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꿈삶글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07

― 봄에는 모두가 손을 모은다

by 강산

봄에는 모두가 손을 모은다 1




봄에는 모두가 손을 모은다

우리는 간절히 손을 모은다

너와 나 간절히 손을 모은다

떡잎도 꽃잎도 손을 모은다

몸과 마음이 함께 손 모은다

하늘도 손을 모으고

구름도 손을 모은다

손을 모으면

껍데기는 스스로 잘 떨어진다

스스로 알아서 모자를 벗는다

봄은 언제나 기도의 신이어서

모아진 손에서 봄이 피어난다





봄에는 모두가 손을 모은다 2




봄에는 모두가 손을 모은다

봄은 손을 모아 기도를 한다


호박씨 속에도 감씨 속에도

눈 감고 기도하는 손이 있다


봄길에는 손이 숟가락이 된다

햇빛을 떠먹는 숟가락이 된다


그리하여 봄에는 그림자에도

새싹이 돋아나는 사랑이 된다




감씨 속에는 감나무가 들어있다



감을 먹으려고 감을 자르는데 씨까지 잘렸다 잘린 씨앗을 보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감 씨 속에 감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나는 감을 더 이상 먹지 못하고 씨앗을 땅에 묻는다 나는 앞으로 감을 먹을 때마다 감나무를 생각할 것이다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던 시절을 생각할 것이다 우리들의 사랑도 그럴 것이다 사랑의 씨앗에는 이미 사랑의 나무가 자라고, 사랑의 열매가 열릴 것이다 나는 너에게로 가서 묻힐 것이다 너의 영토에서 우리들의 사랑의 나무가 자라고,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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