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한 마리
― 쉼터 일기 11
자정이 다 되어서 늦은 산책을 나간다
월대천변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가을밤 자장가를 부르고 있다
월대천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려다
잠시 멈추어서 기다린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과 바다가 만나고 있다
그런데 아,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그 많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가고
저 한 마리만 야간근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은 것일까
오늘은 하루 종일 한 끼도 먹지 못한 것일까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저리 혼자 나와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일까
나도 야간근무를 하지만
나는 그래도 동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데
저 왜가리의 슬픔은 얼마나 깊을 것일까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도 며칠을 굶었는지 배가 홀쭉하다
왜가리 한 마리
― 쉼터 일기 11
자정이 다 되어서 늦은 산책을 나간다
월대천변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가을밤 자장가를 부르고 있다
월대천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려다
잠시 멈추어서 기다린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과 바다가 만나고 있다
그런데 아,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그 많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가고
저 한 마리만 야간근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은 것일까
오늘은 하루 종일 한 끼도 먹지 못한 것일까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저리 혼자 나와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일까
나도 야간근무를 하지만
나는 그래도 동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데
저 왜가리의 슬픔은 얼마나 깊을 것일까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도 며칠을 굶었는지 배가 홀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