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희 Sep 21. 2021

인생이 안 바뀌는이유

내(개)똥철학1

화가가 되고 싶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글을 쓰지 않는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쇼핑에 돈을 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공부는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투자한다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도 않는다. 실패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일을 할 때는 어김없이 실패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크든 작든 단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운이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매번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오지는 않는다. 시간 투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열정만으로도 부족하다. 단번에 그 길이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야기기 또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길을 정해서 있더라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이 방향이 맞는 걸까? 그다음 단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이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일까?' 

'남들에게 보여주기 그럴싸한 타이틀을 얻고자 함이 아닐까?'

'왜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걸까?' 


자신에 대한 의심과 여정에 대한 불확신이 뒤엉켜 긴 시간을 견뎌 내기 어렵다. 결국 지치고 포기하고 실패를 반복한다. 반복된 실패는 무기력한 자신을 만든다. 다시 책 몇 권을 집어 들어 읽고는 다시 나 자신을 채근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포기하지 말아야 지' 수 없이 반복한다. 학생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인간의 의지는 나약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파랑새를 찾은 사람들이다.


사실 나는 내가 뭐가 되고 싶은 지 모르겠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건지. 사회에서 주입된 성공의 패러다임에 갇혀 꿈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다. ‘이 정도면’이라는 면죄부로 스스로 포기한 채 살고 있는 그저 수많은 소시민 중에 한 명일지도 모르겠다. 성공한 사람인 척하면서 살고 싶은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솔직 해져야 한다. 그래야 길을 찾을 수 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내 생각의 어디까지가 진짜 내 것인지 모르겠다. 사회화가 너무 잘 된 어른이 되어 있다. 나란 인간이 그렇다. 동물실험 중에 울타리를 넘으려고 할 때마다 전기를 흐르게 하여 울타리를 못넘게 했다. 그러자 동물은 전기가 흐르지 않아도 그 울타리를 넘지 않았다. 이미 경험들이 그들에게 울타리를 넘을 생각조차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인간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주입된 교육이 그 울타리가 되어 버린지도 모르겠다. 교육이 함정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다. 좋은 대학이 좋은 인성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대의 경우도 오류다. 우리가 개미나 벌을 보면서 DNA에 새겨져 있는 본능(?)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들만의 한계가 보인다. 뭐 세상사 인간이든 벌이든 코끼리든 제각각의 세상이 있는 거라지만. 내가 꾸는 꿈이 내 진짜 꿈인지 들여다 봐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내(개)똥철학 1

첫째. 자신에게 솔직 해지자. 

어렵지만 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둘째.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시간 투자를 하자. 

‘노력’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시간 안에는 실패들이 가득하다. 그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

셋째. 의심하고 점검하자. 

‘최선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테니스를 배운 지 두 달이 되어간다. 똑같은 동작을 수없이 연습하고 코칭을 받지만 아직도 내 몸은 그저 테니스 채를 쥐고 흔들어 대는 수준이다. 좋은 점은 땀을 흘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나쁜 점은 끝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코트 너머로 제대로 된 공을 넘길 수 없을 것 같다. 버텨야지.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진 않겠지만...         


사진출처_[pixabay]                                                                                       

작가의 이전글 승진이 뭐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