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도공화국 꿈삶글 0006
장자(莊子)가 물 위에 앉아있다 생각하는 로댕이 바다에 앉아있다 장자의 곤(鯤)이 보였다가 장자의 대붕(大鵬)이 보인다 대붕이 날아가다 쉬고 있다 한쪽 날개를 펼치고 숨을 가다듬고 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앉아있다 지옥문 앞에서 꼼짝 하지도 않고 깊이 생각을 하고 있다 다시 보니 새가 한 마리 쉬고 있다 나비가 한 마리 쉬고 있다 나비의 꿈이 쉬고 있다 꽃 한 송이 피어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배진성 시인은 꽃 한 송이 피어나서 나비가 앉아 있다고 말한다 자세히 보니 헬기 착륙장이 바다에 떠 있다 태양광 패널들이 반짝이고 있다 더 깊이 생각하니 태평양에 연꽃 한 송이 피어 있다 평화의 연꽃 한 송이 꽃피어 있다 설문대할망의 막내아들 지극정성으로 연꽃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남극노인성의 숨결과 꽃감관의 손길로 어머니가 부활하여 서서히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구름 가득한 하늘에 다시 향기롭게 젖을 물린다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이 새처럼, 나비의 꿈처럼,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와 독도(獨島) 사이로 조용히 흐른다 하늘에는 은하수가 흐르고 땅과 바다에는 윤슬처럼 미리내가 흐른다 내 이름은 이어도,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배진성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인해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산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나의 이름은 이어도, 나는 이어도공화국이다
https://youtu.be/xsU14pn-e0Q?si=NqlfpbVRG4wyGw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