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뇌르 파티, 전시회 산책
10월 15일 일요일, 플라뇌르 파티는 평창동 갤러리를 다녀왔죠.
날씨가 진짜... 대단했습니다.
예고 드린 대로 올라가는 길이 역시 만만치는 않았죠. 그래도 급경사 절정인 이 구간을 지나면 한결 낫답니다..
한참을 올라 고즈넉한 평창동을 느끼며, 가나아트센터에서 모였지요
가나아트센터에서는 <동행>전과 <wander from within>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동행>은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과 지난 35년간 함께 해온 작가들의 전시, <wander from within>은 작년에 타계한 일본 디자이너 우치다 시게루(Uchida Shigeru)의 가구 전시입니다. 가나아트센터 담당 선생님이 설명해 주셔서 추가적인 얘기도 들을 수 있었죠.
가구 전시는 조금 색다른 경험이었는데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늘 작품을 건드릴까 조심스러웠던 것에 비해 가구 전이라 만져보거나 직접 앉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한발씩 떨어져서 가만가만 눈으로만 감상하다가
만져보고, 앉아봐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는 모두가 실험 자세로 돌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김종영 미술관을 향해 고고.
김종영미술관은 김종영 작가의 작업 세계를 기리기 위한 곳입니다. 김종영 선생님은 우리나라 추상조각의 1세대로 활발히 활동하셨죠. 수십 년 전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세련된 추상조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는 김종영 작가의 상설전과 2017 오늘의 작가 김승영 작가의 전시 <knock>가 진행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달 전시회 산책길엔 체험(?)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좀 있었네요.
깜깜한데 쿵쿵거리는 소리가 공포스럽다며 뛰쳐나오신 효정님과 담담한 찬우님
철장 안, 벽돌 속에 갇힌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이후 키미아트로 가서 <호기심의 방>전을 기획한 큐레이터 선생님이 직접 설명해주시는 전시 의도와 뒷얘기를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공예 작품의 맛보기도 할 수 있던 전시.
자석을 이용해 상판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티 테이블. 변호사님이 눈독을 들이셨죠.
그리고 마지막은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차 한 잔과 함께 감상을 나누기.
다양한 감상평과 이번 전시로 새롭게 발견한 것들, 나는 느끼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이 느낀 점을 듣는 것. 이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하늘과 산 색이 변했네요.
특별한 그날의 하루는 지는 석양과 함께 차분히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