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명상 3
나의 고향은 아버지의 불알이다
지렛대로 바위를 캐다가 허리를 다쳤다. 지렛대로 바위를 캐려다가 글쎄, 바위가 지렛대로 나를 캐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렇게 허공으로 들어올려지고 말았다. 허리가 아파서 며칠째 침대에 누워있다. 침대에 누워 부드럽게 나의 불알을 만지며 생각한다. 호두알만한 불알을 만지며 생각한다. 추자와 호두를 두 개씩 손안에 쥐고 돌리던 생각이 난다. 추자는 좀 길쭉하고 호두는 좀 둥그스럼하게 생겼다. 내 불알이 글쎄 하나는 호두알처럼 둥그렇고 다른 하나는 추자처럼 길쭉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면 새알 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호두알 같이 생겼다. 메추리알 같기도 하고 꿩알 같기도 하다. 오리알이나 달걀 보다는 작은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 두 개의 알을 불알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나는 어쩐지 고환(睾丸)이라는 말보다 불알이라는 말이 더 정겹고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불알은 우리 몸과 마음의 불씨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불알을 어루만지며 내 삶의 출발점이었던 아버지의 불알도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한 때 나의 불알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새롭게 출발한 내 아들의 삶과 내 아들의 불알을 생각하기도 한다.
불알은 딱 먹기 좋은 메추리알처럼 생겼다. 불알은 딱 가지고 놀기 좋은 호두알처럼 생겼다. 불알은 딱 내가 늘 좋아하는 몽돌처럼 둥글게 생겼다. 나의 고향은 우선 내 아버지의 불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고향이 그립다. 아버지의 불알이 그립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아버지의 불알을 만질 수 없으니 대신 나의 불알을 어루만진다. 물론 아버지의 불알에서 살기 전에 나는 공기이거나 물이거나 음식이었을 것이다. 어둠이거나 밝음이거나 달빛이거나 별빛이었을 것이다. 어떤 인연 때문에 나는 아버지의 몸이 되었을 것이고 아버지의 피가 되었을 것이고 아버지의 숨결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긴 여행길에서 나는 비로소 어버지의 불알에서 기적처럼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긴 꼬리를 달고 이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나의 정자 시절 이후의 삶을 먼저 기록하려고 한다. 정자 시절 이전의 삶에 대하여는 다음 기회에 다른 방법으로 기록할 기회가 또 있을 것이다.
* 고환
개요
고환(정소, testis)은 정자(sperm)와 남성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으로 남성의 복강 밖 음낭(scrotum)내에 한 쌍이 위치한다. 고환의 발생은 복강내부에서 시작되지만, 태아 발생 마지막 두 달 동안 음낭 안으로 들어간다. 각 고환은 250개의 고환소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치밀결합조직막인 백색막(tunica albuginea)으로 싸여있다. 각각의 소엽(lobule) 사이의 성긴결합조직에는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사이질세포(interstitial cells, Leydig cells)가 있으며, 1~4개의 매우 꼬인 모양의 세정관(seminiferous tubules)에서는 정자형성(spermatogenesis)이 일어난다. 세정관을 지난 정자들은 짧은 곧은세정관(straight tubule)을 통해 정소그물(rete testis)로 들어가고 그 이후엔 정소날세관(efferent ductules)으로 이동한다. 정자는 정소날세관으로부터 부고환(epididymis)의 머리 몸통 꼬리의 순서로 부고환관을 통한 후 정관(ductus deferens)으로 이동한다.
고환과 정세관의 구조(출처: 한국통합생물학회)
구조
백색막: 두꺼운 치밀결합조직성 피막으로 고환을 덮고 있다. 각 고환은 이 막이 뻗어 생긴 중격(septum)에 의해 약 250개의 소엽으로 나뉜다. 고환의 뒷면으로 백색막이 두꺼워져 고환 뒤쪽으로 들어가서 고환종격(mediastinum testis)을 형성한다.
소엽: 정자가 만들어지는 1-4개의 세정관과 사이질세포(라이디히세포)가 포함된 중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세관은 곧은세정관(straight tubule)으로 이어지며, 고환종격내에 형성되어 있는 정소그물(rete testis)로 연결된다.
사이질세포(Interstitial cells, Leydig cells): 정세관 사이에 위치하며 세포질에 많은 지방방울이 관찰되고,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다면체의 세포다.
세정관: 길이는 약 50 cm, 직경은 150-250 μm이다. 세관은 두 가지 세포형으로 구성된 중층상피로 이루어져 있다.
정자형성세포(spermatogenic cell): 기저판에 접하고 있는 정원세포(spermatogonia)는 일차정모세포를 만들고 일차정모세포는 1차 감수분열을 통해 이차정모세포를 만든다. 이차정모세포는 2차 감수분열 후 작고 둥근 정자세포를 만들며, 정자세포는 정자핵의 농축, 긴 편모와 그 주변의 미토콘드리아를 가지는 중간부분의 형성 그리고 핵주위의 첨체 모자 형성 등의 정자변형(spermiogenesis)을 거친 후 정자가 된다.
세르톨리세포(지지세포, Sertoli cell): 원주형의 세포로 세정관상피 전체에 걸쳐 위치하며 정자형성세포들을 둘러싸며 그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다. 정원세포는 이 세포 사이의 기저판에 접하고 있고 가장 성숙한 정세포(spermatid)는 세포의 첨단부분에 부착되어 세관의 내강과 접하고 있다. 안드로겐결합단백질(ABP) 인히빈(inhibin) 등 정원세포가 정자로 진행되는데 필수 인자들을 생산하고, 정자세포를 보호한다. 혈액정소장벽(blood-testis barrier)이라 불리는 세르톨리세포 사이의 이음 복합체는 특이적 항원들이 체순환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근모양세포(myoid cell): 세정관상피 기저막 바깥 주변에서 3-5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 이 세포의 주기적인 수축은 정자와 고환액이 세정관을 통해 생식배설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다.
곧은세정관: 세정관의 끝부분으로 세르톨리세포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고환종격내 정소그물로 이어진다. 정소그물은 하나의 섬모 또는 몇 개의 미세융모가 있는 단층입방이나 낮은 단층원주상피로 구성되어 있다.
정소날세관: 정소그물과 부고환관(duct of the epididymis)을 연결하며 약 20개 정도가 존재한다. 상피는 거짓중층원주상피로 키가 큰 원주세포에는 섬모가 있으며, 작은 세포에는 섬모는 없으며 미세융모와 모세관함입(canalicular invagination)이 있다. 날세관의 주변으로 민무늬근육세포 층이 있어 섬모와 근육층의 작용에 의해 정자의 이동을 돕는다.
부고환: 고환의 상후면에 위치하며 정소날세관과 부고환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4-6 m의 부고환관이 심하게 꼬여 초승달 모양을 이루며 머리, 몸통, 꼬리 부분으로 나뉜다. 관의 내부는 거짓중층원주상피로 덮혀 있으며, 부동모(stereocilia)가 이는 주세포와 작은 기저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민무늬근육층은 두터워져 꼬리 부분에서 3층으로 관찰된다. 정자는 부고환관을 거치면서 성숙, 운동, 난자와 수정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획득한다.
정관: 부고환의 꼬리부분과 바로 연결되며 부고환과 유사한 부동모를 지닌 거짓중층원주상피로 덮여 있다.
종단면으로 본 정세관의 광학현미경 사진(출처: GettyimagesKorea)
고환내 정세관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출처: GettyimagesKorea)
기능
고환의 주된 기능은 정자발생과정을 통해 남성생식세포인 정자(sperm)의 생산과 성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을 합성하는 스테로이드 생산이다. 안드로겐(주로 테스토스테론)은 정자형성에 필수적이며, 남성 배아가 태아로 발생할 때나, 남성의 신체 및 행동 특성인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을 갖도록 한다.
중요성
잠복고환(cryptochidism): 한 쪽 혹은 양쪽 고환이 내려오는 데 실패한 경우를 말하며, 미숙아에서는 30% 정도로 흔하며, 신생아에서 약 4% 정도로 발생하지만 1년 이내에 고환은 음낭 안으로 이동한다. 양측성 잠복고환은 2~3세가 될 때까지 수술로 교정되지 않으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같이 보기/더 보기
고환/ 정자/ 음낭/ 고환소엽/ 백색막/ 사이질세포/ 세정관/ 정자세포/ 정원세포/ 정모세포/ 정자변형/ 세르톨리세포/ 혈액정소장벽 / 근모양세포/ 정자형성/ 곧은정세관/ 정소그물/ 정소날세관/ 부고환/정관
참고문헌
성언기 외 공역, 2014, 기초조직학 제13판, 범문에듀케이션.
안태인 외 공역, 2008, 인체생명과학 제10판, 라이프사이언스.
이원택 외 공역, 2017, 로스 조직학 제 7판, ㈜바이오사이언스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