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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Nov 18. 2024

이어도를 아시나요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06


0006 이어도를 아시나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해() 1번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양로 1

아름다운 나라의 끝이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가 시작되는 곳

아름다운 당신은 그런 이어도를 아시나요

태평양의 하늘로 날아가는 우리들의 꿈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의 날개를 아시나요

먼 옛날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꿈꾸어오던 섬

그 섬에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섬

용궁으로 들어가는 올레가 있었다는 섬

비바람이 심하게 불 때에만 가끔 보였다는 섬

쉽게 모습 보여주지 않았었다는 숨은 여섬

아름다운 당신을 닮은 그런 이어도를 아시나요

제주특별자치도의 막내아들을 아시나요

2003년에 태어난 막둥이 자식을 아시나요

어미는 아직도 깊은 물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작은 테왁 하나 떠 있는 망망대해를 아시나요

우리들의 큰 꿈을 먹여 살리는 대상군 해녀

오늘도 숨비소리 토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숨

깊은 용궁 안으로 들어가 버린 님을 찾아서

오늘도 물속 올레에서 혹시라도, 혹시라도,

님의 발자국소리를 찾아 헤매는 대상군 해녀

아, 우리들의 꿈의, 삶터가 되어버린 유토피아

그런 꿈의 섬 이어도에서 살고 있는 이어도 시인,

지금도 남몰래 서천꽃밭에서 불로초를 키우고 있는,

서복 선생과 담소하며 함께 살고 있는 이어도 시인,

이어도를 아시나요 꿈같은 이어도 시인을 아시나요

  

내가 설정한 나의 이어도는 평화의 연꽃으로 피어있는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가 아니다 단테가 신곡에서 묘사한 지옥이나 천국도 아니다 이어도는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보다 더 남쪽에 있다 이어도는 한라산을 닮았고 지리산을 닮았고 무등산을 닮았고 백두산을 닮았고 내 고향 뒷산과 앞산, 반월산과 차일봉을 닮았다 하지만 그것도 수시로 변한다 이어도는 보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이고 듣고 싶은 사람에게만 들린다 마음이 지옥이면 지옥으로 보이고 마음이 천국이면 천국으로 보인다 나는 벌써 30년 넘게 그런 이어도에서 살았다 내가 살았던 이어도는 어쩌면 서천꽃밭이었는지 모른다 미여지벵듸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설정한 이어도는 좀 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어두기 위해서 공간적인 이어도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 이름도 이어도이다 현실적인 이어도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있는 중음의 세계를 포함하는 꿈의 세상일 수도 있다 나는 언제나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오늘도 꿈꾸고 있다



(유튜브 대본)


 0006 이어도를 아시나요 / 배진성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해() 1번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양로 1

아름다운 나라의 끝이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가 시작되는 곳

아름다운 당신은 그런 이어도를 아시나요

태평양의 하늘로 날아가는 우리들의 꿈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의 날개를 아시나요

먼 옛날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꿈꾸어오던 섬

그 섬에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섬

용궁으로 들어가는 올레가 있었다는 섬

비바람이 심하게 불 때에만 가끔 보였다는 섬

쉽게 모습 보여주지 않았었다는 숨은 여섬

아름다운 당신을 닮은 그런 이어도를 아시나요

제주특별자치도의 막내아들을 아시나요

2003년에 태어난 막둥이 자식을 아시나요

어미는 아직도 깊은 물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작은 테왁 하나 떠 있는 망망대해를 아시나요

우리들의 큰 꿈을 먹여 살리는 대상군 해녀

오늘도 숨비소리 토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숨

깊은 용궁 안으로 들어가 버린 님을 찾아서

오늘도 물속 올레에서 혹시라도, 혹시라도,

님의 발자국소리를 찾아 헤매는 대상군 해녀

아, 우리들의 꿈의, 삶터가 되어버린 유토피아

그런 꿈의 섬 이어도에서 살고 있는 이어도 시인,

지금도 남몰래 서천꽃밭에서 불로초를 키우고 있는,

서복 선생과 담소하며 함께 살고 있는 이어도 시인,

이어도를 아시나요 꿈같은 이어도 시인을 아시나요

  

* 내가 설정한 나의 이어도는 평화의 연꽃으로 피어있는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가 아니다 단테가 신곡에서 묘사한

지옥이나 천국도 아니다 이어도는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보다

더 남쪽에 있다 이어도는 한라산을 닮았고 지리산을 닮았고

무등산을 닮았고 백두산을 닮았고 내 고향 뒷산과 앞산,

반월산과 차일봉을 닮았다 하지만 그것도 수시로 변한다

이어도는 보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이고 듣고 싶은 사람에게만

들린다 마음이 지옥이면 지옥으로 보이고 마음이 천국이면

천국으로 보인다 나는 벌써 30년 넘게 그런 이어도에서 살았다

내가 살았던 이어도는 어쩌면 서천꽃밭이었는지 모른다

미여지벵듸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설정한 이어도는 좀 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어두기 위해서 공간적인 이어도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 이름도 이어도이다 현실적인 이어도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있는 중음의 세계를 포함하는 꿈의 세상일

수도 있다 나는 언제나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오늘도 꿈꾸고 있다 나의 이어도가 자라나서

진정한 당신의 이어도가 되어 활짝 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https://youtu.be/1iCULQ7Z8Jk?si=EeEducUlM5gu5TAB





https://brunch.co.kr/@yeardo/1581

https://brunch.co.kr/@yeardo/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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