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작은 놈이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전방으로 간다고 한다. 땀 많이 나는 여름이 싫다며 겨울에 입대한 아들이 눈 치우느라 바쁘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수료식도 없이 더 북쪽으로 간다고 한다. 전방으로 가야 외출 대신 휴가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자원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동반입대라는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친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래도 좀 안심이 된다. 군대 가기 전에 날마다 가서 배드민턴을 치던 체육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난리다. 코로나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듯 하다. 그 체육관에 다니던 우리 회사 직원도 자가격리 되었다. 작은 놈이 군대 가지 않았다면 우리 식구들도 자가격리 될 뻔 하였다.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서 병상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나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더 조심을 하여야만 한다. 요즘에는 산책도 줄이고 집에서 운동을 한다. 페이스북에서 3년 전 오늘을 소환해서 보내주었다. 3년 전에 나는 한참 유서를 쓰고 있었다. 수술실에서 무사히 살아서 나오기만을 기도 하였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병원 복도를 서성이는 날이 많았다.
강산 / 2017년 12월 16일
저장 공간 늘리려고 캐시에 저장된 데이터 지웠더니
오래도록 써서 저장했던 메모가 다 날아가버렸다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썼던 메모도 없어졌다
역시 세상을 모르면 고생을 사서 한다
오늘 새벽에 썼던 메모를
얼마나 기억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다시 쓴다
흉부외과 병동에는 긴 강들이 많다
가슴 가운데로 흐르는 강이 선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인실이나 2인실로 들어온다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한다
첫날은 요로 결석 수술 예정 환자와 한 방에서 잤다
요즘에는 비뇨기과 환자가 많은 모양이다
비뇨기과 병실이 없어서 흉부외과로 입원 했단다
작은 반도체 설계회사 사장이라는 58년 생 그는
관상동맥 수술과 결석 수술로 자주 입원을 했다고 한다.
그가 다니는 교회 목사와 일행들의 기도 속으로
우리는 다음날 바로 나와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4인실로 옮겨왔는데 나는 좋지 못한 자리를 배정 받았다
그래도 경제를 생각해야만 하는 현실은 어쩔 수 없다
대동맥판막을 세 번째 바꾸었다는 66세 1번은
회복이 빨라서 월요일에 일주일 만에 퇴원 할 거란다
그가 다니는 교회 목사와 일행은 역시 기도로 나를 맞이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대체로 부지런하고
사람의 마음이 가장 약해져 있을 때 마음을 잘 얻어가는 듯
우리 병실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67세의 2번일 듯
대기업 임원 이었였다는 그는 대동맥판막과 대동맥을
한꺼번에 바꾸고 4개월 째 뼈남 남아 누워있다고 한다
그의 보호자는 너무 부지런하고 너무 깔끔하여
수시로 닦고 씻고 가래를 빼고 3분 간격으로 손을 씻는다
그는 앞으로 언제 퇴원하게 될른 지 기약이 없다
나의 3번 침대 곁에는 하얀 세라믹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다
나는 여기에서 가장 젊고 아직 수술받지 않아 가장 멀쩡하다
2번 보호자의 너무 잦은 물방울 튕김이 있어도
나는 그녀의 마음이 잘 보여서 차라리 말없이 위로를 하고 싶어진다
내 바로 곁에 누워 있는 4번 침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커튼 안에 누워있다
커튼 밖에서 들어보니 74세로 대동맥 수술 후 회복 중인 듯
감기 기운이 있고 진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퇴원 늦어지는 듯
수술 환자는 감기를 가장 조심해야만 한다
수술 받으면 감기약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MACD는 Moving Average Convergence & Divergence 의 약자로
- Moving Average 는 이동평균선을 뜻하고
- Convergence는 수렴한다, 모아진다
- Divergence는 멀어진다, 갈라져나감 을 뜻한다.
즉, MACD는
주가 이동 평균선을 기본 바탕으로 계산되는 지표로
단기 이동평균선과 장기 이동평균선이
서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한다는 점을 이용해
주가 흐름의 추세와 그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추세 확인 보조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