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려 볼까
아니지,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나는 걷고 또 걸어야지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해는 쉬지 않고 걷는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달은 쉬지 않고 걷는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별은 쉬지 않고 빛난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해와 달과 별은 꽃핀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세월은 흐른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데 봄이 걸어오는 소리 들린다
올봄에는 나의 꿈나무에 종나무 접붙이기 해야만 하겠다
종꽃이 피어나고 종소리가 열리는 종나무를 심어야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종이 되어야만 하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종소리로 가야만 하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온몸으로 종을 쳐야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당신의 종이 되어야겠다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세상 가득 종소리가 환하게 핀다
*
때죽나무는 떼로 종을 울린다. 하늘에서 하얀 종소리가 떨어져 땅을 울린다. 때죽나무 종꽃에서 들리는 소리를 찾아서 곶자왈에 간다. 종소리가 하늘에서 들리지 않고 나무 의자에서 들린다. 때죽나무 종꽃을 보려고 갔더니 벌써 다 떨어져 하늘의 종소리를 땅에서 울리고 있다. 때죽나무 종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집에 심으려고 하니 꽃집에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때죽나무는 집안에 심는 나무가 아니라고 한다. 떼로 떨어질 수 있어서 불길한 나무라고 한다. 때죽나무는 독이 많아서 떼로 죽인다고 한다. 때죽나무 간 물을 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떼죽나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사월에 떼로 죽고 광주에서는 오월에 떼로 죽었다고 한다. 봄에는 그렇게 떼로 죽었다고 한다. 땅에서 울고 있는 종꽃을 의자에 올려놓고 기도를 한다. 나무 의자가 조금은 따뜻해지고 따뜻한 가슴에서 다시 작은 종소리가 들린다.
(유튜브 대본)
―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려 볼까
아니지,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나는 걷고 또 걸어야지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해는 쉬지 않고 걷는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달은 쉬지 않고 걷는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별은 쉬지 않고 빛난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해와 달과 별은 꽃핀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더라도 세월은 흐른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데 봄이 걸어오는 소리 들린다
올봄에는 나의 꿈나무에 종나무 접붙이기 해야만 하겠다
종꽃이 피어나고 종소리가 열리는 종나무를 심어야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종이 되어야만 하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종소리로 가야만 하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온몸으로 종을 쳐야겠다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내가 당신의 종이 되어야겠다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세상 가득 종소리가 환하게 핀다
*
때죽나무는 떼로 종을 울린다.
하늘에서 하얀 종소리가 떨어져 땅을 울린다.
때죽나무 종꽃에서 들리는 소리를 찾아서 곶자왈에 간다.
종소리가 하늘에서 들리지 않고 나무 의자에서 들린다.
때죽나무 종꽃을 보려고 갔더니
벌써 다 떨어져 하늘의 종소리를 땅에서 울리고 있다.
때죽나무 종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집에 심으려고 하니 꽃집에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때죽나무는 집안에 심는 나무가 아니라고 한다.
떼로 떨어질 수 있어서 불길한 나무라고 한다.
때죽나무는 독이 많아서 떼로 죽인다고 한다.
때죽나무 간 물을 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떼죽나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사월에 떼로 죽고
광주에서는 오월에 떼로 죽었다고 한다.
봄에는 그렇게 떼로 죽었다고 한다.
땅에서 울고 있는 종꽃을 의자에 올려놓고 기도를 한다.
나무 의자가 조금은 따뜻해지고
따뜻한 가슴에서 다시 작은 종소리가 들린다.
https://youtu.be/q2sRk6bnJUA?si=84AzL57VlMw9cPTM
때죽나무는 떼로 종을 울린다. 하늘에서 하얀 종소리가 떨어져 땅을 울린다. 때죽나무 종꽃에서 들리는 소리를 찾아서 곶자왈에 간다. 종소리가 하늘에서 들리지 않고 나무 의자에서 들린다. 때죽나무 종꽃을 보려고 갔더니 벌써 다 떨어져 하늘의 종소리를 땅에서 울리고 있다. 때죽나무 종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집에 심으려고 하니 꽃집에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때죽나무는 집안에 심는 나무가 아니라고 한다. 떼로 떨어질 수 있어서 불길한 나무라고 한다. 때죽나무는 독이 많아서 떼로 죽인다고 한다. 때죽나무 간 물을 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떼죽나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사월에 떼로 죽고 광주에서는 오월에 떼로 죽었다고 한다. 봄에는 그렇게 떼로 죽었다고 한다. 땅에서 울고 있는 종꽃을 의자에 올려놓고 기도를 한다. 나무 의자가 조금은 따뜻해지고 따뜻한 가슴에서 다시 작은 종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