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순례 01 09화

항구식당 수족관에서

by 강산




항구식당 수족관에서



빛나는 먹이를 덥석 물었을 뿐인데

나는 아프게 정신을 잃었을 뿐인데

도대체 어디 이기에 이렇게 환한가

이렇게 환한 세상에서 왜 불안한가

신선한 산소도 이렇게 풍부하건만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단 말인가

저 팔각정은 무엇이고 비석은 또한

광개토왕비처럼 생긴 저 큰 돌덩이

왜 나를 이렇게 무겁게 하는 것일까

범죄 없는 마을이라 살기 좋다는데

왜 나는 어두운 고향이 그리워질까

내가 타고 온 배는 기다리고 있는데

앞길을 막는 투명한 것은 무엇일까

수상한 작은 그물이 다녀갈 때마다

친구들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가끔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오는데

나는 다시 또 고향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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