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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pr 05. 2021

만우절에 사라진 꽃

꽃보다 아름다웠던 장국영을 그리며.

만우절이면 홍콩배우 장국영이 생각난다.


2003년 4월 1일 사망. 그의 나이 향년 46세.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직업은 영화배우이자 가수, 작곡가 그리고 영화감독이다. 대표작으로는 패왕별희, 영웅본색, 아비정전, 천녀유혼 등이 있다.


커밍아웃

그의 친구이자 연인(?)으로 알려진 인물은 '당학덕'이라는 사람이다. 인간이면 그것이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다던 그의 말은 그가 곧 동성애자로 회자되었다. 그는 평소에 고소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동료들은 비행기로 이동하는 일이 잦은 그가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고층빌딩에서 떨어지는 선택을 했다는 것은 이상하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당시 삼합회(폭력조직)의 횡포는 홍콩 영화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삼합회와 연루된 일은 아닌지. 그의 재산을 노린, 연인 '당학덕'과 관련된 일은 아닌지. 세간에는 흉흉한 소문이 가득했다.


공식적인 사인(죽음의 원인)

공식적으로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었다. 장국영은 왜 우울증을 앓았을까? 장국영은 사업가 '석설'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영화감독 꿈을 이뤄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석설을 믿고 지냈다. '석설'은 장국영의 영화에 제작비를 대겠다고 했으나 사기꾼인 그는 다른 죄로 구속되고 장국영의 영화는 무산된다. 석설과 연관된 자금은 사기사건의 비자금으로 밝혀졌다. 완벽주의 성격의 장국영에게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우울증으로 더 커지게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영화[아비정전]에서는 바람둥이 장국영이 거울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담배를 물고 춤을 추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패러디도 많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음악이 귓가에 맴돈다. "딴 따다 다 단~~~"

장국영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감독 왕가위 작품이다. 그는 그의 작품을 만들  장국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정도라고 한다.


내가 사랑했던 홍콩배우 장국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꽃처럼 한껏 피었다가 바람 속으로 가버렸다.


<그림_ 성희&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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