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선생 3인방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막내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고 중학생이 된다. 코로나로 학원 보내는 것이 힘들어져 일단 우리 가족이 가르치기로 했다.
큰아이는 수학, 아빠는 영문법, 나는 영단어와 책 읽기 과목을 맡았다.
1교시 큰 애는 수학 파트다.
큰아이 : 성수야~ 소수는 말이야. 곱셈식으로 나타낼 때 자기 자신하고 1밖에 없는 애들이거든.
3처럼 1 곱하기 3.
막내 : 응! 형아~
큰 아이 : 성수야. 합성수는 소수 빼고 다야.
나는 중간에 끼어들까 하다가 참았다.
큰 아이 : 성수야, 그런데 1은 소수도 합성수도 아닌데 이건 외워야 해. 예외 거든.
문제를 풀다가 겨우 알려 준다.
막내 : 형~ 근데 이 숫자가 소수인지, 합성수인지 어떻게 알아? 135 이런 거는?
큰 아이 : 음... 좋은 질문이야! 알기 힘들지... 대체로 3, 7, 11 이런 숫자들로 나눠지면 소수야.
뭔가 아슬아슬하다.
큰 아이 : 형이 보기에도 문제가 어렵네. 그래도 성수가 먼저 풀어 보고 모르는 건 알려 줄게. 막 틀려도 되니까. 마음 편하게 풀어. 이거 시험 아니니까. 알았지?”
막내 : 어떻게 그래. 그래도 틀리기 싫단 말이야.
막내 : 형~ 근대 이게 무슨 말이야? 문제 뜻을 모르겠어~
큰 아이 : 어디 보자. 음... 말을 어렵게 써 놓았네! 성수가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해. 이건 말이지. 소수의 특징이 아닌 것을 찾으라는 거네. 알았지?
막내 : 아하~ 그렇구나!
큰 아이 : 형도 모르는 게 있네. 다음에는 형이 공부해서 더 잘 가르쳐 줄게!
속 시원하게 강사처럼 설명을 하는 건 아니지만 막내는 형의 말을 잘 이해했다. 신기할 따름이다. 큰 아이는 쉬운 단원이라 그냥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미리 보고 가르쳐야겠다고 했다. 내 속을 썩였던 내 아들 맞나 싶다.
2교시 아빠는 ebs 교재로 하기로 했다. 아빠랑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아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어는 고민이 많이 되는 과목이다. 최소한의 문법은 가르치기로 했다. '친절한 아빠 씨'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우리 신랑은 ‘잘난 척 대마왕’라 막내는 아빠랑 같이 하는 걸 무조건 싫어한다.
3교시 영어 단어는 하루 20개. [김정호]를 낭독하고 한 줄 독후감을 썼다.
우리 모두 소감 한 마디씩을 했다. 큰 아이는 혼자 푸는 것보다 가르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신랑은 막내가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긴 학습량을 소화해 낼지 걱정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다행이라고 했다. 본인이 명사의 단수 복수 철자를 막내에게 가르칠 때 잠시 헷갈렸다고 자백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꼭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의 결론은 막내를 가르치면서 우리의 무지함을 무지막지하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가르치면서 배운다.(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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