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도공화국 시와음악카페 달문moon 16
용머리해안에서
단테의『신곡(神曲)』을 읽는다
마치 바다에 빠질 뻔하였다가
간신히 숨을 헐떡이며
해변에 도달한 사람이
위험한 바닷물을
뚫어지게 뒤돌아보듯,
아직도 달아나고 있던 내 영혼은
살아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 길을 뒤돌아서서 바라보았다
잠시 지친 몸을 쉰 다음 나는
황량한 언덕 기슭을 다시 걸었으니
언제나 아래의 다리에 힘이 들었다
아직도 이어도로 가고 있는
용이 한 마리 있다
하늘로 가지 않고
바다로 가려는 용,
고종달이 잘라버린 날개 때문에,
바닷속 고속도로를
달려갈 용이 있다
서복이 그리워하는,
산방산을 업고
이어도로 가려는 용,
하지만, 산방굴사에
앉아계신 부처님께서,
지금 여기가 더 좋다며
붙들고 있다
이어도로 가려는 용과,
여기에 더 머물려는 부처님은,
언제쯤 마음을 합하여,
이어도로 갈 수 있을까
나는 용머리 해안부터
시나브로 둘러보고,
산방굴사의 부처님을
찾아갈 것이다 멀리,
이어도를 바라보니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용머리해안에
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가끔 해룡이 날아가는
날개소리만 들린다
용은 보이지 않고
보아뱀 한 마리 바다로 기어가고 있다
마치 바다에 빠질 뻔하였다가 간신히/숨을 헐떡이며 해변에 도달한 사람이/위험한 바닷물을 뚫어지게 뒤돌아보듯,//아직도 달아나고 있던 내 영혼은/살아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는/그 길을 뒤돌아서서 바라보았다//잠시 지친 몸을 쉰 다음 나는/황량한 언덕 기슭을 다시 걸었으니/언제나 아래의 다리에 힘이 들었다 ―『신곡(神曲)』4
아직도 이어도로 가고 있는 용이 한 마리 있다 하늘로 가지 않고 바다로 가려는 용, 고종달이 잘라버린 날개 때문에, 바닷속 고속도로를 달려갈 용이 있다 이어도를 건국한 서복이 그리워하는, 산방산을 업고 이어도로 가려는 용, 하지만, 산방굴사에 앉아계신 부처님께서, 지금 여기가 더 좋다며 붙들고 있다 이어도로 가려는 용과, 여기에 더 머물려는 부처님은, 언제쯤 마음을 합하여, 이어도로 갈 수 있을까 나는 용머리 해안부터 시나브로 둘러보고, 산방굴사의 부처님을 찾아갈 것이다 멀리, 이어도를 바라보니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용머리해안에 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가끔 해룡이 날아가는 날개소리만 들린다 용은 보이지 않고 보아뱀 한 마리 바다로 기어가고 있다
https://youtu.be/U-gVwEY6hb0?si=y975HZ2YOTvXO1Nu
https://youtu.be/3ieDH4AHB3Y?si=owDNjgbOSB-8lRcS