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나의 레시피는 백종원표다.
‘백종원’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되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나는 [골목식당] 애청자이기도 하다.
tv 프로그램 중에 정해 놓고 보는 프로그램은 이것밖에 없다.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각양각색의 사장님들을 만나 컨설팅을 해주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익히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매번 느끼게 된다.
난 어느 쪽에 속할지. 생각해 본다.
어제는 00 떡볶이집 사장님이 나오는 편을 보았다. “ ~쎄요.”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점검 편이어서 음식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SNS 리뷰도 좋지 않았던 터라 예상한 대로 레시피는 지켜지지 않았다. 백종원은 화를 내고 다시 처음부터 가르쳐 준다.
음.. 물론 방송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나 같으면 그냥 가르쳐주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 사장님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백종원이 만나는 사람들은 스펙트럼이 넓다. 본인이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이뤄낸 것들을 공개하고 가르쳐 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도 그는 포용한다. 어디까지나 방송이라는 것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어떤 사람은 빼고 어떤 사람은 넣고 하는 것은 어차피 안될 일이다. 무엇이 되었든 재능을 나누고 연대하는 사람의 삶은 멋지다.
삼십 대에 나는 친정 엄마와 가게를 한 적이 있다. 물론 망했다. 그때는 방송에서 소개하는 00 맛집이 유행했는데, 00동 맛집에서 음식 레시피를 전수받아 가게를 오픈했다. 음식의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남편이 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매번 괴롭다. 잊고 싶은 과거다. 아직도 인정하기 싫어서 그런 가 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볼 때 나는 ‘사장님’으로 감정이입이 되는데 매번 혼나는 기분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