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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버스를 타고 온다

2.2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序曲)을 노래하였다

by 강산





가을은 버스를 타고 온다

2.2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序曲)을 노래하였다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序曲)을 노래하였고

삶의 가을은 오늘도 버스를 타고 오는 중이다


나는 가을을 맞이하려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상봉마을 봉전마을 반월마을에서 기다리고 있다


두랭이길을 지나 여자만 갯노을길을 걷는 동안

동네 사람들은 새벽 들판으로 서둘러서 나간다


고추는 마지막 여름을 빨아들여 붉게 익어가고

잘 익은 참깨는 베어져서 경운기에 실려온다


아침이 열리니 90번 버스를 타고 가을이 온다

아침이 열리니 91번 버스를 타고 가을이 온다

아침이 열리니 93번 버스를 타고 가을이 온다


아침이 열리니 94번 버스를 타고 순천에서 온다

두봉에서 신월동까지, 섬달천에서 신월동까지

순천제일고에서 여수사곡까지 가을이 실려온다


상봉, 삼산, 반월, 복촌, 진목, 궁항, 섬달천, 달천

상봉, 삼산, 반월, 복촌, 진목, 장척마을, 사곡까지

가는 동안 나는 반월마을에 내려 반월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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