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보통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랑이지만 아무도 생각 못한 ‘사랑’ 이야기이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좌석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별을 하는 남자 이야기이다.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74p
-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는 말과 딱 들어 맞는다. 오랜 옛날부터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나 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객관적인 실재와 관련이 없는 내적인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이 나타난다.-127p
- 무심한 한마디에도 우리는 그 단어 뒤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자의적으로 상상한다. 그 당시에는 이상할 것도 없다. 그저 뇌는 우리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는 도식대로 우릴 이끌 뿐이다. 아마도 생존하고 번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주 유용한 DNA가 아닌가?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143p
- 존재의 의미는 아이러니하다. 혼자이나 혼자가 아니고자 발버둥친다. 결국 혼자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에도. 상대의 인정이 나를 진정한 존재로 각인시켜준다는 사실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인간은 강하지만 나약하기도 하다. 뇌의 말랑함이 무엇을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건지. 이해되지 않는다.
연애소설의 스토리는 거의 같다. 헤어지거나 신데렐라스토리처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로 끝난다. 알랭드 보통의 이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사랑이라는 실체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여자 주인공에 몰입이 되어 읽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