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벽 속 방에 앉아서
정방폭포만 오래 바라보니
정방폭포는 없어지고
절벽만 보인다
정방폭포를 바로 보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폭포수 뒤로 걸어서 들어간다
절벽에 방이 하나 있다
산방굴사 부처님처럼 앉는다
절벽에서 보니 비로소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물커튼 사이로
바다가 언뜻언뜻 보인다
하늘에서 폭포소리 들린다
1988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땅의 뿌리><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길 끝에 서 있는 길><꿈섬><우리들의 고향><서천꽃밭 달문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