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줄기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이어도공화국 꿈삶글 0054

by 강산





나무의 줄기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배진성





제6곡//정신을 차린 단테는 셋째 원에 이르러 있는데, 이곳에서는 탐식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벌 받고 있다 단테는 피렌체 출신의 영혼 차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게서 피렌체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 뒤 저주받은 영혼들의 상황에 대해 베르길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눈다//그들 두 사람의 고통을 보고/슬픔으로 완전히 혼란해져서/닫혔던 제정신이 돌아온 나는,//몸을 움직여 사방을 둘러보면서/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주위에는 온통/새로운 고통과 고통받는 자들뿐이었다//나는 셋째 원에 있었고, 차갑고 무거우며/영원하고 저주받은 비가 내렸는데,/그 성질이나 법칙은 변함이 없었다//커다란 우박, 더러운 비와 눈이/어두운 대기 속으로 쏟아져 내렸고/그것이 떨어진 땅은 악취를 풍겼다//그곳에 잠겨 있는 영혼들 위에서는/잔인하고 괴상한 괴물 케르베로스가/세 개의 목구멍으로 개처럼 울부짖었다//충혈된 눈에 시커멓고 더러운 수염,/거대한 배,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놈은/영혼들을 할퀴고 찢고 갈기갈기 뜯는다//비 때문에 개처럼 울부짖으면서/그 비참한 죄인들은 자주 몸을 돌리며/자신의 옆구리로 서로를 막아 준다//거대한 벌레 케르베로스는 우리를 보자/입들을 벌리고 송곳니를 드러내며/안절부절못하고 사지를 발버둥 쳤다//그러자 나의 스승님은 손바닥을 펴서/손아귀에 가득히 흙을 집어 들더니/탐욕스러운 목구멍들 속으로 던졌다// ― 단테의『신곡(神曲)』43


「꿈은 깨어지고」//꿈은 눈을 떴다,/그윽한 유무(幽霧)에서//노래하던 종다리,/도망쳐 날아 나고//지난날 봄 타령 하던/금잔디밭은 아니다//탑은 무너졌다,/붉은 마음의 탑이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大理石) 탑(塔)이 ―/하루 저녁 폭풍(暴風)에 여지(餘地) 없이도,//오 ― 황폐(荒廢)의 쑥밭,/눈물과 목메임이여!//꿈은 깨어졌다,/탑(塔)은 무너졌다// _ (1935.10.27. 탈고. 윤동주 18세)/ _ (1936.07.27. 개작. 윤동주 19세)//30. 꿈은 깨어지고 (시)/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윤동주』30


제26장//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입니다/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인입니다//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닐지라도/짐수레를 떠나지 않습니다/화려한 경관이 있을지라도/의연하고 초연할 뿐입니다/만 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의 임금이/어찌 세상에서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습니까?//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히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_ (제26장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 - 무거움의 힘 ―『도덕경(道德經)』26


「뿌리의 기도」//땅속은 낮보다 환했다/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생명은 길을 알고 있었다//뿌리는 깊이를 향한 손이었다/더 내려갈수록 강해졌다//바람은 위로만 부는 것이 아니었다/어둠 속에서도 바람은 있었다//그 바람이 흙을 흔들고/흙이 다시 생명을 키웠다//기도란/누구에게 들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자신의 깊이로 들어가는 일이었다//뿌리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_ (『숨의 연대기』제3부 - 풀잎의 눈동자(생명의 각성) 2「뿌리의 기도」) ―『청람 김왕식』23


「징검다리」//하나/길이었다 덜 자란 몸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어머니는 방물을 파셨고 새벽 샛강의/입김 자욱한 안갯속으로 떠나시곤 했다/나는 담장 밑에 펼쳐놓은 꼬막껍데기에/쑥국 끓이기 놀이를 하며 자랐다/노을만 어렵게 어렵게 감아 들이던/바람개비가 스스로의 바람결을 가늠할 수 있을 때/물오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파랑 간짓대 들고/오리 떼를 몰아내던 골목이 심하게 흔들렸다/어머니 뒷모습을 지우던 안갯속으로/하얀 꽁무니가 사라지고/나도 그 속으로 따라 날아가고 싶었다//둘/할아버지 산소가 보이는 징검다리 사이로 햇살이/주검처럼 부서지며 흘러갔다 하류에서/한 몸으로 몸을 섞기 위해 취로사업 나가신/아버지가 무너진 둑에 묻히고 작업복이 천수답/허수아비에 내걸리던 날도 나는 그 저수지 뚝에서/삐비 꽃을 뽑아먹고 돌아오는 길/가로수 구멍 속에 몇 개의 돌을 더 던져 넣었다/어머니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줄도 몰랐다/그 해 여름 장마는 담장의 발목을 적셨고/두꺼비 같은 우리 식구들은/한밤중에 회관으로 기어 올라갔었다//셋/학교 앞 코스모스로 기다리기를 즐겼다/하학종소리 사이로 보이는 형의 검정고무신 앞은/발가락이 먼저 나와 있었고 생활 보호 대상자/가족 앞으로 달려오는 옥수수 빵과 건빵/나는 그것이 좋았다 우리는 뿔 필통 속 몽당연필로/흔, 들, 리, 며, 징, 검, 다, 리, 건, 넜, 다,/끈이 풀리는 소리로 흘러가는 여울물 소리는/우리를 다시 묶어주었다 그리하여/우리들은 징검다리를 잘도 건너 다녔다//넷/수수깡으로 안경을 만들어 끼고 기차놀이하던/우리들은 그 새끼줄 속에서 자유로웠다/우리들의 기차는 징검다리를 비로소 건너 다녔고/오후의 서툰 기적소리 울리며/동구 밖까지 나가 놀던 소아마비 동생은/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못했다 찾다가 찾아보다가/어린 집배원이 된 큰 형도/동생의 소식은 가져오지 못하고 한 떼/건너가는 동네 아이들만 오래도록 바라보곤 했다//다섯/여울물 소리는 끈이 풀리는 소리였고/또다시 묶이는 소리였다 방직공장에 취직했던/누이가 파란 눈의 아이를 보듬고 돌아와/빨래터에는 방망이질 소리가 잠들지 않았고/헛발 짚은 어머니는 물속에 더욱 자주 빠지셨다/……………… 배고픔과 어머니 ………………/들판에 흐드러진 달맞이꽃 사이로 그렇게 어머니는/젖은 보름달을 이고 늦게 돌아오시곤 했다// _ (1989년 『이어도공화국 1 - 땅의 뿌리 그 깊은 속에서』 「징검다리」) ―『배진성』19


「1875~1881」//1878년 11월 15일, 라에켄/126/예전에 말했던 <탄전에서>를 작은 크기로 스케치해 동봉한다//살면서 우연히 마주치는 다양한 모습들을 대충 스케치해 두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러다 보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작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그러지 않는 편이 좋겠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누가복음 13장 6절~9절의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관한 설교를 쓰기 시작했단다//<탄전에서>는 별로 특기할 만한 데가 없는 데생이지 하지만 이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건 실제로 이곳에서 석탄 캐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 때문인데, 이들은 정말이지 독특한 사람들이란다 예인로에서 멀지 않은 이 작은 집은 작업장과 맞닿아 있는 일종의 카페야 점심시간이면 일꾼들이 이곳에 와서 빵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지//1879년 8월 5일, 퀴에스머스/131/네가 이곳에 와서 하루나 그 이상, 아니면 더 짧게라도 머무를 수 있다면,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향토적인 데생을 네게 몇 점 더 보여주고 싶어 기차에서 내려서 봐야 할 만큼 기차가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 풍경이 내포하는 묘한 분위기에서 넌 온갖 매력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게 될 거야 실제로 이 근방의 것들은 모두 그림처럼 생생하고 아름답단다//일전에 피테르선 목사의 아틀리에에 가볼 기회가 있었단다스헬프하우트나 호펜브라우어르스 풍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회화에 아주 조예가 깊으신 분이야//그분이 내게 광부를 그린 스케치 한 점을 달라고 하셨지/나는 종종 늦은 밤까지 그림을 그린단다 어떤 사물들을 볼 때면 절로 떠오르는 생각들에 분명한 형태를 부여하고 이런저런 기억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야// ―『빈센트 반 고흐』8






인연이란 참으로 묘하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나에게 시를 쓰게 하더니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나에게 전화를 해서 나의 징검다리 시를 노래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는 요즘 올리브 나무와 사랑에 빠졌다 어린 올리브 나무를 거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었더니 2주 무렵부터 새로운 싹이 돋아나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오후에 네 시간 이상 걸어서 아름다운 올리브 나무 농장에 다녀왔다 유수암에 있는 올리브 곶디라는 농장인데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농장이라서 약속도 없이 무작정 다녀왔다 그 농장은 항몽유적지 항파두리 곁에 있는데 내가 사는 월대천변에서 걸어서 왕복 4시간 이상이 걸린다 두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서 아프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뿌듯하다


* 나의 징검다리 시에 곡을 붙였다는 정연진 친구는 라이선스라며 저작권 증서까지 나에게 보내주었는데 친구의 프로 정신은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 저작권 증서가 이런 식으로 유통이 되는 것이구나 세상에는 참으로 배울 점이 많구나



어린 올리브 나무를 보며



어린 올리브 나무를 본다

작년에 뿌리내린 올리브

작년에 삽목 한 올리브 나무

작년에 취목 한 올리브 나무

따뜻한 거실에서 깨어난다

창문으로 들어온 2월 햇살

자꾸만 겨드랑이가 가렵다

잎과 줄기 사이가 간지럽다

줄기와 줄기 사이가 가렵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2주 만에 새싹이 올라온다

잎과 줄기 사이에서 나온다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나온다

잎과 잎 사이에서도 올라온다

사천 년을 살았다는 올리브

나무도 저렇게 한 잎 한 잎

서두르지 않고 살았을 것이다


* 2026년 1월 15일 삽목 한 올리브 나무는 과연 노지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우리들의 삼일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배진성




그날부터 우리들의 삼일운동이 시작되었다


누가 봄의 가슴에 총을 쏘았나

누가 꽃의 가슴에 총을 쏘았나

누가 님의 가슴에 총을 쏘았나


아직도 붉은 피를 흘리는 봄의 가슴을 본다


일장기 활개 치던 하늘에 성조기가 펄럭이고

어둠이 뒤덮었던 지상에 봄기운이 스며드니

숨죽인 태극기 가슴마다 일렁이는 삼일정신


그러나 아,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봄의 가슴을 향해 쏘아버린 그 총소리

아직도 쓰러져 피를 흘리는 봄의 영혼들


인디언들의 땅을 차지한 미친 피바람은

바다를 건너와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바람을 업어 키우던 당산나무들 쓰러졌다


탐라국을 지키던 천년폭낭은 다 보았다

참파왕국 야유나무도 똑똑히 다 보았다

사천 년을 살았다는 올리브나무도 보았다


나는 이제 다시 봄의 당산나무를 심는다

바람을 업어서 키우는 어머니를 심는다

가장 오래 산다는 올리브나무를 심는다


삼월이 총을 맞고 죽어가는 사삼(死三)

고사리 장마 속으로 고개 내미는 희망,

저 봄의 가슴에는 제발 총을 쏘지 마라


우리들의 삼일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1988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이어도공화국』1권 ~ 6권



징검다리.png






꿈은 깨어지고



꿈은 눈을 떴다,

그윽한 유무(幽霧)에서.


노래하던 종다리,

도망쳐 날아 나고.


지난날 봄 타령 하던

금잔디밭은 아니다.


탑은 무너졌다,

붉은 마음의 탑이 ―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大理石) 탑(塔)이 ―

하루 저녁 폭풍(暴風)에 여지(餘地) 없이도,


오 ― 황폐(荒廢)의 쑥밭,

눈물과 목메임이여!


꿈은 깨어졌다,

탑(塔)은 무너졌다.


_ (1935.10.27. 탈고. 윤동주 19세)

_ (1936.07.27. 개작. 윤동주 20세)


https://youtu.be/DFhZOgUWSLg?si=H-ORFqxOACUmHbI9


1935년 10월 27일에 탈고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나의 습작기(習作期)의 시(詩) 아닌 시(詩)』 에는 개작한 날을 기준으로 해서 상당히 뒷부분에 실려 있는데 나는 탈고한 날을 기준으로 해서 앞부분에 싣고 먼저 다루기로 한다. 앞에 소개한 <공상>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공상>에 등장하는 탑 이야기가 여기서 이어지기 때문에 <공상> 다음에 이어서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서를 바꾼 것이다. 1936년 7월 27일 작품으로 되어 있으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약 9개월 후에 개작한 작품이다. 화자가 현실에서 느낀 안타까운 감정이 영탄법을 사용함으로써 고스란히 전달되는 시다. 일제의 침략으로 황폐화된 조선의 모습과 이상을 잃어버린 화자의 고백을 통해 뼈아픈 민족적 상실감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살펴보면 많은 이미지들이 반복해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시에 나타난 종다리 이미지도 맨 마지막 시에 다시 등장한다. 윤동주 시인이 마지막으로 쓴 <봄>에는 즐거운 종달새 이미지가 의미 있게 다시 나온다.


언제나 현실은 괴로운 법, 차라리 꿈을 헤매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 꿈에서 깨어나 보니 종달새는 달아나고, 탑은 무너지고, 금잔디도 쑥밭이 되어버린 허무의 질곡만이 가로놓여 있다. 깨어진 꿈, 무너진 탑,... , 어디다 이상의 푯대를 세울 곳도 없다. 처참하게 현실 의식만이 피멍 들게 널브러져 있다. 나라를 빼앗긴 백성, 전체의 선이 무너진 자리, 가혹하게 짓밟힌 이 시대의 윤리와 역사적인 희생물로서의 개인이 숨 쉬기엔 너무나도 산소량이 부족한 시기의 좌절감이 잘 드러나있다. 완전히 절망할 줄 알아야만이 희망의 새 순에 닿을 수 있는 시대 상황이었다.


나라를 잃은 뼈아픈 민족적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모란봉에서>, <종달새> 등이 있다.(이렇게 아예 종달새라는 제목의 시도 있을 정도로 종달새 이미지는 자주 등장한다.)


'유무(幽霧)'는 '그윽한 안개'라는 뜻이다.

'그윽한 유무'는 겹말 표현이다.

'금잔디'는 잡풀이 없이 탐스럽게 자란 잔디를 말한다.


* 원문표기

- '떴다' -> '떳다'

- '노래하던' -> '노래하든'

- '도망쳐' -> '도망처'

- '날아나고' -> '나라나고'

- '금잔디' -> '금잔듸'

- '무너졌다' -> '문허젓다'

- '새긴' -> '색인'

- '하루 저녁' -> '하로져녘'

- '깨어졌다' -> '깨여졋다'

- '무너졌다' -> '문허젓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책을 어떻게 만들까? 우선은 윤동주 시인의 백여 편의 시들을 쓴 순서대로 편집을 할 예정이다. 윤동주 시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시와 삶이 함께 성장했는가를 알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에서 배운 것들로 나는 또한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를 탐구하는 책을 만들 예정이다. 법정스님께서 머물렀던 불일암을 다시 깊이 생각하며 법정스님의 삶에서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기본을 다시 생각하는 마음으로 윤동주 시인, 백석 시인, 정지용 시인, 한용운 시인, 이육사 시인, 김종삼 시인, 이용악 시인, 김수영 시인.......,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시대에 비하여 오늘날의 시인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모국어로 시를 쓸 수 없었던 암울한 시절에도 윤동주 시인은 꿈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었다. 오늘날의 시인들은 얼마나 자유롭게 시를 쓸 수 있는가.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에 시를 쓸 수 없다는 것은 오직 게으름 때문이다. 멀리서 검은등뻐꾸기가 운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운다. 욕심 벗고 욕심 벗고 욕심 벗고 운다. 소똥구리가 울음소리를 뭉쳐서 굴린다. 말은 똥이다. 시도 똥이다. 똥을 굴리는 소똥구리가 시를 쓴다. 말을 굴리는 말똥구리가 시를 쓴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뻐꾸기는 울고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날아오른다.


꿈속에서



꿈속에서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경쟁적으로 희사금을 기부했다

무기명으로 뭉텅이 뭉텅이 쌓었다

나는 그 많은 돈다발들을 모았다

원로회에 제출했는데 그냥 가란다

잔치는 끝이 났으니 돌아들 가란다

금액 확인 하고 가야겠다 말한다

금액은 철저히 비밀이라고 말한다

마을 규약이 그러니 돌아가라 한다

불합리한 규약은 바꾸어야만 한다

집으로 돌아가던 사람들 투표를 한다

뭔가 찜찜했던 사람들 환하게 웃는다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투명해지고 있다



센강은 흐른다



센강이 흐른다

한강이 흐른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강이 흐른다

센강이 흐른다

한강에는 배가 드물고

센강에는 배들이 많다

강물은 흐르고

센강은 대서양으로

한강은 태평양으로

쉬지 않고 흘러서 간다

사람들은 강을 끼고 살고

강은 사람들을 품고 산다

강은 둘 다 말이 없는데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은

강남과 강북이라 말하고

좌안과 우안이라 말한다

https://youtu.be/MZf522i19XE?si=ByruzCjy3-tXDO0o

https://youtu.be/vzUsUSrXAyc?si=rk1cIhJPdZ6zzBN4


https://youtu.be/EuFcsQAAXWY?si=maO96W1wZtSWN95p

https://youtu.be/z5_ESrq16fU?si=m1SF8v7a-iZOK2QQ

https://youtu.be/1Dq7M8MGgwI?si=74sTfzb6iY_QPRDG



집 불일암 - YouTube

https://youtu.be/YtO3mWHpXHs?si=SJjrkASn0Eml_EvI

https://youtu.be/G1O3o-GjDaw?si=t5W8iMTviuXQAu04

https://youtu.be/56NraupG6GI?si=UbSkDETM0BAYoXUj



조경수 취목 물관부 체관부 공중취목 공중 뿌리 내리기 형성층 환상박피 에메랄드 골드 루팅볼 삽목 접목 물관 수관 체관 성토법 고취목 휘묻이 선취법 광합성 영양분 증산작용 원예학


새벽이슬 2024. 3. 5. 23:25


제가 지난 시간에 에메랄드 골드에 대해 소개를 드렸습니다.


https://blog.naver.com/dorergiverny/223175122542

[JK 농원] 에메랄드 골드 화분 소개 - 정원 울타리 포인트 조경수 고급 정원수 카페 건물앞 화분 식재 차폐용

저희 농원에 있는 나무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처음 소개해드릴 조경수는 에메랄드 골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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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에메랄드 골드 중에서 작년에 나머지는 주인을 만나서 입양을 보냈고, 1.5m 이상 크기가 딱 4주가 남았었습니다. 이번 겨울을 나면서 낙엽이 져서 올 봄에는 입양이 어려울 듯 하기도 했고, 가지치기를 하여 외목대로 이쁘게 키우기 위해 나무 정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냥 목대들을 잘라내는 것 보다는 그 중 번식을 할 수 있는 목대를 찾아 번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나무를 번식하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종자번식, 삽목, 취목 그리고 접목이 있습니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종자번식(주로 과실 품종)은 한번에 많은 양의 개체를 얻을 수 있지만 부모의 형질을 100% 이어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과실 품종의 경우 그 씨앗을 심어 번식한다고 해도 같은 형질의 품종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성목으로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 많이 행해지지는 않습니다.


삽목의 경우 어린 나무 가지를 잘라서 흙속에 심어 새로운 뿌리를 받아내어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번식법인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삽목의 경우 삽수가 뿌리를 내릴 동안 자체의 영양분으로 버텨내야 합니다. 물론 잘린 면으로 수분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물과 영양 공급은 아닙니다. 따라서 버티는 동안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결국 고사하고 맙니다. 수종별로 삽목의 성공률이 제법 다르기 때문에 삽목 성공률이 낮은 수종의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취목가장 번거로운 번식방법이지만 계속적으로 뿌리에서 공급되는 물과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취목에 성공한다면 한번에 성목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아직은 농사 초보이고, 재작년 말에 시작하여 이제 한해를 지내면서 여럿 죽여보기도 하고 실험도 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는 중이고, 취목에 대해서는 이번에 여러 블로그를 보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hihichina12/222791617504

취목의 종류, 휘묻이/성토법/당목취법/고취목

요즘 포스팅 할 게 없어서 원예학개론에서 배운 지식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아직 1학년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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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학개론에서 취목에 대한 정의를 아래와 같이 정의를 한다고 합니다.


취목의 정의


모식물줄기(가지) 일부분에서 뿌리가 뻗어 나오는 것을 기다려 모식물에서 떼어내는 식물의 무성번식(영양번식)법의 일종. 발근하는 부위를 흙이나 물이끼 등으로 덮는 조작을 실시한다.


취목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세가지만 간단하게 원예학개론에서 배우는대로 정의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balloonhaha/220984594050


(1) 성토법 (Stool Layerage)


성토법세워묻어떼기라고도 한다. 취목을 할 식물의 가지를 모두 쳐내고로운 가지가 올라올 때 가지의 윗부분만 조금 남기고 흙으로 성토해준다. 이는 뿌리를 얻기 위함이며, 모체의 수형을 망가지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출처: https://blog.naver.com/hihichina12/222791617504


(2) 고취목(Air Layering) - 제가 선택한 방법


고취목높이떼기라고도 한다. 이는 높이 있는 가지를 취목하는 방법이다. 분재용 가지발근시키는 데 사용한다. 정원에 식재된 나무의 짜임새 있는 가지의 부분을 취목하고자 할 때 실시되는 방법이다.



출처: https://treedb.co.kr/rb/?r=home&c=4/18&iframe=Y&p=5&uid=360152


(3) 선취법(Tip Layerage)


선취법 휘묻이라고도 하는데, 식물의 가지를 휘어 그 한끝을 땅 속에 묻어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인공번식법이다. 발근을 위해 줄기를 환상박피를 하기도 한다. 삽목이 어려울 때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출처: https://www.treedb.co.kr/rb/?r=home&c=4/18&iframe=Y&print=Y&uid=360152


이중 제가 에메랄드 골드를 취목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고취목입니다. 공중취목이라고도 합니다.


3월 첫째날인 오늘은 취목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광합성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다음주부터 강의를 시작하면 3개월간은 또 돌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취목 작업을 하였습니다.



취목의 원리


취목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나무 줄기에 상처를 낸 후 그 부분에 새로운 뿌리를 자라게 하여 그 밑부분을 잘라 심어 새로운 나무를 만들어 내는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몇가지 용어 및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뿌리로부터 받은 물과 햇볕을 받아 광합성 작용으로 나무의 필요한 양분을 만들고 남은 수분을 발산하는 증산작용을 합니다.


줄기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잎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진 녹말을 오르내리도록 하며, 체관부물관부가 있습니다.


뿌리는 비바람에 견디도록 지탱하고 물과 양분을 흡수하여 줄기를 통해 잎으로 보냅니다.


수액물관부체관부를 통해 물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흐르는 액체를 말합니다.









아래 그림은 나무 줄기의 단면입니다. 형성층을 중심으로 물관과 체관이 있는데, 물론 눈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관부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양분이 이동하여 나무 곳곳으로 전달하는 통로이고, 체관부는 잎에서 만든 탄수화물과 같은 양분을 뿌리로 이동시키는 통로입니다. 물과 양분 물관부 체관부를 통해 위 아래로 순환하는 순환작용을 거치는데, 이 때 체관부와 형성층을 제거하여 광합성으로 인한 잎에서 만들어진 녹말과 같은 양분이 뿌리로 돌아오는 길을 막으면 그 부분에서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나무는 끊어진 자리를 찾아 복구하려고 무진장 애를 쓸 것 입니다. 만약 대충 벗겨서 실낱 같은 것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체관을 통해 영양분을 아래로 공급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뿌리를 내리려고 하지 않을 것 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namgu1654/221252125044



취목의 관건은 일단 형성층까지 알뜰히 벗겨내는 것 입니다. 형성층을 두었다가는 뿌리내림에도 도움이 안되면서 자칫 체관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취목에서 오랜 기간 지나도 뿌리가 안내리는 것은 수종의 특성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형성층을 제대로 벗겨내지 못한 원인이 있습니다.


에메랄드 골드 나무 가지를 하나 잘라보았습니다.




환상 박피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환상박피란 (나무 위키 정의) 줄기의 체관부를 잘라서 벗겨내는 일. 식물의 둘레로 둥그렇게 벗겨내기 때문에 '환상(環狀)' 박피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환상 박피를 하는 도중의 사진입니다. 물관부가 나올때까지 외피형성층까지 벗겨내야 합니다.




저는 시험삼아서 가지가 있던 부분쪽을 박피해본 것도 있습니다. 가지가 있던 쪽이 혹시나 뿌리가 좀 더 잘 날까 해서 테스트겸 해 본 것 입니다. 지금 보니까 완전 박피를 한 사진은 없네요. 박피하면서 긁어내다가 찍은 사진들밖에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실오라기 같은 흰색 속살매끌매끌하고 촉촉합니다. 여기까지 깔끔하게 벗겨내셔야 합니다.



취목의 적기


취목 생장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4월말부터 5월 정도까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4~6월까지는 대학교 강의로 인해 농원에 자주 못가봅니다. 그래서 날씨가 좀 춥지만 3월 초에 취목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수태 준비


수태는 물에 불려놓은 상태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수태가 물을 흠뻑 머금고 있어야 습기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을 흠뻑 흡수한 수태를 잘게 잘라줍니다. 취목 후 뿌리들이 나오면 엉켜서 수태를 제거할 때 다칠 수 있습니다. 이 때 수태를 잘게 잘라놓으면 뿌리와 수태 분리가 쉽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취목을 하고 2~3개월이면 뿌리들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날씨가 좀 춥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공중 취목 방법


취목할 부분을 선택한 후 날카로운 칼외피를 벗기고 형성층까지 완전하게 제거발근제를 발라주셔도 되고 아니면 그냥 수태, 또는 상토로 잘 감싸 주시면 됩니다. 저는 발근제가 집에 있는데, 최근 집 정리를 하면서 발근제를 못찾겠네요. 그래서 발근제 없이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삽목을 시도하면서 구매했던 녹소토가 있어서 녹소토수태를 혼합하여 루팅을 시도하였습니다. 상토를 사용할 경우 비료성분이나 유기적인 영양성분이 없는 것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 루팅볼을 구매하였습니다. 보통은 검정 비닐로 취목할 부분을 감싸주어 햇빛이 직접 닿지 않게 합니다. 검정색 루팅볼도 판매를 하고 있으나 저는 좀 더 저렴한 투명 루팅볼을 구매 후에 검정색 비닐로 감싸주기로 하였습니다.



뿌리내림을 성공한 후에 글을 써야 신빙성이 있겠으나 저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네요. 올 여름에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취목 순서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

1. 외피 제거(가지 둘레의 1.5~2배 길이 정도)

2. 형성층 제거 (미끈 거리는 것까지 긁어내기)

3. 젖은 수태나 상토를 비닐이나 취목볼 등으로 감싸기


저도 하나씩 배워가며 실습하며 테스트하고 있는 중입니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연락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dorergiverny/2237299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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