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터 일기 10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해(海) 1번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양로 1
아름다운 나라의 끝이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가 시작되는 곳
아름다운 당신은 이어도를 아시나요
태평양의 하늘로 날아가는 우리들의 꿈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의 날개를 아시나요
먼 옛날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꿈꾸던 섬
그 섬에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섬
용궁으로 들어가는 올레가 있었다는 섬
비바람이 심하게 불 때에만 가끔 보였다는 섬
쉽게 모습 보여주지 않았었다는 숨은 여섬
아름다운 당신을 닮은 이어도를 아시나요
제주특별자치도의 막내아들을 아시나요
2003년에 태어난 막둥이 자식을 아시나요
어미는 아직도 깊은 물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작은 테왁 하나 떠 있는 망망대해를 아시나요
우리들의 큰 꿈을 먹여 살리는 대상군 해녀
오늘도 숨비소리 토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숨
깊은 용궁 안으로 들어가 버린 님을 찾아서
오늘도 물속 올레에서 혹시라도, 혹시라도,
님의 발자국소리를 찾아 헤매는 상군 해녀
아, 우리들의 꿈의 삶터가 되어버린 유토피아
그런 꿈의 섬 이어도에서 살고 있는 이어도 시인
지금도 남몰래 서천꽃밭에서 불로초를 키우고 있는
서복 선생과 담소하며 함께 살고 있는 이어도 시인
이어도를 아시나요 꿈같은 이어도 시인을 아시나요
서귀포는 어디라도 문만 열면 태평양이다
서귀포혁신도시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이어도 길을 걷다가 태평양으로 간다
설문대할망의 막내아들을 만나러 간다
남극노인성이 유숙하는 이어도로 간다
바다에서 해(海)를 본다 물이 아프다
인간들의 욕망이 낳은 쓰레기들의 섬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 욕망들의 얼굴,
바다 해(海) 글자를 더 자세히 본다
어머니가 보인다 어머니가 아프다
아픈 어머니에게 방사능 오염수까지 드린다
태평양의 수평선이 트로이목마를 끌고 온다
북극곰의 신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바다와 하늘이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막내아들이
뜨거운 어머니 이마에 물수건을 올린다
유숙하던 노인성도 곁에서 돕는다
서천꽃밭 꽃감관도 불사화를 가져온다
용궁으로 가는 올레에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노랫소리 들려온다 하늘에는 서천꽃밭이 있고 땅에는 마고성이 있고 바다에는 이어도가 있다
어머니를 살리려고 노인성과 꽃감관도 떠나지 못한다
* 2003년에 태어난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성인이 되었다
* 인간들의 욕망은 바다에 쓰레기섬을 만들고 핵폐기물도 버린다
* 서귀포시 도로명주소에 '이어도로'가 있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너무 멀어서 일반인들이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라도 혹은 서귀포시 이어도로 앞바다에 과학기지 모양의 건물을 지어서 이어도문학관을 만들고, 그 안에 방을 만들어서 이어도창작실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와 이어도문학회에서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 많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마라도 남쪽 대한민국 최남단 표지석 앞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은 마라도가 아니라 이어도임을 알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는 이어도는 동해의 독도와 함께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의 영토입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먼저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이어도문학관은 이어도 국토수호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양문학과 절대 고독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문학관과 창작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마라도 남쪽에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모양의 건물이 들어선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도로명주소 '이어도로'가 있습니다. 서귀포혁신도시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꽤 넓고 긴 도로가 바로 '이어도로'입니다. 태평양을 비롯하여 많은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만들어지고 기후 위기 때문에 우리들의 어머니인 지구가 많이 아픕니다.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위하여 이어도는 지금도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3년 6월에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완공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로 딱 20년이 되었습니다. 청년이 되었습니다. 올 연말에 이어도문학 제4호가 발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과 많은 동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나를 밟고 지나간다
내 안에 섬들의 발이 있다
내 가슴속에 섬들의 발자국이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도가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주는 섬이 있다
나는 징검다리 같은 이어도가 된다
序. 이어도를 아시나요
이어도를 아시나요 아름다운 나라의 끝이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가 시작되는 곳 당신은 그런 나라 이어도를 아시나요 이어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이어도를 당신은 아시나요
1. 용설란
이어도 가는 길가에 용설란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오래된 용의 혀들이 싱싱하다 그중의 몇 놈이 수상하다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기다리는 님이 있는지 고개를 쭈욱 내밀고 있다 그 높은 전망대 위에서 손차양을 하고 먼 곳을 본다
2. 탱자나무 울타리
이어도에는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다 이어도와 세상을 구분하는 경계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다 이어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가야만 한다 그 탱자나무 울타리 가득 바람의 헌 옷들이 하얗게 꽃 피어있다
3. 전혀 다른 세상
용설란 가로수 길을 지나 탱자나무 울타리 건너 이어도에 들어온 나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헌 옷을 모두 벗고 들어온 바람의 살결이 부드럽다 빈 몸이 된 나는 잠시 부끄러웠지만 이어도에서는 모두가 옷을 입지 않는다 옷을 입지 않는 세상에서는 옷을 입으면 더 이상하다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 그런 이어도에서 나는 시나브로 이어도가 된다
4. 비익조
이어도에는 비익조가 살고 있어요 삼광조와 팔색조가 살고 있어요 세상에서 눈을 잃은 새가 이어도에 돌아와 세상에서 눈을 잃은 또 다른 새를 만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세상에서 날개를 잃은 새가 이어도에 돌아와 세상에서 날개를 잃은 또 다른 새를 만나 드디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어요 팔색조와 삼광조 보다도 더욱 아름답게 살고 있는 비익조가 아직도 이어도에 있어요
5. 이어도의 강
제주도에는 강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어도에는 강이 있습니다 깊은 강이 있습니다 맑은 강이 있습니다 길고 선명한 상처가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철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어도에는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 덜컹거리며 흘러가는 바다의 열차가 있습니다 협괘열차의 추억이 있습니다
6. 게으른 몽상가
이어도에는 게으른 몽상가가 살고 있어요 그는 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가끔은 가지치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그 나무에 올라가 바다 건너에 있다는 또 다른 이어도를 바라보곤 하지요 그리고 아주, 아주 가끔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따라 탱자나무 울타리 밖으로 산책을 나가지요
7. 산책
산책은 살아있는 책입니다 산책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책입니다
8. 별무덤
이어도는 별무덤입니다 도시를 떠난 별들이 모여 사는 별똥별들이 부활하는 별무덤입니다 이어도 하늘에는 지금 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별들이 하늘에 뿌리를 박고 반짝이는 꽃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 별들의 뿌리를 사람들은 푸른 잔디라고 말합니다 잔디로 덮여있는 무덤을 보십시오 무덤들은 달을 닮았습니다 달의 일부가 자꾸만 보이지 않습니다 없어진 달은 바로 그 무덤 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당신들의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달은 지금 이어도 하늘을 가고 있습니다
9. 붉은점모시나비
거름이 되지 못하는 똥물은 물러가고 아직도 거름이 될 수 있는 따뜻한 똥만 남아라 오늘도 이어도에는 모시나비가 날고 상제나비가 날고 붉은점모시나비가 개미들의 밥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붉은점모시나비가 날던 그 자리에 곧 부용화가 피어나리라
10. 멍텅구리 배
이어도 앞바다에 멍텅구리 배 한 척이 있습니다 그 멍텅구리 배를 볼 때마다 내가 한 때 갇혀 살았던 지옥의 멍텅구리 배 생각에 다시 멀미 납니다 나를 멍텅구리 배에 팔아넘기고 검은 멧돼지와 함께 동굴에서 살고 있는 붉은여우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이어도에 손님이 한 분 찾아왔습니다 그 거친 바다를 건너온 그도 역시 멍텅구리 배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을 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몸과 마음이 바다에 젖어 있습니다 바다의 시퍼런 파도가 칼날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는 살기 위해서 탈출한 것이 아니라 함께 죽이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고 합니다 나도 한 때는 복수하기 위해 발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역시 사랑만이 최선의 길입니다 그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멍텅구리 배에서 새우를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를 멍텅구리 배에 팔아넘긴 그의 아내는 함께 공모하여 팔아넘긴 그 사내와 함께 보란 듯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소문이 그의 귀에까지 날아와 꽂혔답니다 그리하여 그는 이렇게 복수의 칼날을 품고 그 짐승들에게 달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복수의 칼날이 녹슬어 사랑의 꽃으로 부활하기 전에는 이어도에서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이어도 앞바다에 멍텅구리 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11. 이어도에 사는 사람들
이어도에는 아버지가 따로 없다 이어도에는 어머니가 따로 없다 이어도에는 남편이 따로 없다 이어도에는 아내가 따로 없다 이어도에는 자식이 따로 없다 이어도에는 대통령이 따로 없다 이어도에는 국회의원이 따로 없다 이어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스스로의 길을 간직한 그런 거울을 하나씩 만들고 있다
12. 시인
이어도에는 시인이 살고 있어요 이어도에는 너나들이가 살고 있어요 너는 너고 나는 나인 이 시대에 너는 나고 나 또한 너인 그런 아름다운 시인이 살고 있어요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시인이 이어도에 살고 있어요 “시란 사람을 열고 사람에게 비로소 열리는 사랑의 문입니다” “나는 땅의 눈물 같은 그런 시 한 편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시인이 살고 있어요 영혼이 투명한 시인이 살고 있어요 맑고 아름다운 시인이 살고 있어요 붉은 동백꽃의 시인이 살고 있어요
13. 애련
이어도에는 연꽃이 피어 있어요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향기로운 사랑의 연꽃이 꽃 피어 있어요 내가 세상의 흙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나를 사랑으로 건져 올려준 너무나 고마운 연꽃이지요 나를 죽음에서 들어 올려준 너무나 크고 은혜로운 연꽃이지요 넓은 연잎으로 더러운 세상을 가리고 그 위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이지요 그보다도 더 중요한 진실은 그 넓은 연잎 아래서 끊임없이 알게 모르게 오염된 세상을 정화시키고 있지요 그리하여 나도 이제는 그렇게 은은한 향기의 연꽃이 되고 싶어요
14. 이어도 카페
가장 아름다운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람꽃입니다 이어도 카페에서는 그런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서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억새꽃과 유채꽃 이어도의 사람꽃이 10월의 메밀꽃과 감자꽃으로 지금 한창 흐드러지고 있습니다
15. 이어도 사랑촌
이어도에는 없는 사랑이 없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어도에서는 당신이 꿈꾸는 어떤 모습의 사랑도 가능합니다 세상에서 배우고 익혀 온 모든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당신은 분명히 당신의 사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어도 사랑촌에서는 어떤 종류의 사랑도 이루어집니다 엄밀히 말해서 사랑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어도 사랑촌에서는 또한 섹스하고 싶을 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섹스하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이어도 사랑촌은 그런 곳입니다
16. 이어도 부활촌
이어도에는 부활촌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지친 사람들이 새롭게 부활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이어도 부활촌에는 수목원이 있습니다 나무는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나무는 먼저 떠나지도 않고 배반하지도 않고 한없이 베풀어 주며 가르쳐줍니다 길은 결국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말없이 가르쳐줍니다 수목원 입구에는 워싱턴 야자수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습니다 워싱턴은 워싱턴에 두고 워싱턴 야자수만 가져왔습니다 나무들은 틀림없이 당신을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분명히 부활할 것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이어도 부활촌에서 부활합니다
17. 이어도 창작촌
이어도에는 풍경소리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길을 잃은 당신은 이어도 창작촌에서 당신의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어도 사랑촌을 거쳐 이어도 부활촌을 지나면 당신은 이제 당신의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어도만은 전쟁터가 아닙니다 이어도는 오직 우리들을 위한 아름다운 섬입니다 강한 나라가 아니라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이어도는 수중 암초로서 가장 얕은 곳은 해수면 아래 약 4.6m이며, 수심 40m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북으로 약 600m, 동서로 약 750m에 이른다.
정상부를 기준으로 남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북쪽과 서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과학기지로 해양, 기상, 환경 등 종합 해양 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의 60%가 통과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8∼12시간 전에 태풍을 직접 관측할 수 있다. 태풍의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온변화와 바람의 세기, 파도, 기압 등의 데이터는 태풍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재해를 예방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높이: 총 76m(수상 36m, 수중 40m)
중량: 총 3,400톤 면적 : 1,320㎡
구조물 수명: 50년
기준 파고: 24.6m
기준풍속: 50m/s(시간평균)
기준조위: 3.7m
해·조류: 2.34m/s
이어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환상의 섬, 피안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섬을 보면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먼 옛날에 이곳에 와서 조업을 하다 파고가 10m 이상이 되면 이 섬이 보였고, 당시 어선으로는 그런 해상 상황에서 무사히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도는 1900년 영국 상선인 소코트라(Socotra)호가 처음 발견하여 그 선박의 이름을 따서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Socotra Rock)’라 불리었다. 그리고 1901년 영국 해군 측량선 워터위치(Water Witch)호에 의해 수심 5.4미터의 암초로 알려졌다.
1938년 일본이 해저전선 중계시설과 등대시설을 설치할 목적으로 직경 15미터, 수면 위로 35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 이어도의 실재론이 처음 대두된 것은 1951년으로, 국토규명사업을 벌이던 한국산악회와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 탐사에 나서 높은 파도 속에서 실체를 드러내 보이는 이어도 정봉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수면 아래 암초에 가라앉히고 돌아왔다. 그 후, 1984년 제주대학교-KBS 파랑도 학술탐사 팀이 암초의 소재를 다시 확인한 바 있으며, 1986년에는 수로국(현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선에 의해 암초의 수심이 4.6미터로 측량되었다. 이어도 최초의 구조물은 1987년 해운항만청에서 설치한 이어도 등부표(선박항해에 위험한 곳임을 알리는 무인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항로표지 부표)로써 그 당시 이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표하였다.
이어도가 위치한 해역은 우리나라에 훨씬 가까워 앞으로 주변국들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확정 시 중간선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게 될 것이다.
이어도는 제주도 남쪽 마라도로부터 서남쪽으로 80마일(149km), 중국의 서산다오(山島, Sheshandao)로부터 동쪽으로 155마일(287km) 그리고 일본의 도리시마(鳥島, Torishima)로부터 서쪽으로 149마일(276km)의 거리에 있다. 이어도가 위치한 해역은 1952년 인접해양에 대한 주권을 선언한 평화선 선포수역 내에 있어 우리나라의 해양관할권에 속했었다. 또 1970년에 제정된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상의 해저광구 중 제4 광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륙붕의 일부이기도 하다. 향후 중간선 원칙에 따라 배타적 경제 수역을 설정하게 되는 경우에 이어도 해역은 우리 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배타적 경제수역에서는 경제적 목적인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해상도시, 해상공항 등의 모든 목적의 인공도와 천연자원의 탐사, 개발, 보존, 관리와 경제적 개발 그리고 그 법의 경제적 목적을 위한 시설 및 구조물의 설치에 대하여 연안국이 배타적 권리를 가진다. 대륙붕의 상부수역이 공해로서의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연안국의 해양구조물에 대한 배타적 권리는 대륙붕의 탐사와 그 천연자원의 개발의 경우에만 인정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에 있어서 해양구조물을 설치하는 경우 연안국은 타국의 권리를 고려해야 하는 기본적 의무를 부담하며, 해양구조물의 설치를 공표하고, 그 존재에 대한 항구적 경고 수단을 유지하여야 하며, 폐기되거나 사용되지 아니하는 구조물은 완전히 철거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어도 자체는 고조시에는 물론 저조 시에도 수면 위로 돌출하지 않는 수중암초로서 그 존재를 이유로 어느 나라든지 어떠한 영토의 주장이 불가능하다.
또한 이어도에 인공도 또는 해양구조물을 설치하더라도 영토로는 인정될 수 없으며, 그 존재로서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또는 대륙붕의 경계획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다만 해양구조물의 외연으로부터 500미터까지를 안전수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
https://youtu.be/fu3tK172FIY?si=uvvrKDT_Y3OHvXp5
https://youtu.be/d2n3Y2y1roA?si=ZjIiCshMDxWDmq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