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살아가기
대한민국에서 여자의 삶이란?
여자
딸
마누라
며느리
아이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에 내 이름이 있다.
내가 느껴 온 역할 순서의 나의 이름들이다.
태어나서 여성성을 강요받는다. 조신한 여자아이여야 사랑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자랐다. 사랑받기 위해 여성스럽게 나 자신을 꾸미고 참고 배려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이기적이고 자기주장이 센 여자는 나쁜 딸이고, 나쁜 동료이며, 나쁜 며느리, 나쁜 마누라가 된다. 요즘은 세상이 바뀌고 있다.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의 엄마...
가장 힘든 역할 이름이다.
항상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이는 내 인생의 기적이다.
그런데
공부하느라, 직장 다니느라
그 아이들은
뒤로 뒤로 밀쳐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 이름이 있다.
내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고 있다.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