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도공화국 꿈삶글 0051
나는 깨달았다, 욕정에 사로잡혀/이성을 잃었던 육체의 죄인들이/그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추운 계절에 수많은 찌르레기들이/크고 빽빽한 무리를 지어 날아가듯이,/그렇게 그 바람은 사악한 영혼들을//이리저리, 위로 아래로 휘몰았으니,/휴식은 말할 것도 없고, 고통이/줄어들 어떤 희망의 위안도 없었다//마치 두루미들이 구슬피 노래하며/길게 늘어서서 허공을 날아가듯이,/태풍에 휩쓸린 그림자들이 울부짖으며//고통스럽게 끌려다니는 것이 보였다/나는 물었다 「스승님, 검은 바람이 저렇게/벌을 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요?」//그분은 대답하셨다「네가 이야기를/듣고자 하는 자들 중 첫 번째 여자는/수많은 백성들의 황후였단다」//애욕의 죄 때문에 저렇게 망가졌고/자기 행위에 대한 비난을 없애려고/법률로써 음탕함을 정당화시켰지//책에 나오는 그녀는 세미라미스/니노스의 아내였고 그의 뒤를 이어/지금 술탄이 다스리는 땅을 차지했지//다른 여자는 사랑에 빠져 자결했는데/시카이오스의 유골을 배신하였단다/그 뒤에 음란한 클레오파트라가 있다// ― 단테의『신곡(神曲)』40
「산림(山林)」// * 이 작품은 1집, 2집, 습유작(낱장), 모두 달라서 사람마다 달리 읽는다
시계(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하잔한 마음을 산림(山林)이 부른다//천년(千年) 오래인 연륜(年輪)에 짜들은/유적(幽寂)한 산림(山林)이/고달픈 한 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산림(山林)의 검은 파동(波動) 위로부터/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발걸음을 멈추어/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아득하다//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솨―― 무섬이 옮아오고//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흘러간 마을의 과거(過去)가 아질타//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새날의 향연(饗宴)으로 나를 부른다// _ (1936.6.26. 윤동주 19세)/27. 산림(山林) (시)/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제2집 (창) * 1에서 2로 개작/ 낱장(습유작품)에도 있음/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윤동주』27
시계(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하잔한 마음을 산림(山林)이 부른다//천년(千年) 오래인 연륜(年輪)에 짜들은/유적(幽寂)한 산림(山林)이/고달픈 한 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산림(山林)의 검은 파동(波動) 위로부터/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흘러간 마을의 과거(過去)가 아질타//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새날의 향연(饗宴)으로 나를 부른다//발걸음을 멈추어/
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아득하다//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솨―― 무섬이 옮아오고// _ (1936.6.26. 윤동주 19세)//
시계(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하잔한 마음을 산림(山林)이 부른다//천년(千年) 오래인 연륜(年輪)에 짜들은 유적(幽寂)한 산림(山林)이/고달픈 한 몸을 포옹(抱擁)할 인연(因緣)을 가졌나 보다//산림(山林)의 검은 파동(波動) 위로부터/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흘러간 마을의 과거(過去)가 아질타//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새날의 향연(饗宴)으로 나를 부른다//발걸음을 멈추어/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아득하다//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솨―― 무섬이 옮아오고// _ (1936.6.26. 윤동주 19세)// ―『윤동주』27
제23장//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입니다/회오리 바람도 아침 내내 볼 수 없고,/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습니다/누가 하는 일입니까?/하늘과 땅이 하는 일입니다/하늘과 땅도 이처럼 이런 일을 오래 할 수 없거늘/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사람은 도와 하나가 되고,/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됩니다/도와 하나 된 사람 [도]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덕과 하나된 사람 [덕]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잃음과 하나 된 사람 [잃음]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할 것입니다//신의가 모자라면/불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_ (제23장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 - 언어를 넘어서는 경지 ―『도덕경(道德經)』23
「별빛이 스며드는 흙」//밤이 깊을수록/빛은 땅으로 스며들었다//하늘의 기억이/흙의 품에서 완성되었다//별빛은 내려오며 자신을 잃었고/그 잃음 속에서/새 생명이 태어났다// _ (『숨의 연대기』제2부 - 돌과 바람의 언어(형태의 창조) 9 「별빛이 스며드는 흙」) ―『청람 김왕식』20
「자서(自序)」//한 아이를 알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아픈 몸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울지 않았다 한 아이의 비밀을 알고 있다 한 아이의 아픔을 알고 있다 그는 나밖에 몰랐다 나 또한 그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어쩌면 나인지도 모른다 그는 서럽도록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오직 그와 나밖에 몰랐다 그의 삶은 우리나라 현대사와도 같았다 그는 죽도록 사랑하는 일과 그리하여 매일 밤 유서를 쓰는 일 외에는 아무런 일도 할 줄 몰랐다 다른 일을 해보려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바람에 쓰러질 때마다 유서를 쓰는 일이 생활의 전부였다 살아 있기 위하여, 살아남기 위하여, 그는 편지와 유서를 썼다 하지만 그는 또한 가야 할 길이라면 어디든지 가보고 싶었다 뛰어가고 싶었다 날아가고 싶었다 그러다가 그는 또다시 아무도 모르게 쓰러졌고, 그럴 때마다 나는 그의 곁에 있었다 그가 쓴 유서들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병을 가족들에게 들킬까 두려워 어느 날 문득 가출을 결심했다 그와 나는 함께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꿈길까지라도, 저승길까지라도 ……, 최대한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그리고 수 없이 많이 달아났다 우리들은 오늘도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다가 우리는 또다시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헤매고 있다 우리들은 그렇게 살벌한 평화 속에서 60년도 넘게 함께 살아왔다 아직도 그의 투병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그가 잠든 사이에 나는 그의 투병일지 혹은 유서들을 훔쳐내는 데 성공했다 참으로 숨죽이는 순간이다 조심스럽게, 이 비밀들을, 속삭이고 싶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오늘도 유언처럼 발설하고 있다 이제 막 새로 태어난 길이, 빈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_ (1989년 『이어도공화국 1 - 땅의 뿌리 그 깊은 속에서』 「자서(自序)」 수정) ―『배진성』16
「1875~1881」//반 고흐는 이십 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화가로서의 소명을 발견했다 그때까지 그는 그림을 사고파는 일이나 교육, 그리고 다양한 신앙 활동에 손을 댄다 하지만 이 시절에도 고흐의 편지에는 평생토록 일관되는 특징들이 드러난다//이 특징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연과 풍경에서 위로와 감흥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런던이나 헤이그, 혹은 그 밖의 북유럽 전역에서 그가 보낸 편지들에는 주변 환경에 대한 매우 서정적인 묘사가 담겨 있다 이처럼 삶의 초기에는 그의 사고에 깃든 목가적인 요소들이 깊은 신앙심과 일체를 이룬다(그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나중에 고흐는 신앙을 버리게 되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만은 그 후로도 오래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그가 젊은 시절부터 끊임없이 관심을 보였던 또 다른 영영은 전원생활과 육체노동이었다 벨기에의 탄광 지역인 보리나주에서 선교사로 일할 당시 이 짧은 체류 동안 제약된 조건 속에서도 그는 광부들의 일상을 스케치했는데, 이것은 광부들의 비참한 운명에 대한 그의 통렬한 묘사와 맞물린다 실제로 이 시기에 그는 성직 대신 화가가 되겠다는 새로운 야심을 품는다//반 고흐는 평생 동일한 화풍의 영향을 받으며 이 화풍에 절대적으로 헌신한다 그의 작품 경향이 변화를 거듭할 때에도 이런 헌신은 계속되었다 특히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밀레에 대한 숭배의 감정은 말년의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들은 물론 초기의 편지나 스케치에서도 나타난다 밀레가 애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고귀하게 묘사한 농민의 삶은 고흐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마지막으로 우리는 고흐의 초기 편지들을 통해 그와 화상이었던 동생 테오 사이의 맹목적인 애정을 발견할 수 있다 고흐는 스스로를 화가로 규정한 이후 테오의 변함없는 지원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형제간의 이런 결속이야말로 고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였으며 정서적, 지적, 재정적 측면에서 그에게 절대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빈센트 반 고흐』5
제주도의 1년 시작은 탐라국 입춘굿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입춘 전에 있는 신구간(新舊間)이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입춘굿을 시작으로 대보름 들불축제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삼일절 발포사건이라고 말하는 사삼으로 이어진다 탐라국 입춘굿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낭쉐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나무로 만든 소인데 해마다 다른 모습의 소가 만들어진다 올해는 과연 어떤 소가 만들어질지 기대가 된다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입춘을 '새 철 드는 날'이라 하여 24 절기의 시작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날 온 도민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풍농을 기원하는 의식을 벌였는데, 이것이 곧 입춘굿이다 물론 입춘굿은 제주도만의 문화는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농경사회에서 치러지던, 풍요를 기원하는 봄의 제전 중 하나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김해의 춘경제부터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를 아우르는 나경, 감원도 삼척의 입춘제 등 여러 지방에서 두루 치렀었다고 전해온다 제주도에서의 입춘굿 유래는 탐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탐라국 입춘굿은 제주도 전역에서 춘경문굿과 새봄맞이 의례, 풍요를 부르는 낭쉐몰이 퍼레이드 등으로 구성된 축제로, 입춘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다 모두가 함께 소원을 나누고 희망을 기원하며 봄의 생명력을 터뜨리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일정·장소
2월 2일 거리굿, 3일 열림굿, 4일 입춘굿·입춘대동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관덕정, 광장, 제주목관아지 등 도내 일원
입춘맞이·참여
1월 20~30일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리기, 굿청 기원차롱 올리기 등 입춘맞이가 진행된다
소원지는 제주목관아 춘등에 달고, 기원차롱은 입춘 당일 ‘입춘쌀점’ 체험이 포함된다
주요 프로그램
2월 2일 : 춘경문굿, 세경제, 낭쉐코사, 사리살성, 신명풀이가 펼쳐진다
2월 3일 : 입춘 성안기행, 칠성비념, 입춘 휘호 퍼포먼스, 공연마당이 진행된다
2월 4일 : 초감제, 자청비놀이, 말놀이·세경놀이, 입춘굿탈놀이, 허멩이답도리 마누라배송이 운영된다
역사·의미
탐라국 시대부터 이어진 풍농굿으로, 관과 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의례이다 1914년 중단 후 1998년 복원되어 현재의 축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염소 한 마리가 자꾸만
나의 오른쪽 팔을 문다
염소 한 마리가 자꾸만
들판에 커다란 원을 그린다
나는 말뚝으로 박혀서
염소 한 마리 붙잡고 있다
나와 염소와 고흐가 밤새
밤하늘에 동그라미 그린다
칼바람 추위에 납작 엎드려 있던 쪽파들이
팔을 쭉쭉 뻗어 기지개를 켠다
눈송이인지 수선화 꽃잎인지 매화 꽃잎인지
새하얀 것들이
입춘 하늘을 온통 흔들어대고 있다
탐라국(耽羅國) 신들이 까마귀 궉새들 앞세우고
한라산 구상나무 숲으로 내려온다
동자복 미륵과 서자복 미륵이
용두암에서 헛기침을 크게 한다
신구간(新舊間)에 하늘 다녀온 탐라국 신들이
관덕정(觀德亭) 앞으로 내려온다
일만 팔천 신들이 시내까지 내려와 둘러보고 있다
제주목관아지(濟州牧官衙址)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신들과 사람들이 깃발 앞세우고 관덕정으로 몰려오고 있다
자청비가 앞에서 낭쉐를 끌고 온다
새로운 씨앗 뿌리려고 새 씨앗 가지고 자청비가 온다
바람신(風神) 영등할망도 함께 온다
어지러운 세상 한 번 뒤엎으려고 서둘러서 온다
바다도 뒤집고 하늘도 뒤집어 세상 한 번 바꾸려고 온다
천지왕 허락받아 작심하고 불어온다
바다에도 뿌리고 땅에도 뿌리고 하늘에도 뿌리고
온 세상에 알토란 같은 씨를 뿌리려고 풍요신이 온다
천지왕의 두 아들 대별왕과 소별왕이 함께 온다
해도 둘 달도 둘 혼돈의 세상
거대한 활로 하나씩 쏘아 없애고 송피가루 뿌려
천지 질서를 바로 잡았던 두 신이
큰 활 둘러메고 보무도 당당하게 씩씩하게 온다
자청비를 따라 문도령도 오고 정이 없는 정수남이도 온다
풍물패와 난장패와 걸궁패와 함께
세경신 세 명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탐라국을 손수 만든 설문대할망이 온다
옥황상제의 호기심 많은 셋째 딸이 온다
자식들 모두 불러 모아 오백장군들과 함께 온다
깃발에 쓰인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선명하다
흔들릴 때마다 부자천하지대본(富者天下之大本)으로 펄럭인다
흔들릴 때마다 권력자천하지대본(權力者天下之大本)처럼 펄럭인다
북 치고 꽹과리 치고 나팔까지 불어대며 춤추며 몰려온다
신은 사람 같고 사람은 신 같이 파도치며 몰려온다
등불처럼 몰려온다 등댓불처럼 몰려온다
환하게 불 밝히며 불빛처럼 몰려온다
신명 나는 굿판에서 낭쉐 한 마리
백비 속으로 걸어서 들어간다
남원읍 의귀리 송령이 골 지나 백비 속으로 들어간다
그 어둠 속에서 연못을 파기 시작한다
연꽃을 피우기 위해 뼈를 뽑아 뼈를 깎아
뼈의 송곳으로 연못을 파기 시작한다
뼈의 칼로 비문을 새기 듯
깊은 어둠 속에 연못을 파기 시작한다
관덕정(觀德亭) 앞 십자가에 매달려 지금껏 지켜보던 이덕구
신들을 따라 제주목관아지로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들을 따라 탐라국 왕궁으로 입궐하지 않는다
주머니에 꽂혀있던 빛나는 숟가락 던져 버리고
『한라산』시집 한 권 펼쳐 들고 강정으로 달려간다
온통 하늘을 뒤흔들던 꽃잎들
백록담의 백록이 뛰어오르고 오름마다 꽃들이 피어난다
-국민주권정부는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
민주주의는 축하보다 성찰이 많아야 오래간다.
승리의 순간보다 권력을 쥔 이후의 태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사이 김병기, 강선우의 모습과 정청래 대표의 일방적 합당논의 등은 민주진영을 상당히 불편하게 한다.
이해찬의 죽음은 한 정치인의 퇴장이 아니라, 민주진영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하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해찬은 민주주의를 낭만으로 말하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그는 박수받는 개혁보다 욕을 먹는 제도를 택했고, 순간의 인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작동하는 구조를 고민했다.
그의 정치가 때로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민주주의를 감정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민주주의의 계보는 분명하다.
김대중이 민주주의를 목숨으로 지켜냈고,
노무현이 민주주의를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번역했다면, 이해찬은 민주주의가 사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 안에 고정시키려 했다.
이재명 정부는 혹독한 조건 속에서 출범했다.
검찰권의 정치화, 언론의 불균형, 극단화된 사회 갈등 속에서 민주정부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래서 더 많은 개혁을 요구받고, 동시에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이 지점에서 이해찬의 정치가 남긴 질문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민주정부는 무엇으로 스스로를 절제할 것인가.
개혁의 명분인가, 절차의 정당성인가.
속도의 정의인가, 지속 가능성의 정의인가.
이해찬은 늘 후자를 선택했다. 그는 개혁이 옳다는 확신보다, 개혁이 무너질 때 남길 상처를 더 두려워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의 통치가 아니라, 그 의지가 사라진 이후에도 작동하는 불편한 장치들의 집합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지금 민주진영 내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외부의 공격이 아니다.. “우리가 옳다”는 확신이 “우리는 예외다”라는 착각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민주정부가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때,
민주주의는 가장 빠르게 신뢰를 잃는다.
이해찬의 정치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이것이다. 민주진영은 언제나 자기 내부를 먼저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권력의 언어가 거칠어질 때,
비판을 배신으로 오해할 때,
성과를 이유로 절차를 생략하려 할 때,
그는 늘 “그렇게 하면 민주주의가 상처받는다”라고 경고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추모는 눈물이나 찬사가 아니다. 그가 불편하게 만들었던 질문을 다시 꺼내 드는 일이다.
이재명 정부는 강해야 한다.
이해찬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도 성공을 축하하기보다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지금부터가 더 어렵다.”
민주주의는 혁명으로 시작되지만,
제도로 유지된다. 그리고 그 제도는 언제나 권력을 쥔 이들 스스로의 자기 제한 위에서만 살아남는다. 이해찬은 그 불편한 자기 제한을 평생 실천한 정치인이었다.
그를 보내며 민주진영은 다시 배워야 한다.
민주주의는 우리 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찬의 죽음은 하나의 시대의 마침표이지만,
그가 남긴 질문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 이 작품은 1집, 2집, 습유작(낱장)
모두 달라서 사람마다 달리 읽는다
시계(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
하잔한 마음을 산림(山林)이 부른다.
천년(千年) 오래인 연륜(年輪)에 짜들은
유적(幽寂)한 산림(山林)이
고달픈 한 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
산림(山林)의 검은 파동(波動) 위로부터
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
발걸음을 멈추어
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
아득하다.
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
솨―― 무섬이 옮아오고
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
흘러간 마을의 과거(過去)가 아질타.
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
새날의 향연(饗宴)으로 나를 부른다.
_ (1936.6.26. 윤동주 20세)
27. 산림(山林) (시)
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제2집 (창) * 1에서 2로 개작
5. 낱장(습유작품)에도 있음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시계(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
하잔한 마음을 산림(山林)이 부른다.
천년(千年) 오래인 연륜(年輪)에 짜들은
유적(幽寂)한 산림(山林)이
고달픈 한 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
산림(山林)의 검은 파동(波動) 위로부터
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
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
흘러간 마을의 과거(過去)가 아질타.
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
새날의 향연(饗宴)으로 나를 부른다.
발걸음을 멈추어
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
아득하다.
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
솨―― 무섬이 옮아오고.
_ (1936.6.26. 윤동주 20세)
시계(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
하잔한 마음을 산림(山林)이 부른다.
천년(千年) 오래인 연륜(年輪)에 짜들은 유적(幽寂)한 산림(山林)이
고달픈 한 몸을 포옹(抱擁)할 인연(因緣)을 가졌나 보다.
산림(山林)의 검은 파동(波動) 위로부터
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
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
흘러간 마을의 과거(過去)가 아질타.
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
새날의 향연(饗宴)으로 나를 부른다.
발걸음을 멈추어
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
아득하다.
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
솨―― 무섬이 옮아오고.
_ (1936.6.26. 윤동주 20세)
https://youtu.be/l8DtLnfLeJE?si=jmyFGLRCZWib7Khq
1936년 6월 26일 작품으로 시인의 불안한 마음과 공포스러운 심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같은 심정은 이 시기에 쓰인 여러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는데 일제의 광포한 힘 앞에 무력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인은 절망하지 않고 '어둠 속의 별'에 새날의 희망을 실어본다.
같은 날에 쓰인 다른 작품으로 <양지쪽>이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작성한 두 번째 원고노트인 <창>에 수록된 시인데 <습유작품>에서 글 다듬기를 하였다. 이 같은 사유로 후대에 출간된 여러 시집에 수록된 이 시의 형태가 시의 연이나 단어들이 누락되거나 뒤바뀌는 혼재된 상태로 수록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더 나중에 쓰인 <습유작품>을 따랐다.
'하잔하다'는 '허전하다'의 부드러운 말씨다.
'유적한' 상태는 깊숙하고 고요한 상태를 말한다.
'무섬'은 '무서움'의 준말이다.
* 원문표기
- '때려' -> '따려'
- '가졌나 보다.' -> '가젓나보다.'
- '위로부터' -> '우으로부터'
- '짓밟는다.' -> '질밥는다,'
- '개구리' -> '개고리'
- '잎아리' -> '닢아리'
- '저녁' -> '져녁'
- '옮아오고.' -> '올마오고.'
― 제작 시기와 작품 나열 순서는 윤일주 교수가 작성한 것을 토대로 하였다
1. 초한대(시) _1934.12.24. 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2. 삶과 죽음(시) _1934.12.24. 1집, 정음사출판 중판, 삼판
3. 내일은 없다(시) _1934.12.24. 1집, 삼판
4. 거리에서(시) _1935.01.18. 1집, 중판, 삼판
5. 공상(空想)(시) _(?) 1집, 삼판, * <숭실활천> 1935년 10월 발표
6. 창공(蒼空)(시) _1935.10.20. 1집, 중팜, 삼판
7. 남(南)쪽 하늘(시) _1935.10.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옮겨 씀
8. 조개껍질(동요) _1935.12. 1집, 중판, 삼판,
9. 고향집(동시) _1936.01.06. 1집, 삼판, 본인이 작성한 목차에는 (동요)
10. 병아리(동요) _1936.01.06.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6.11.
11. 오줌싸개 지도(동시) _(?)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7.01.
12. 창구멍(동요) _(?) 1집, *미발표작
13. 짝수갑(동요) _(?) * 제목만 있음
14. 기와장 내외(동요) _(?) 1집, 중판, 삼판
15. 비둘기(시) _(?) 1집, 중판, 삼판
16. 이별(離別)(시) _1936.03.20. 1집, 삼판,
17. 식권(食券)(시) _1936.03.20. 1집, 삼판,
18. 모란봉(牡丹峰)에서(시) _1936.03.24. 1집, 삼판
19. 황혼(黃昏)(시) _1936.03.25.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0. 가슴1(시) _1936.03.25.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1. 가슴2(시) _1936.03.25. 1집, 2집, *1에서2로 옮겨 씀. 2에 삭제표시
22. 종달새(시) _1936.03. 1집, 삼판
23. 산상(山上)(시) _1936.05.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옮겨 씀.
24. 오후(午後)의 구장(球場)(시) _1936.05. 1집, 삼판,
25. 이런 날(시) _1936.06.10. 1집, 중판, 삼판
26. 양지(陽地)쪽(시) _1936.06.26.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7. 산림(山林)(시) _1936.06.26.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5(습유작품)에도 있음
28. 닭(시) _1936.봄.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9. 가슴3(시) _1936.07.24.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30. 꿈은 깨어지고(시) _1936.07.27.(개작일) 1집, 중판, 삼판, * 19351027
31. 곡간(谷間)(시) _1936.여름. 1집, 2집, 삼판, * 1에서2로 개작
32. 빨래(시) _(?) 1집, 2집,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33. 빗자루(동시) _1936.09.09.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6.12.
34. 햇비(동시) _1936.09.09. 1집, 중판, 삼판,
35. 비행기(동시) _1936.10.초. 1집, 삼판,
36. 가을밤(시) _1936.10.23. 1집, 2집, 삼판, * 1에는 아인양, 2에는 가을밤, 삼판에는 <가을밤>으로 발표
37. 굴뚝(동시) _1936.가을. 1집, 중판, 삼판,
38. 무얼먹구 사나(동시) _1936.10.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7.03. 발표
39. 봄(동시) _1936.10. 1집, 중판, 삼판
40. 참새(동시) _1936.10. 1집, 중판, 삼판
41. 개(동시) _(?) 1집, 삼판
42. 편지(동시) _(?)
43. 버선본(시) _1936.12.초.
44. 눈(동시) _1936.12.
45. 사과(동시) _(?) 1집, 삼판
46. 눈(동시) _(?) 1집, 삼판
47. 닭(동시) _1936.겨울. 1집, 삼판
48. 아침(시) _1936.12. 또는 1937.1. 1집, 2집,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49. 겨울(동시) _(?) 1집, 2집,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0. 호주머니(동시)_1936. 1집, 삼판
51.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시) _1937.1. 1집, 2집, 습유작품,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2. 거짓부리(동시) _(?) 1집, 중판, 삼판
53. 둘다(동시) _(?) 1집, 중판, 삼판
54. 반디불(동시) _(?) 1집, 중판, 삼판
55. 밤(시) _1937.3. 1집, 2집, 초판,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6. 할아버지(동시) _1937.3.10 1집, 2집,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7. 만돌이(동시) _(?) 1집, 삼판
58. 개(동시) _(?) 1집,
59. 나무(동시) _(?) 1집, 삼판
60. 장(시) 2집, 중판, 삼판
61. 달밤(시) _1937.4.15 2집, 중판, 삼판
62. 풍경(風景)(시) _1937.5.29 2집, 중판, 삼판
63. 울적(鬱寂)(시) _1937.6. 2집,
64. 한란계(寒暖計)(시) _1937.7.1. 2집, 중판, 삼판
65. 그 여자(女子)(시) _1937.7.26. 2집, 삼판
66. 야행(夜行)(시) _1937.7.26. 2집,
67. 빗뒤(시) _1937.7.26. 2집,
68. 소낙비(시) _1937.8.9. 2집, 중판, 삼판
69. 비애(悲哀)(시) _1937.8.18. 2집, 삼판
70. 명상(瞑想)(시) _1937.8.20. 2집, 중판, 삼판
71. 바다(시) _1937.9. 2집, 중판, 삼판
72. 산협(山峽)의 오후(午後)(시) _1937.9. 2집, 중판, 삼판
73. 비로봉(毘盧峯)(시) _1937.9. 2집, 중판, 삼판
74. 창(窓)(시) _1937.10. 2집, 중판, 삼판
75. 유언(遺言)(시) _1937.10.24 2집, 초판, 중판, 삼판
76. 새로운 길(시) _1938.5.10 2집,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77. 어머니(시) _1938.5.28 2집,
78. 가로수(街路樹)(시) _1938.6.1 2집,
79. 비 오는 밤(시) _1938.6.11 2집, 중판, 삼판
80. 사랑의 전당(殿堂)(시) _1938.6.19 2집, 중판, 삼판
81. 이적(異蹟)(시) _1938.6.19 2집, 중판, 삼판
82. 아우의 인상화(印象畫)(시) _1938.9.15 2집, 초판, 중판, 삼판
83. 코스모스(시) _1938.9.20 2집, 삼판
84. 슬픈 족속(族屬)(시) _1938.9. 2집,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85. 고추밭(시) _1938.10.26 2집, 중판, 삼판
86. 햇빛·바람(동요) _(?) 2집, 중판, 삼판
87. 해바라기 얼굴(동시) _(?) 2집, 중판, 삼판
88. 애기의 새벽(동시) _(?) 2집, 중판, 삼판
89. 귀뚜라미와 나와(동시) _(?) 2집, 중판, 삼판
90. 산울림(동시) _(?) 2집, 중판, 삼판
91. 달을 쏘다(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92. 달같이(시) _1939.9. 2집, 중판, 삼판
93. 장미(薔薇) 병들어(시) _1939.9. 2집, 삼판
94. 투르게네프의 언덕(산문시) _1939.9. 2집, 중판, 삼판
95. 산골물(시) _(?) 2집, 초판, 중판, 삼판
96. 자화상(自畫像)(시) _1939.9. 2집,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97. 소년(少年)(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98. 팔복(八福)(시) _1940. 습유작품, 중판, 삼판
99. 위로(慰勞)(시) _1940.12.3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00. 병원(病院)(시) _(?) 육필자선시집,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01. 무서운 시간(時間)(시) _1941.2.7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2. 눈오는 지도(地圖)(시) _1941.3.12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3. 태초(太初)의 아침(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4. 또 태초(太初)의 아침(시) _1941.5.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5. 새벽이 올 때까지(시) _1941.5.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6. 십자가(十字架)(시) _1941.5.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7. 눈감고 간다(시) _1941.5.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8. 못자는 밤(시) _(?)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09. 돌아와 보는 밤(시) _1941.6. 육필자선시집,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10. 간판(看板)없는 거리(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1. 바람이 불어(시) _1941.6.2.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2. 또 다른 고향(故鄕)(시) _1941.9.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3. 길(시) _1941.9.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4. 별 헤는 밤(시) _1941.11.05.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5. 서시(序詩)(시) _1941.11.20.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6. 간(肝)(시) _1941.11.29.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17. 종시(終始)(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118. 별똥 떨어진 데(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119. 화원(花園)에 꽃이 피다(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120. 참회록(懺悔錄)(시) _1942.1.24.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1. 흰 그림자(시) _1942.4.14.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2. 흐르는 거리(시) _1942.5.12.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3. 사랑스런 추억(시) _1942.5.13.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4. 쉽게 씌워진 시(詩)(시) _1942.6.3.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5. 봄(시) _(?)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제2집 (창) * 1에서 2로 개작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정방폭포에서
윤동주 시인이 노래를 한다
정방폭포에서
나도 함께 노래를 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한다
오늘 밤에도
하느님은 별빛을 켜고
야간 근무를 하고 계시고
관세음보살의 손길은 바쁘다
그날 정방폭포에서
떨어졌던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
다 함께 노래를 힘껏 부른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과 함께
백두산으로 간다
흑룡만리, 밭담을 지나
헛묘의 산담을 들러서
서로에게 덕담을 하면서
백록담으로 간다
백록담도 천지가 그리워
백두산으로 따라서 간다
한라산도 뒤를 따라서
원담을 넘어서
백두산 천지로 간다
천지의 맑은 물을 마시고
고향으로 간다
우리들의 고향 북간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