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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ug 19. 2021

승진이 뭐라고…

관운 없는 놈

오늘 승진자가 발표되었다.


우리 기수 동기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조직개편이 크게 될 예정이라 승진자가 많았다. 내 이름은 없다. 동기들 대부분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기분은 낙오자가 된 기분이랄까. 어디에 있든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내가 공부방을 할 때고 그랬고. 다른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고. 학교 다닐 때고 그랬다. 그러고 보니 항상 그랬는데. 매번 기분은 별로다. 나이가 들면 이런 것쯤 세상의 모래알만큼이나 보잘것없는 일이라 대범하게 눈 하나 깜작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도 마음은 나잇값을 못하는 어린애 같다.


필명을 ‘무위’로 짓지 않기를 잘했다 싶다. 만약에 그렇게 지었더라면 가면을 쓴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 같다. (풋)


노자의 도덕경 제16장

완전한 비움_뿌리로 돌아감


완전한 비움에 이르십시오.

참된 고요를 지키십시오.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봅니다.


온갖 것 무성하게 뻗아 가나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를 찾음입니다.

이를 일로 제 명을 찾아감이라 합니다.

제 명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입니다.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입니다.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미망으로 재난을 당합니다.

영원한 것을 알면 너그러워집니다.

너그러워지면 공평해집니다.

공평해지면 왕같이 됩니다.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됩니다.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됩니다.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몸이 다하는 날까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출처_도덕경/현암사_85p


헛된 욕심을 비우고 우주의 원리를 생각하라.

만물의 이치는 고요함과 참된 삶으로 이끌 것이다.

작은 일에 연연해 하지 마라.

세상만사 새옹지마

이런 사람은 무사, 무아

죽음도 두려울 것이 없는 이가 된다.


자꾸 또 거창해진다.

어제보다 무릎이 덜 아프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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