가는 순간반응하여 소통하는 것이 연극인 것이다.

앞으로 사용하게 될 학교 건물 중 하나인 Mabgate Studio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

음악을 하는 나이기에, 극과 음악이 합쳐진 뮤지컬에 자연스레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봐온 뮤지컬 영화들도 물론 '내가 뮤지컬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당시 뮤지컬 디렉팅을 처음으로 선택한 이유는 아마 내가 당시 잘할 수 있던 것이 음악적인 부분 때문이었을지 않았을까 싶다. 피아노 연주, 지휘, 편곡 등등뮤지컬 음악 감독이 하는 일이니 말이다.


리즈 음악원에서 나의 역할은 뮤지컬 창작 안에서 작곡자이지만 이곳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먼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교육방식인 것 같다.(스코틀랜드 왕립 음악원에서는 자기가 선택한 전공 하나를 심화해서 공부하도록 해주는 교육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엉뚱하게도 지난 20년간 피아노를 쳐온 내가, 이제는 춤(재즈, 탭, 발레)과 연기를 배우게 되었다. 또한 직접 뮤지컬을 만들어보며 크리에이티브스(Creatives) 즉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집 근처에 풀 냄새나는 공원들이 참 많다.


이렇게 영화를 좋아하던 아이가 커서

음악을 하는 청년이 되고 

음악을 하던 청년이 이제는

뮤지컬을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다.



Life in Leeds, UK Episode 1

https://youtu.be/u28sEFMKrLc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