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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pr 06. 2021

사람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회사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


화내는 사람

눈치 보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

별생각 없는 사람

일만 하는 사람

꼼꼼한 사람

덜렁대는 사람


나는 어디에 속할까? 일단 화내는 사람은 아니다. 회사를 다니면 눈치를 보게 된다. 물론 눈치가 없을 때도 있다. 어떤 날은 별생각 없이 지내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일만 한다. 꼼꼼한 편인데 가끔 덜렁댄다. 그런데 나는 화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럴 수 없어서 그런가 보다.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화낼 대상도 없다. 화를 내려면 관리자 정도 돼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업무가 정해져 있으니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경우는 있어도. 누구에게 화낼 일은 거의 없다. 


아하. 가끔은 화가 날 때가 있긴 하다. 아니 많다. 서로 중용한 포인트가 틀릴 때 그렇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 이견을 좁히기 어렵다. 서로 이해가 안 갈 뿐이다. 그럴 땐 저 사람은 저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 한다. 서로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상식선에서 피하거나 적정선에서 서로 포기할 뿐이다. 그 상대가 윗사람이라면 다른 이야기다. 맞추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반항을 하거나. 일탈이고 반란이다. 상상만 해본다.


내 일탈은 상상 속에만 있다. 다른 직장과 다른 점은 상관이 바뀐다는 거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얼굴을 계속해서 보지 않아도 된다. 길어야 몇 년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고 지시를 받는 일은 참 지옥 같다. 지금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매번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없다.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회사는 친목모임이 아니니까. 

기대는 안 한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근데 친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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