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0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노랫소리 들린다
미여지 벵듸 미여지 벵듸 노랫소리 들린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오는 파도 소리 들려온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가는 바람 소리 들려온다
제주도 사람들은 생각한다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제주도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람은 죽어서도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도 사람들은 생각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에 모든 미련과 원한과 괴로움을 미여지벵듸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쳐둔 후에 나비의 몸으로 환생하여 훨훨 날아간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울타리가 있다 아니, 돌담이 있다 무덤을 산이라 하고 그 산의 담을 산담이라 한다 산담에는 반드시 문이 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그 산담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무덤 속의 영혼이 길을 알려준다 자기 집에 찾아온 손님이라 생각하여 길 잃은 사람을 보호해 준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노랫소리 들려온다
미여지 벵듸 미여지 벵듸 노랫소리 들려온다
벵듸는 넓게 펼쳐진 들판을 이르는 제주도 말이니, 제주도의 들판이나 오름 어디쯤에 만들어진 쉼터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죽음의 공간만은 아니다 삶과 죽음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미여지벵듸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제주도의 바다에는 이어도가 있고 제주도의 땅에는 미여지벵듸가 있고 제주도의 하늘에는 서천꽃밭이 있다
* 미여지벵듸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상상 속 시간과 공간을 말하며, 바다의 이어도와 비슷한 공간이며 육지에서 말하는 중음의 세계라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튜브 대본)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노랫소리 들린다
미여지 벵듸 미여지 벵듸 노랫소리 들린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오는 파도 소리 들려온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가는 바람 소리 들려온다
제주도 사람들은 생각한다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제주도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람은 죽어서도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도 사람들은 생각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에 모든 미련과 원한과 괴로움을
미여지벵듸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쳐둔 후에 나비의 몸으로 환생하여
훨훨 날아간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울타리가 있다 아니, 돌담이 있다 무덤을 산이라 하고
그 산의 담을 산담이라 한다 산담에는 반드시 문이 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그 산담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무덤 속의 영혼이 길을 알려준다
자기 집에 찾아온 손님이라 생각하여 길 잃은 사람을 보호해 준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노랫소리 들려온다
미여지 벵듸 미여지 벵듸 노랫소리 들려온다
벵듸는 넓게 펼쳐진 들판을 이르는 제주도 말이니, 제주도의 들판이나 오름
어디쯤에 만들어진 쉼터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죽음의
공간만은 아니다 삶과 죽음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미여지벵듸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제주도의 바다에는 이어도가 있고 제주도의 땅에는
미여지벵듸가 있고 제주도의 하늘에는 서천꽃밭이 있다
* 미여지벵듸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상상 속 시간과 공간을 말하며, 바다의 이어도와
비슷한 공간이며 육지에서 말하는 중음의 세계라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qB1G3CtL3d8?si=rtLWBS-OGK5hOcv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