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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14. 2020

안티프래질[antifragile]

강해지고 싶다면 안티프래질 해져라!_[안티프래질_서평] 

세상의 모든 것들은 안티프래질 해져야 한다.

우리의 삶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고 스트레스 상황들이 만연하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들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불확실성, 무작위성, 스트레스 등을 통해 더 강해져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안티프래질이다.


2019년 5월  용인 자연휴양림에서 이 책을 펼쳤다. 유명한 작가의 책이기도 했고 벽돌 책에 대한 도전이었다. 책을 읽을 때 날짜를 적어 두곤 하는데 지금 보니 일 년이나 지났다. 이 책은 그 날 내 베개로 쓰였다. 아무리 좋은 책도 그것을 읽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종이일 뿐이다. 이렇게 완독이 아님 미완 독의 책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섬뜩하고 무서운 말이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만 쓰기로 했다. 다시 재독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년 후에 나는 좀 더 많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전문가가 오랫동안 연구해서 쓴 책을 내가 일주일 동안 읽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자기 위안을 해 본다.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란? 충격을 가하면 부서진다는 의미의 프래질(fragile)의 반대어로 우선 정의하자. 하지만 안티프래질은 회복력 혹은 강건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회복력이 있는 물체는 충격에 저항하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반면, 안티프래질 한 대상은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 이런 특징은 모든 것에 있다. 안티프래질은 무작위성과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작가는 똑똑하고 프래질 하기보다 차라리 우둔하고 안티프래질 하기를 원한다고 썼다.


작가의 주장은 프래질을 제거하고 안티프래질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인간이 프래질 한 것들을 예상하고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 완벽해지려고 헛수고하지 말고 안티프래질에 해답이 있다. 이것을 정치, 의료, 경제 그리고 개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시스템들은 무작위성, 가변성을 억누르면서 이 모든 것들을 프래질 하게 만들었다.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복잡계는 약화되거나 소멸한다. 단,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자신의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하에 안티프래질 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복잡계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집 하게 얽혀 있다. 질서를 추구하는 것은 가짜 질서를 얻게 되면 무작위성을 수용하면 진정한 질서를 얻고 지배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것이 더 많은 효력을 갖는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하고, 명백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두려움 없이 다루도록 하며, 훨씬 더 바람직하게는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나서서 우리의 무지를 똑바로 바라보게 해 줄 몇 안 되는 방법, 원칙, 금지 명령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원시 단계의 안티프래질의 사례는 독극물의 사용량을 늘려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네로 황제가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그동안 독극물로 면역력을 높인 상태였고 네로는 어머니를 칼로 죽이라 명령했다. 우리가 채소를 먹으면 건강에 유익하다. 실은 모든 식물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독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인간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정 정도 강해진다. 자가포식(자신의 쓸모없는 세포를 먹어 치우는 방식)의 방법을 적용시킨 사례이다.

단, 모든 것은 맥락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독성이 있는 식물을 섭취하면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복잡계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고양이와 세탁기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즉 복잡계와 단순계로 나눈다. 단어에서 내포하듯이 상호의존성이 없으면 단순계이고 그렇지 않으면 복잡계로 보면 된다.

나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서 생각해 보았다.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이 바이러스 전염병은 박쥐에게서 온다. 인수공통 감염병은 말 그대로 동물이 걸린 병이 인간에게도 동시에 전염된다는 것이다. 박쥐에서 중간 숙주인 야생동물(뱀, 사향고양이 등)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이 되는 형태라고 본다. 우리가 알다시피 중간 숙주인 야생동물의 수는 거의 사라졌다. 원인은 인간의 환경 파괴가 주 범인이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상호의존성이 크다.


칠면조 이야기=블랙 스완 현상

푸줏간 주인은 칠면조에게 1000일 동안 먹을 것을 준다. 그는 매일 통계적 신뢰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칠면조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애널리스트들에게 확인시켜준다. 주인은 추수감사절 며칠 전까지 칠면조에게 계속 먹이를 줄 것이다. 그러다 칠면조는 자신이 칠면조가 된 것을 원망하는 날이 오게 된다. 칠면조는 자신을 아끼는 주인에 대한 믿음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아주 편하게 예측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벌어지는 놀라운 광경 앞에서 믿음을 수정할 것이다.

->칠면조에게 이 상황은 블랙 스완 현상이다.

지금까지 없던 일(증거의 부재)이라고 해서 진짜 일어나지 않을 일(부재의 증거)이라고 왜곡해서는 안된다!!

이런 생각이 칠면조처럼 최악의 실패를 겪게 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밀레투스라는 그리스 이오니아의 해안도시에 살았다. 그곳은 그 당시 교역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탈레스는 아주 가난했다. 교역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사업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철학을 하는 것이라고 비웃자, 탈레스는 밀레투스와 주변 지역의 올리브 압착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지 빌릴 수 있는 권리계약을 한다. 대풍년이 되어 압착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탈레스는 큰돈을 벌고 다시 철학자로 살았다. 그는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만큼 벌었다.

‘자유’는 최고의 옵션이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자유가 있어야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마음대로 살 수 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포도 이야기처럼 우리는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정신 승리하면서 한 번도 완전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좋다는 등 말이다. 로또에 당첨된 후 가정 파탄이 난 이야기를 들으며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 착하고 무지한 ‘돈의 노예’로 살면서 퇴직 후의 안락하고 소박한 인생을 꿈꾼다. 이제 갖다 버려야겠다.


비선형성 : 철학자의 돌

비아 네 가 티바 : 추가가 아니라 제거하는(개입하지 않고 누락시키는) 전략에 대한 지혜와 효력 -> 의학 분야

바벨 전략 : 피해가 작은 실수를 여러 번 저지르는 것이 유리한데 이런 과정과 접근 방식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재산이 9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10%는 가장 위험한 주식에 투자한다면 상승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재산 100%를 중간 정도 리스크를 갖는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주식이 잘못되었을 경우 재산을 잃을 수 있다. 이렇게 바벨 전략은 양극단의 이원적인 전략(바벨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안티프래질 해진다.

개인의 경우도 이처럼 약간의 위험을 무시하고 중대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트라이애드 :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이 트라이애드라고 하는 세 가지 범주에서 어떻게 연결돼 거나한 분류 3가지 (프래질, 강건함, 안티프래질)를 말한다.


저자는 여행가가 아닌 모험가로 살라고 한다. 인생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삶의 무작위성을 즐겨라. 위험하지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던져라. 생각보다 잘 적응하는 자신에게 놀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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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은 책 내용의 요약이 담겨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처음부터 읽어도 상관은 없으나 다 읽고 난 다음 다시 읽어 보기를 권한다. 책 내용 자체의 난해함도 있지만 번역본인 점도 이 책의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것 같다.  A를 설명하면서 비유와 예시가 B, C, D가 나온다. 문제는 대부분의 B, C, D도 어렵다는 거다. 일정 부분 포기할 건 포기하고 읽었다. 몇 번 다시 읽다 보면 이해가 되겠지 하는 생각이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 보자! 아는 만큼만 취하고 내 생각과 생활에 적용하자!  어차피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는 만큼만 알 수 있다. (실망하지 말자! 나도 잘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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