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365

한옥에 관하여

민박

by 성희

한옥 체험은 특별하다.


한옥체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외계인(?) 친구가 소개해 준 농암종택이다.


그 친구랑 갔을 때 너무 좋아서 가족과 함께 한번 더 갔던 곳이다.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들도 그곳에서의 하룻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숙박을 했다.


낙동강 하류를 끼고 있는 곳이다. 현대의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바위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바위들은 진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안채에는 종갓집 장손이 살고 계시면서 그곳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상랑 채에 묵었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그곳에서의 밤은 별천지다. 말 그대로 별들로 하늘이 꽉 차있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이 하늘에 있다니. 어떻게 이걸 모르고 살았을까. 친구 잘 둔 덕에 내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그 친구가 갔던 곳에 나는 다시 가족과 함께 발길을 하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밤이 깊어지면 할 일이 없다. 사랑채 앞 쪽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밤 12시가 되자 강에 가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무서워서 갈 수 없다고 했다. 큰 아이와 막내 둘이 같이 가라고 했다. 아이들은 겁이 없다. 아이들도 지금도 그 한옥 이야기를 한다. 별이 그렇게 하늘에 많은 줄 몰랐다고. 다음날 아침에 안채에 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제사를 지내고 종갓집에서 먼 친척들과 다 같이 밥 먹는 기분이었다. 강을 따라 올라가는 산책길에는 돌들이 많다. 햇빛에 어찌나 반짝거리던지. 막내는 돌을 자세히 보더니 금이 들어 있다고 했다. 막내는 욕심을 부려 반짝거리는 돌을 마구 주웠다. 나중에는 너무 많아서 두고 오긴 했다.(풋)


같은 장소라도 친구랑 갔을 때랑 가족이랑 갔을 때는 느낌이 다르다. 장소도 다르게 다가온다. 이 곳에 갔던 친구 편은 다시 글을 써야겠다.


어제 [윤스 테이] tv 프로그램을 봤다. 외국인들 대상으로 구례에 있는 한옥에서 민박하는 것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옥을 보니 농암종택에서의 밤들이 생각이 났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한옥이 참 예쁘다. 적당한 거리. 처마와 마루.

비 오는 날에 마루에 않아 김치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시고 뜨끈 뜨근한 온돌방에 등을 지지며 비틀스의 예스터데이를 듣고 싶다.


농암종택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종택(宗宅)이다. 이현보는 1504년(연산군 10년)에 사간원 정언으로 있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 안동으로 유배된 인물이다.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원래 종택이 있던 분천마을이 수몰되었다. 안동의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이건(移建)되어 있던 종택과 사당, 긍구당(肯構堂)을 영천이 씨 문중의 종손 이성원이 한 곳으로 옮겨 놓았다. 2007년에 분강서원(汾江書院)이 재 이건 되었다. 지금은 분강촌(汾江村)이라고도 불리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농암종택 [聾巖宗宅] (두산백과)


<사진출처 pixabay>

keyword
팔로워 81
매거진의 이전글눈이 보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