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방폭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Aug 05. 2023

정방폭포 42

― 해바라기




정방폭포 42 

― 해바라기




정방폭포, 화두 하나 붙들고 살다 보니

내 몸속에서 정방폭포 소리가 들린다

물길이 뚝 끊어지는 지점에 폭포는 있다

물과 허공이 만나면 폭포가 생겨난다


해바라기 하나 스스로 태어난다

친구도 없이 홀로 부지런히 키를 키운다

어느 날 바람이 불어 쓰러지고 만다

쓰러진 해바라기는 포기할 수 없어서

허리를 세우고 다시 해를 향해 다가간다


허리가 꺾인 해바라기는 끝내 꽃을 피운다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긴 해바라기는 겨드랑이에도

꽃을 피운다 머리가 무거워진 해바라기는

친구가 없던 해바라기는 스스로 많은 꽃을 피운다


해바라기 줄기는 하나인데 꽃들이 참 많다


머리가 무거워서 땅 가까이 내려가니

봉선화 친구들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방폭포 4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