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 사신 어른 용머리 해안 삼 형제
―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 사신 어른 용머리 해안 삼 형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 사신 어른이 바로 용머리 해안
용머리 삼 형제가 한 몸처럼 보인다 그 후손이 바로
종 모양의 조면암질 용암돔 산방산, 이렇게 사형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라고 합니다
그럼 제주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제주도는 사람처럼 바다에서 태어났지요
호모 에렉투스가 살던 시대였지요 바다 밑에서
마그마가 올라와서 바닷물을 만나 폭발했지요
180만 년 전부터 수성화산이 100여 개 정도였지요
수성화산은 원뿔 모양의 땅과 산을 만들었고
그것을 우리는 응회환, 응회구라고 부르지요
180만 년 전부터 55만 년 전까지 수많은 수성화산이
태어나고 깎이고 또다시 쌓이면서 넓은 대지를 만들었지요
이때 쌓인 퇴적층을 서귀포층이라고 부르지요 훗날 이 서귀포층은
제주도의 튼튼한 기반이 되고 물이 잘 통과하지 않아서
지하수 저장창고 역할을 하게 되지요 그야말로 서귀포층은
우리 제주도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튼튼한
서귀포층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들은 지금처럼 살 수는 없었겠지요
그렇게 수성화산이 폭발하는 시기에 용머리해안도 만들어졌지요
용머리 해안은 120만 년 전에 태어났고 산방산은 80만 년 전에 태어났지요
그리고 지금 보이는 다른 모든 제주도 화산들은 55만 년 전 이후에 태어났지요
아주 가까운 시기에 성산일출봉 응회구와 송악산 응회환이 생겨났지요
나도 사실은 제주도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태어나서 살았지요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변하고 오늘의 나로 변해왔지요
제주도가 끊임없이 변해온 것처럼 우리들도 아주 오래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알게 모르게 변해왔지요 흔히 사람들은 말하지요
산방산은 백록담 윗부분이 날아왔다고 말하지요
이것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요 한라산은 산방산보다 훨씬 뒤에 태어났지요
한라산 꼭대기도 처음에는 산방산처럼 조면암질의 돔형 화산이었지요
그러니까 꼭 산방산처럼 생겼었지요 나중에 그 자리에서
아니, 그 바로 옆에서 화산 폭발이 한 번 더 있었지요
이번에는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여 분화구가 만들어졌지요
그러니까 서쪽은 조면암질이고 동쪽은 현무암질이지요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요 지금도 물 고이는 부분이 동쪽이고
서쪽이 좀 높고 동쪽이 좀 낮지요 나도 그래요 자세히 보면
왼쪽과 오른쪽이 좀 달라요 나는 꼭 백록담을 닮았지요
아마 당신도 그럴 거예요 자세히 뜯어보면 나와는 좀 다를 거예요
제주도는 전체적으로 방패를 엎어놓은 형태의 순상화산이지요
곳곳에 오름으로 알려진 화산체들이 약 370여 개 분포하고 있지요
오름은 형태와 기원에 따라서 분석구, 응회구, 용암돔, 마르 등으로 구분하지요
우리들도 그렇잖아요 모두가 같아 보여도 조금씩은 다르잖아요
화산활동 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 용암이 분화구 주변에 계속 떨어져서 쌓이면 원뿔 모양으로 만들어지지요 그렇게 원뿔모양의 화산체를 분석구라고 하지요 제주도의 오름 대부분이 바로 이런 분석구이지요 응회환은 뜨거운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오다가 물과 접촉하면 큰 폭발을 일으켜서 만들어진 화산체이지요 이 응회환은 물이 필요하니까 바닷가 근처에 생기겠지요 수월봉과 송악산이 바로 여기에 속하지요 응회구는 응회환과 같이 수성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지지요 응회환 보다 반응한 물의 양이 많고 더 깊은 곳에서 폭발하면 만들어지지요 이런 응회구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성산 일출봉이지요 그리고 산방산처럼 점성이 높은 꿀과 같은 용암이 멀리 흘러가지 못하고 볼록한 형태로 굳으면서 만들어진 화산체를 용암돔이라고 하지요 또한 마르라는 것이 있는데 물과 마그마의 강력한 폭발로 생성된 화산 지형의 하나로, 분화구가 지표보다 낮은 곳에서 생기지요 지표면보다 낮은 저지대에 쉽게 물이 고여서 습지가 잘 발달하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논이지요 참고로 함몰분화구라는 것이 있는데, 용암 분출을 일으킨 마그마의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함으로써 생긴 지하의 빈 공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 함몰지형으로는 산굼부리가 여기에 속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