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인과 함께 9
― 걸어가야겠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더 이상 가야 할 길이 없을 때, 한 걸음만 더 가보라고 말한다 더 이상 더 낮아질 수 없을 때, 더 이상 더 내려갈 수 없을 때, 한 걸음만 더 내려가라고 말한다 더 이상 더 기다릴 수 없을 때, 더 이상 더 깊어질 수 없을 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새로운 길은 열리고, 몸과 마음이 부서진 다음에야 겨우 날개는 돋아난다고 말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며 물을 칭찬하지만 물의 옷까지 벗어야만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구름이 되어 산타의 고향, 라플란드까지 가 보아야 순록의 심장소리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눈 속에 숨어있는 쥐의 심장소리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큰회색올빼미의 눈과 귀, 청어 떼를 만난 범고래와 혹등고래의 숨소리, 한라산으로 내려오는 백록의 발자국소리, 봄의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지던 3월과, 봉화처럼 피어올라 한꺼번에 떨어지던 4월의 동백꽃, 조금만 더 가면 백두산의 평화에도 갈 수 있고 북간도의 고향에도 갈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우리들이 갈 수 있는 길 끝에서, 함께 손을 잡고, 한 걸음만 더 갈 수 있으면, 총에서도 꽃이 피는 아름다운 세상 만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그렇게 정방폭포의 말하는 빛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다
(유튜브 대본)
― 윤동주 시인과 함께 9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더 이상 가야 할 길이 없을 때,
한 걸음만 더 가보라고 말한다
더 이상 더 낮아질 수 없을 때,
더 이상 더 내려갈 수 없을 때,
한 걸음만 더 내려가라고 말한다
더 이상 더 기다릴 수 없을 때,
더 이상 더 깊어질 수 없을 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새로운 길은 열리고,
몸과 마음이 부서진 다음에야
겨우 날개는 돋아난다고 말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며 물을 칭찬하지만
물의 옷까지 벗어야만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구름이 되어 산타의 고향,
라플란드까지 가 보아야 순록의
심장소리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눈 속에 숨어있는 쥐의 심장소리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큰회색올빼미의 눈과 귀,
청어 떼를 만난 범고래와 혹등고래의 숨소리,
한라산으로 내려오는 백록의 발자국소리,
봄의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지던 3월과,
봉화처럼 피어올라 한꺼번에 떨어지던 4월의 동백꽃,
조금만 더 가면 백두산의 평화에도 갈 수 있고
북간도의 고향에도 갈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우리들이 갈 수 있는 길 끝에서,
함께 손을 잡고,
한 걸음만 더 갈 수 있으면,
총에서도 꽃이 피는 아름다운 세상
만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그렇게 정방폭포의
말하는 빛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다
https://youtu.be/l9kt6UiU_8E?si=4_SDR9cBuuuNqII_
2025년 1월 1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