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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pr 02. 2021

첫 작품

프로 크리에이트

그림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이 그림은 사진을 보고 그렸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연필로 그리는 것과는 무척 다르다. 프로 크리에이트라는 어플로 그렸다. 사용법을 익히는 일부터 해야겠다. 뭐든 기본이 중요하다. 며칠 전 그림 강좌도 신청도 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은 웬만하면 다 있다. 선택의 폭도 넓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누구나 목표지점까지 가지는 못한다. 취미로 시작해서 전업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꿈이 아닐까? 재능을 발휘하는 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먹고사니즘까지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풋)


글을 쓰는 일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 위안이 된다.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건지.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책을 읽다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처음 글쓰기를 할 때와 비슷하다. 머릿속에는 소설책 한 권이 있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한 줄도 버겁다. 게다가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마음만은 헤밍웨이다.(ㅋㅋ)


그림도 똑같다. 머릿속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도시와 풍경들도 그럴싸하다. 손으로 주인공들과 도시를 그려보지만. 머릿속에 있던 그것과는 다르다.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데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글도 매한가지다. 답답하기 그지없다.


글을 쓰면서 글감에 어울리는 사진도 올린다. 대부분 딱 맞는 사진이 없다. 내가 직접 그림으로 그려본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물론 손과 머리가 따로 놀 것이다. 초보니까. 내 주변의 것들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 이걸 해서 뭐하게? 쓸데없는 짓이지. 이 나이에 그림이라니. 진짜 철없다. 그럴 시간에 집안 청소나 하지..." 이런 마음도 있다. 내 안의 나는 다 다른 사람이다.


나는 자꾸 뭘 하려고 할까. (에잇)


그림 그리기를 계속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매번 똑같다. 잘하지 못하면 하기 싫다. 조금 하다가 지친다. 재미가 없어진다.  그림을 보면 자괴감만 든다. 이렇게 코딱지만큼씩 연습해서 어느 세월에 실력이 느는지.  그릴  있는 날이 올런지. 회의적이다.


그런데. 나는 전문 화가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내 글에 그림을 넣을 수 있을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림을 잘 그리면 좋겠지만 해보고 싶은 대로 해봐야겠다. 실패. 그건 내가 항상 하는 거니까. 아니면 말구!


내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스스로 기준만 높다. 웃기는 일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랬다. 그렇다고 글을 그냥 막 써대는 것에 만족한다는 것은 아니다. 용기 내어 쓰고 또 쓴다. 개떡 같아도 그냥 쓴다. 일단 쓰기로 했으니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의 결과이니까. 받아들여야 한다. 실력이 없는 데 있는 척할 필요도 없다. 그럴 수도 없다.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오늘도 쓰는 거다.


아침 일기를 쓰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올 릴 때와는 다르다. 여전히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혼자 쓰는 일기인데도. 멋져 보이려고 조심스레 쓴다.(젠장) 사회화가 너~무 잘 되어 있다.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하나. 그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꿈틀꿈틀 기어가고 있는 중이다.(풋) 굼벵이같이.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제부터 어떻게 굴러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다!(풋)


글을 쓰는 행위나 그림을 그리는 일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5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난 아직도 꿈을 꾼다.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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