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는 어디라도 문만 열면 태평양이다
서귀포혁신도시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이어도 길을 걷다가 태평양으로 간다
설문대할망의 막내아들을 만나러 간다
남극노인성이 유숙하는 이어도로 간다
바다를 본다 바다 해(海) 글자를 본다
인간들의 욕망이 낳은 쓰레기들의 섬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 욕망들의 얼굴,
어머니가 보인다 어머니가 아프다
아픈 어머니에게 방사능 오염수까지 먹인다
태평양의 수평선이 트로이목마를 끌고 온다
북극곰의 신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바다와 하늘이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막내아들이
뜨거운 어머니 이마에 물수건을 올린다
유숙하던 노인성도 곁에서 돕는다
서천꽃밭 꽃감관도 불사화를 가져온다
용궁으로 가는 올레길에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노랫소리 들려온다 하늘에는 서천꽃밭이 있고 땅에는 마고성이 있고 바다에는 이어도가 있다
어머니를 살리려고 노인성과 꽃감관도 떠나지 못한다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를 아시나요
일출봉에서 송악산까지 서귀포의 희망을 아시나요
이중섭이 사랑하는 서귀포 앞바다 섶섬을 아시나요
제주올레가 시작되는 성산포를 아시나요
서귀포 칠십리와 서귀포 백사십리를 당신은 혹시 아시나요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범섬 문섬 섶섬 새섬
지귀도 서건도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을 당신은 아시나요
폭포의 고향 서귀포를 아시나요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소정방폭포 엉또폭포
돈내코의 원앙폭포까지 당신은 혹시라도 알고 있나요
서귀포의 목마르트르 언덕 이중섭거리를 당신은 아시나요
서귀포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당신은 아시나요
서귀포 바다에서 물질하는 인어공주를 아시나요
서귀포 바닷속에서 춤을 추는 산호의 환한 웃음을 아시나요
맛있는 감귤을 낳는 서귀포의 감귤꽃 향기를 아시나요
바다와 잘 어우러진 서귀포의 아름다운 공원을 아시나요
자구리공원 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정시모공원
서복불로초공원까지 당신은 서귀포의 공원들을 아시나요
건천이 많은 제주도에 유수천이 많은 서귀포를 아시나요
예례천 중문천 회수천 악근천 연외천 영천 창고천 강정천
천지연폭포를 낳은 솜반천과 정방폭포를 낳은
동흥천과 정시모를 당신은 혹시 아시나요
서귀포의 신비로운 돌담들을 당신은 아시나요
흑룡만리, 서귀포의 검은 용들을 당신은 아시나요
담장, 돌담, 밭담, 산담, 잣담, 원담을 아시나요
그 돌담에 숭숭 뚫린 바람의 길을 당신은 아시나요
돌담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숨을 쉴 수 있는 사람들을 아시나요
빈틈이 많아서 더욱 아름다운 서귀포 사람들을 아시나요
꽃을 더욱 선명하게, 배경이 되어주는 검은 현무암을 아시나요
저 혼자 서쪽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사연들을 아시나요
한라산 동쪽 능선에 누워있는 설문대할망을 아시나요
설문대할망의 잠꼬대와 발놀이를 당신은 아시나요
서귀포 앞바다에 떨어지는 정방폭포의 무지개와 윤슬을,
서귀포 앞바다에 떠오르는 윤슬 같은 노인성을 아시나요
보면 오래 살 수 있다는 남극노인성, 목숨별, 수성(壽星)을 아시나요
용골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카노프스(Canopus)를 아시나요
사람이 죽었을 때 저승으로 인도하는 별, 북극성을 아시나요
살아있는 사람의 길흉화복과 무병장수를 주관하는 별, 노인성을 아시나요
남성리 마을 삼매봉 정상에 있는 남성정(南星亭)을 혹시 아시나요
서귀포의 사랑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눈물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예술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태평양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수평선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서천꽃밭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이어도를 아시나요 서귀포의 당신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저녁노을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서쪽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항구를 아시나요 서귀포의 시인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화가를 아시나요 서귀포의 음악을 아시나요 서귀포의 노래를 아시나요 서귀포의 그림자를 아시나요 서귀포의 무지개를 아시나요 서귀포의 노지문화를 아시나요 서귀포 105개 마을의 꿈과 희망을 당신은 아시나요
서귀포처럼 아름다운 당신은 혹시라도 이어도서천꽃밭을 아시나요
백만 년의 기록 서귀포층을 읽는다
백만 년 동안이나 쌓였다는 시간을 읽는다
지하에 폭넓게 숨어 있다는 제주도의 기반을 읽는다
천지연폭포 입구 서쪽 해안 절벽의 토대를 읽는다
새섬과 새연교 앞에 피어나는 조개들의 화석꽃을 읽는다
유일하게 드러나 있다는 서귀포층 패류화석을 읽는다
조개, 가리비, 산호, 성게, 상어 이빨의 화석을 읽는다
저렇게 돌 속의 꽃이 되려면 눈물은 얼마나 필요할까
180만 년 전부터 55만 년 전까지의 시간이 쌓여 있단다
호모에렉투스의 발자국소리와 수많은 수성화산의 숨소리
살아있는 신생대가 고스란히 여기에 쌓여있다고 한다
따뜻하고 얕은 바다와 차가운 바다가 함께 쌓여있다고 한다
물과 불이 만나서 수많은 수성화산이 태어나고 깎이고
또다시 부활하고 태어나고 깎이기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제주도의 기초, 기반, 토대가 되는 넓은 대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백만 년 동안 쌓인 시간의 침묵
쌓이고 쌓인 침묵의 퇴적층이 바로 서귀포층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육십 년도 쌓이지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다
새벽 네 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꿈의 창문을 여니
가을의 전령사들이 가을을 확 가슴속으로 밀어 넣는다
가을이 왔노라고 문을 두드리고 방충망에 붙어서도
나를 쳐다본다 수많은 나방들이 나의 소식을 염탐한다
책상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깊어가는 밤을 생각하니
나에게도 어쩌면 백만 년의 시간이 쌓여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얼마나 더 쌓여야만 서귀포층처럼 용천수 같은
시원한 꿈의 생명수를 콸콸콸 흐르도록 만들 수 있을까
우리들의 사랑이 저 서귀포층처럼 튼튼하게 쌓이려면
얼마나 오랜 세월, 얼마나 많은 아픔과 눈물이 필요할까
물과 불이 만나서 얼마나 많은 폭발과 퇴적이 필요할까
감정이 쌓이고 마음이 깎이고 쌓이고 깎여야만 가능할까
속에 슬픔과 기쁨의 화석이 켜켜이 쌓여 묻혀 있으리라
신생대 제4기 초의 해성퇴적층처럼 사랑도 쌓이리라
서귀포층은 얼마나 많은 조개껍데기가 모여서 석회석이 되었을까
석회석이 되어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서 거대한 물그릇이 된,
서귀포층을 보니 내 가슴속에도 수없이 많은 꿈의 껍데기들이 쌓인다
서귀포층 패류화석을 보면서 생각한다
가리비와 조개와 상어이빨을 보면서 생각한다
그 시절에 살았던 생물들을 생각한다
고고학자들은 상상력이 뛰어난 시인이다
서귀포층은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서쪽 해안가 절벽을 따라 약 1.5km에 걸쳐 드러나 있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은 이런 서귀포층이 제주도 전역에 걸쳐 지하에 깔려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서귀포층 위에 지하수층이 있어서 제주도의 생명수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많은 용천수도 바로 이 서귀포층 때문에 솟아난다고 말한다 문섬 앞에 있는 이곳은 제주도 지하에 넓게 깔려 있는 서귀포층의 일부가 솟아올라 있어 땅 위에서 서귀포층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말한다 제주도 일대가 얕은 바다였던 약 180만 년 전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물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는 수성화산 활동이 활발히 일어났다고 말한다 화구 주변에 화산분출물이 쌓이면서 곳곳에 수성화산체들이 생겨났으며, 오랜 시간 동안 이 화산체들이 파도에 의해 깎이고, 해양퇴적물과 함께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약 100m 두께의 서귀포층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계속된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그 위를 덮으면서 제주도 지하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한다 서귀포층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분출물과 해양퇴적물은 제주도 형성 초기 화산활동의 흔적과 해양 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한다
나도 어쩌면 이렇게 어딘가는 밖으로 드러나 있을 것이다
너도 어쩌면 이렇게 어딘가는 밖으로 드러나 있을 것이다
서귀포층은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서쪽 해안가 절벽을 따라 약 1.5km에 걸쳐 드러나 있다
이곳은 제주도 지하에 넓게 깔려 있는 서귀포층의 일부가 솟아올라 있어 땅 위에서 서귀포층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제주도 일대가 얕은 바다였던 약 180만 년 전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물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는 수성화산 활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화구 주변에 화산분출물이 쌓이면서 곳곳에 수성화산체들이 생겨났으며, 오랜 시간 동안 이 화산체들이 파도에 의해 깎이고, 해양퇴적물과 함께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약 100m 두께의 서귀포층이 형성되었다. 계속된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그 위를 덮으면서 제주도 지하에 자리 잡게 되었다. 서귀포층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분출물과 해양퇴적물은 제주도 형성 초기 화산활동의 흔적과 해양 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제주도 지질공원 인용)
서귀포층 내부의 조개화석
제주도를 구성하는 암석들의 모식도와 지하수 함양층
서귀포층은 신생대 제4기 초(180만 년-55만 년)에 형성된 해양 및 육성기원 퇴적층으로 패류화석을 비롯하여 다양한 해양생물 화석들이 산출된다. 서귀포층 내에는 따뜻하고 얕은 바다에서 살던 연체동물 화석을 비롯하여 유공충, 개형충, 완족류, 산호, 고래뼈, 상어이빨을 비롯하여 각종 생물의 흔적들이 발견된다. 또한 서귀포층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신생대 제4기 초 퇴적층으로 당시 동북아시아 주변의 고해양 환경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지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화석종 다양성과 기후학적 의미로 인해 서귀포층은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서귀포층은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는 서귀포층은 지하수가 더 깊은 곳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하여 제주에 물 자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 지하를 흐르는 물은 지층의 틈새를 통해 곳곳에서 샘처럼 솟아오르는데 이것을 용천수(湧泉水)라 하며, 주로 해안가에 많이 분포한다. 옛날 제주 사람들은 식수를 얻기 위해 용천수 주변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제주도 지질공원 인용)
-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제주자연의 벗 전문위원)
서귀포층이란 무엇인가? 모두 제주도 화산지질에서 가장 중요한 지층이라고들 한다. 왜 그런가. 패류화석뿐만이 아니다. 제주도라는 화산섬은 대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을까. 그 답의 대부분은 서귀포층 속에 타임캡슐과 같이 저장되어 있다.
서귀포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0만 년 전 당시의 환경이다. 고환경 복원이라고 한다. 이 퇴적층은 바닷속에서 쌓인 해양퇴적층이다. 당시 바다에 살던 각종 조개를 비롯한 화석들과 인근 육지의 퇴적물이 쌓이는 곳이다. 신생대 제4기라고 하는 지질시대는 인류의 시대이자 빙하의 시대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출현하고 지구는 주기적으로 빙하기가 찾아왔다.
서귀포층의 밤색무늬 조개류
빙하기라고 하는 혹독한 지구 환경에서 인류는 진화를 거듭했던 것이다. 한편 제주라고 하는 화산섬은 바로 이때 얕은 바닷속에서 화산활동에 의해 솟아나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바다 환경에서 형성된 서귀포층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바닷속에서 분화한 화산체는 점차 성장하여 육상에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 사실은 서귀포층 퇴적물에 포함된 현무암 알갱이 한 방울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즉, 서귀포층에서 발견되는 화석들은 수심 수 미터에 살고 있는 종들이다. 수심이 수 미터로 얕다고 한다면 그 배후에는 육지가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육지의 퇴적물이 바다로 이동한다. 바로 조그만 현무암 알갱이가 당시 100만 년 전에 제주는 현무암질 화산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질학은 과거 지구의 고환경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당시 지구상에 살고 있었을 다양한 생물의 흔적인 화석이 과학적 증거가 된다.
서귀포층의 북륙가리비 화석
현재 지구상에는 없는 공룡이 남긴 화석을 통하여 1억 년 전에는 지구에 공룡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퇴적층에 포함된 퇴적물과 퇴적구조들은 당시의 환경을 복원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된다. 우리는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작은 현무암 알갱이와 화산재층을 보면서 당시 제주의 화산활동을 유추하는 것이다.
1920년대 일본 학자들이 조선총독부 소속으로 제주에서 처음 지질조사를 시작했다. 이들 지질학자들은 제주도에 입도하여 당시 제주도사의 안내를 받으며 말을 타고 제주도를 샅샅이 조사했다고 한다. 제주도와 한라산의 화산활동을 비롯하여 서귀포층의 패류화석 등 다양한 지질학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그중에는 제주 고문서에 나오는 1002년의 기록은 비양도, 1007년은 군산의 분화로 추정된다고 쓰고 있다.
화산을 조사하면서 마을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1923년 요코야마 교수가 영어로 쓴 제주에 대한 논문에 서귀포층 패류화석 23종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1930년 하라구치는 지명을 따 서귀포층이라고 명명했다. 제주가 신생대 제3기 말의 퇴적층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당시에는 제3기층이 가장 젊은 지질시대였기 때문에 이런 식의 표현을 썼다. 신생대 제3기 말, 비양도, 군산 등 최근까지 제주에서 사용되던 지질 용어들은 모두 이때 발표된 것들이다.
서귀포층은 서귀포항 새연교 입구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해안단애를 따라 절벽면에 노출되어 있다. 해안을 따라 약 500 미터 구간에서 해안선에 굴러 떨어진 대규모 낙반에서 조개 화석과 퇴적층은 쉽게 확인된다. 해안 절벽에서 하부 36 미터는 서귀포층이며 그 위에는 두꺼운 조면안산암이 덮고 있다. 서귀포층 퇴적층에는 두꺼운 모래층이 포함되어 있어 매우 부드러운 편이다.
이런 퇴적층 위에 무거운 암석이 놓여 있기 때문에 이 해안에는 낙석이 심하다. 문화재인 서귀포층은 자연적인 조건으로 부서지기 쉬운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어 해가 갈수록 점차 침식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서귀포층은 36 미터만 노출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약 100미터 두께로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제주 화산체의 현무암 아래에는 전체적으로 서귀포층이 깔려있는 모양새다. 조개껍데기로 이루어진 탄산염암은 마치 석회암과 같아서 시멘트와 비슷하다. 그래서 물을 통과할 수 없다. 이 서귀포층 위에 지하수체가 놓여있기 때문에 풍부한 지하수가 담기게 된다. 서귀포층은 제주의 생명수를 유지시켜 주는 지하수에 중요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화석은 패류화석뿐만 아니라 유공충, 개형충, 완족류, 산호, 고래 뼈, 상어 이빨과 생물흔적화석들이 다량 산출된다. 해양동물화석의 백화점이나 다름없다. 패류라고 부르는 연체동물 화석종은 77종이 분류되었다. 연체동물 화석군집과 퇴적 분지 해석 결과 서귀포층은 전반적으로 따뜻한 해양환경의 영향에서 퇴적된 것이다.
그러나 서귀포층의 상부지역에서는 엄마-망간지 동물군의 출현으로 일시적으로 차가운 해류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는 빙하의 발달에 따른 해수면 하강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서귀포층에서 2회의 해수면 변동이 확인된다. 수십만 년에 걸쳐 퇴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귀포동물군은 한류종을 일부 포함하는 비교적 따뜻한 난류종으로 구성되며, 밤색무늬조개류(Glycymeris rotunda)와 북륙가리비(Mizuhopecten tokyoensis hokurikuensis)로 대표되는 독특한 동물군이다.
서귀포층은 패류화석에 의해 상대연대를 결정해 주는 제주송곳고둥(Turritella saishuensis saishuensis) 대의 구분에 의해 일본 동해 연안에 분포되어 있는 엄마(Omma Formation) 층에 대비된다. 이곳은 해양환경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인 신생대 제4기 초기 동안에 형성된 독특한 화석층이다. 해양환경 변화는 당시 비교적 따뜻했던 제주도 지역에 차가운 종의 남방 이동과 관련된 차가운 해류의 남방 확장에 수반되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포층의 산호 화석
100만 년 전 신생대 제4기 초에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환경은 어떠했을까. 당시 고환경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기록을 간직하고 있는 화석과 퇴적층을 찾아야만 한다. 그것이 유일한 자연사적 증거물이기 때문이다. 제4기초의 퇴적층은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따라서 당시의 고환경을 비롯한 지질환경을 연구하기 위해서 모든 연구자는 서귀포층에 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서귀포층 패류화석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화석으로는 처음으로 1968년에 천연기념물 195호로 지정된 것이다.
이렇게 학술적 가치가 높은 서귀포층은 우리 서귀포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패류 화석뿐만이 아니라 서귀포층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백만 년 전 제주가 탄생할 당시의 모습을 그려보기 바란다. 100만 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에서 제주가 생성되는 화산활동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